메뉴 닫기
관광
-
관광공사, 대규모 글로벌 기업회의 행사 유치
[오재곤 기자]한국관광공사는 2만여 명이 참가하는 글로벌 메이저 직접 판매기업 ‘유니시티 인터내셔널’의 초대형 기업회의 행사를 한국으로 유치했다. 오는 2019년 6월 한국 개최가 확정된 ‘2019 유니시티 글로벌 리더십 & 이노베이션 콘퍼런스(2019 Unicity Global Leadership & Innovation Conference)’는 ‘유니시티 인터내셔널’ 소속 전 세계 50여 ...
2018-01-24 오재곤
-
“친구들은 겨울철 어디로 여행갈까?”
[오재곤 기자]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강옥희, 이하 공사)는 SK텔레콤과 공동으로 T맵 이용자들의 실적을 기반으로 최근 2년간 지자체별로 ‘국민들이 선호하는 겨울철 관광지 Top 20위’를 발표했다. 2016년과 2017년 겨울철(11월~2월) T맵 내 최종 목적지로 설정한 약 40만건 중 관광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6개 광역지자체별 1위 지역은 ...
2018-01-23 오재곤
-
관광공사, 강원관광 활성화 위한 관광설명회 이달 17일 개최
자료사진
[오재곤 기자]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 이하 공사)는 KTX 경강선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더욱 가까워진 강원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 및 18개 시.군 관계자와 지역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7일 오후 2시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업계종사자 대상 관광PD 육성교육을 실시한다.
1부에서는 KT 김혜주 상무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강원도 관광현황에 대해 기조 발표를 한다. 관광공사 박철현 평창올림픽지원단장은 최근 외래객과 내국인의 강원관광 트렌드 분석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공사에서 2018년 강원관광 활성화를 위한 해외 및 국내마케팅 추진방안 등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이어 2부에서는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 윤지민 사무국장이 관광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관광PD 육성을 위한 여행상품 기획, 프로모션 방안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강원지역 지자체 공무원 및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이달 12일까지 한국관광공사 평창올림픽지원단(033-738-3794, 3679)으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관광공사 평창올림픽지원단 박철현 단장은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개최도시에만 약 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림픽을 통해 확충된 관광자원과 경기시설 등의 유형적 유산과 올림픽 명성 등의 무형적 유산을 한국관광 및 강원관광 발전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사는 다양한 강원관광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8-01-10 오재곤 기자
-
2018 생태테마관광, 인문․재생사업과 연계해 14건 선정
성주 성밖숲 맥문동/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오윤정 기자]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는 지역의 생태테마 자원을 지역관광콘텐츠와 연계해 이야기로 만들고 전달(스토리텔링)하는 ‘2018년 생태테마관광 육성사업(이하 생태관광)’ 14건을 선정했다.
‘생태관광’은 사람과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나는 여행으로서 지역의 자연과 문화 보전에 기여(자연 친화 관광)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생태교육과 해설을 통해 참여자가 환경의 소중함(공정여행)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특별한 해설이 없더라도 왕버들, 철새, 별 등의 자연을 그대로 느끼고 ‘나’와 ‘우리’를 보듬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문체부는 이러한 생태관광의 기반을 육성키 위해 그동안 ‘생태관광 10대 모델 육성’과 ‘한국 슬로시티 육성’ 등을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지원(2009~2015년)한 바 있다.
완도 수목원 전경/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생태관광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키 위해 2016년에 이 사업을 공모사업으로 전환하고, 지난해부터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킨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어 생태 체험 프로그램과 인력 양성, 주민 역량 강화사업 등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지역 사업을 선정했다.
2018년 ‘생태관광’ 프로그램으로는 ▲ 부산 금정의 ‘인문학과 함께하는 땅뫼산 소풍 여행, ▲ 울산의 ‘도심 생태숨결 태화강 십리대숲’, ▲ 양평의 ‘두물머리가 들려주는 인생이야기’, ▲ 임실의 ‘섬진강 시인의 길 따라 인문학 여행’, ▲ 완도의 ‘수목원 난대숲 감성체험’, ▲ 성주의 ‘성밖숲 보랏빛향기 인생사진 여행’, ▲ 창원의 ‘바닷바람 머금은 편백숲속 4계절 욕(浴) 먹는 여행’, ▲ 김해의 ‘비비단으로 떠나는 별빛 여행’ 등 8건이 새롭게 선정되었다. ▲ 대전의 ‘내륙의 바다 대청호에서 즐기는 예술가와의 산책’, ▲ 문경의 ‘옛길 문경새재와 미지의 생태 추억여행’, ▲ 울진의 ‘금강송 힐링캠프’, ▲ 남양주의 ‘다산 정약용 마을 한강제일경 인문여행’, ▲ 서천의 ‘근대문화유산 미곡창고와 6080 음식골목 만나로(路) 여행’, ▲ 하동의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 등도 올해 ‘생태관광’에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완도군의 ‘완도수목원 난대숲 감성여행’은 1991년에 개원한 전남도립 완도수목원의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양평 두물머리 겨울전경/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한반도 최대 난대림(난대상록활엽수림) 자생지인 완도수목원에는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등 770종의 난대성 자생식물이 여의도 2.4배 면적인 2,032헥타르(ha)에 분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 숯공예 등 난대숲 체험, ▲ 지역민 난대숲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완도수목원은 지친 현대인들이 사계절 내내 몸에서 독소를 배출하는 해독(Detox) 요법을 받는 것처럼 치유(힐링)할 수 있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주군의 ‘성밖숲 보랏빛 향기 인생사진 여행’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이자 ‘2017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성밖숲을 활용한 인문학 사진 프로그램이다.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주읍성의 서문 밖에 만들어진 인공림으로서 수령이 300~500년 된 왕버들 55그루와 그 나무 아래의 보랏빛 맥문동꽃이 어우러져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풍경, 음식, 인물 등을 찍는 사진 동호회 등과 특화 연계해 ▲ 사진감성 여행(투어), ▲ 지역민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맥문동꽃차 등을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동 반딧불이 여행/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김해시의 ‘비비단으로 떠나는 별빛 여행’은 2002년에 개관한 ‘김해천문대’를 활용한 지역관광진흥 재생사업이다. 비비단은 김해 지역에 있었던 가락국의 왕자가 별을 관측하기 위해 진례토성 위의 상봉에 쌓은 첨성대의 명칭이라고 전해진다.
가야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후(인도 아유타국 출신 공주)가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올 때 별을 보고 항해해 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므로 가야는 별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별빛 희망 관측행사 등의 천문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가야테마파크, 가야유적 등과 연계함으로써, 지역의 관광매력도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생태관광’의 인지도와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광공사와 함께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신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생태와 관광 관련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개별 사업을 보완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지자체 생태관광 담당자를 위한 설명서(매뉴얼)를 제작하고,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등 유관 부처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01-09 오윤정 기자
-
“나를 찾아 떠나는 90일간의 국내 여행에 도전”
[오재곤 기자]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 이하 공사)는 숙박공유플랫폼 에어비앤비, 여행전문잡지 트래비와 공동으로 ‘나를 찾아 떠나는 90일간의 여행(마이 리얼 갭이어, My Real Gap Year)’ SNS 이벤트를 실시한다.
‘갭이어(Gap Year)’란 학업이나 일을 잠시 중단하고 여행, 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흥미와 적성을 찾으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을 뜻한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랜 역사 동안 정착한 여행 문화로, 여행산업에도 상당한 규모의 갭이어 여행상품 시장이 형성돼 있다. 공사는 이러한 갭이어 문화 취지에 공감하면서 구직, 진로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일상 같은 여행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벤트 접수는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누구나 응모가 가능하다. 갭이어 여행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참신한 국내여행 계획서를 제출한 최종 1명에게 90일간의 여행을 지원한다. 공사에서 교통, 식사에 필요한 기본 여행경비를 제공하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공식서포터인 에어비앤비가 90일 동안 강원도 지역을 포함해 원하는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국내 숙박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여행 기간 중 매일 국내관광자원의 사진과 짧은 영상을 제출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참가자가 제출한 사진과 영상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정보 홈페이지 및 SNS채널에 등재돼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국내여행의 매력을 알릴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90일간의 여행을 무사히 완료하면 ‘갭이어 여행 수료증’과 함께 트래비 여행잡지에 90일간의 시간을 기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관광공사 한화준 국내온라인홍보팀장은 “참가자의 90일간 국내여행에 대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여 생생한 국내여행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갭이어 여행을 통해 참가자는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할 나만의 시간을 갖는 한편 국내관광자원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이벤트는 공사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www.facebook.com/9suk9suklive 또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검색)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추후 심사를 통해 이달 23닐 1차 발표, 면접을 통해 1월 30일 최종합격자 1명이 발표된다.
2018-01-09 오재곤 기자
-
[떠나자! 해외로/터키 편3]2018년 터키로 떠나실래요?
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지난호에 이어
[오재곤 기자]“마르마라 해에 있는 9개의 섬으로 이뤄진 왕자 군도는 비잔티움 시대 때 왕자들이 귀양을 살던 곳이다. 지금은 여름철 이스탄불 시민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거나 19세기에 자어진 우아한 자택을 관람키 위해 자주 찾는 명소이다”
왕자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뷔윅카다에서는 마차를 타고 소나무가 우거진 도로를 달리거나 성 주변에 산재한 바닷가 동굴 중 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섬들은 크나르, 세데프, 부르가즈, 헤이벨리아다 섬이다. 유럽 쪽이든 아시아 쪽이든 보스포루스 해안의 각 선착장에서는 이 섬들까지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유람선이 있다. 여름철에는 보다 빨리 섬에 닿을 수 있는 수상버스가 카바타쉬 선착장에서 운항된다.
이스타불에서 25km 떨어진 유럽 쪽 흑해 연안에는 여름철이면 많은 이스탄불 시민이 찾는 킬리오스라는 길고 넓은 비치가 있다. 유럽 쪽 흑해 연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면 이스탄불 인근에서 가장 큰 베오그라드 숲이 나온다. 주말이 되면 이곳으로 소풍을 나온 이스탄불 시민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바비큐 파티를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대부터 있던 7개의 저수지와 수많은 샘들이 이곳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이 일대에는 16세기 오스만 제국 때 시난 에 의해 건설된 모을로와 수도교의 일부가 남아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전경을 만들어준다.
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역시 이스탄불에서 25km 떨어진 아시아 쪽 흑해 연안에 있는 폴로네이쾨즈는 19세기에 폴란드 이민자들에 의해 건설된 지역이다. 이스탄불 시민들도 이곳을 찾아와 산책이나 승마를 하면서 목가적인 풍경을 즐기면서, 이민 1세대의 후손들이 만드는 폴란드 요리를 즐기곤 한다. 위스퀴다르에서 70km 떨어진 흑해 연안의 쉬레 비치에는 수많은 레스토랑과 호텔이 있어 이스탄불 근교에서 가장 편히 쉴 수 있는 휴양지 역할을 한다. 쉴레 베지라고 불리는 얇고 시원한 면 옷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이곳의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이스탄불에서 38km 떨어진 바이라모을루 조류군락지 및 식물공원은 휴식을 취하기에 최상의 장소로 손꼽힌다. 전 세계에서 온 각종 조류와 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이 초대형 공원 안에서 많은 레스토랑과 산책로도 있다. 이스탄불 남동 쪽에 위치한 매력적인 어촌마을 에스키히사르는 마르마라 해에서 하루를 보낸 요트들이 많이 정박하는 장소이다. 마을 안에는 지금은 박물관 역할을 하는 19세기 터키의 위대한 화가 오스만 하미 베이의 집이 있다. 에스키히 사르와 게브제 사이에는 한니발 묘와 비잔티움 시대의 성곽도 있다.
이스탄불에서 65km 떨어진 인기 있는 휴양지인 실리브리에는 이스탄불 시민들의 여름 별장이 많이 있다. 대규모 리조트 단지이기도 한 이곳은 스포츠 및 헬스 관련 시설을 물론, 워킹홀리데이 기간 동안 바쁘게 오가는 도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회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이곳까지는 정기적으로 해상버스가 운항한다.
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 이스탄불 인근의 관광지
1. 오스만 제국의 첫 번째 수도 ‘부르사’
로마와 비잔티움 제국의 영토였던 이 도시는 1326년 오르한 가지에게 정복돼 오스만 제국의 첫 번째 수도가 됐다. 따라서 부르사에서는 오스만 시대의 주요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린 부르사’로 알려질 만큼 이 도시에는 정원과 공원, 녹지가 많고, 주요 과수 재배지역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물론 지금도 복숭아 재배, 비단 무역, 수건 생산,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가면 빵과 토마토 소스, 구운 고기, 녹인 버터, 요구르트에서 맛을 낸 유명한 이스켄테르 케밥을 맛 볼 수 있다. 자생 밤은 이곳의 또 다른 특산물이다.
도시 관광은 예쉴 튀르베(녹색 영묘)가 있는 동쪽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타일로 된 외부 인테리어가 독특한 정원 안의 영묘에는 술탄 메흐메트 1세를 기리는 비석이 있다. 반대편 거리에 있는 예쉴 모스크에는 1424년에 건축한 것으로, 셀주크 시대의 건축물과는 완전히 다른 탐미주의적인 오스만 양식을 보여준다. 부근에 있는 부속건물 메드레세는 민속학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일대를 둘러보기 전에 먼저 부근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하는 것도 좋다. 언덕을 따라 동쪽으로 올라가면 애교스러운 에미르 술탄 모스크가 나타나고, 이어 옛 가옥들이 많은 거리를 지나면 이을드름 베이지트 모스크(1391)에 도착한다.
여기서 줌후리예트 광장(이곳에선 헤이켈로 불린다)과 아타튀르크 거리를 거쳐 코자 공원에 이르면 꽃밭과 분수 주변에 노천카페가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다. 공원 뒤쪽으로는 비단 짜는 누에고치를 거래하던 코자 한(1490)이라는 긴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부터는 좁은 길이 시장과 캐러번숙소, 베데스텐(쇼핑몰)까지 이어진다.
코자 공원 반대편에는 부르사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인 오르한 가자 모스크(1339)가 있다. 그 옆에는 셀주크 양식으로 지어진 거대한 울루 모스크(율루모스크)가 있다. 이 모스크에는 호두나무로 정교하게 만든 민베르(설교대)와 달필로 새겨진 명판이 장식돼 있다. 20개이 돔까지 지닌 멋진 모스크지만, 샤드르완(기도 전 몸을 씻는 세정대)은 별 특징이 없다.
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울루 모스크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발길을 돌리면 오래된 그림같이 아름다운 히사르라는 지역에 이른다. 계곡을 내려다보는 이 공원에는 오스만 제국을 세운 오스만과 부르사 점령군을 지휘한 아들 오르한 기지의 영묘가 있다. 톱하네의 카페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무라디예 지역에 있는 이을드즈 공원의 티가든에선 무라디에 모스크 단지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다. 조용한 공원처럼 조성된 무라디예 모스크 단지에는 예실 모스크와 같은 형태의 무라트 2세 모스크(1426)와 무라트 2세 및 쉐흐자데젬, 쉐흐자데 무스타파의 묘지가 있다. 이 묘지들은 멋진 오스만 양식의 타일로 장식돼 있다. 옆에 있는 오스만 하우스 박물관은 17세기에 보수된 저택으로 당시 제국의 부유함을 엿볼 수 있다.
이밖에도 부르사에서 둘러 볼만 한 곳으로는 고고학 박물관과 최근 문을 연 아나톨리아 자동차박물관, 체키르게로 가는 길에 있는 아타튀르크 박물관 등이 있다. 부르사 서쪽 외곽에 있는 체키르게는 로마 제국 시대부터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금은 온천욕탕을 갖춘 현개적 호텔들이 많이 있다. 물론 옛날 방식의 하맘(목욕탕)도 있다. 예니 카프르자(온천)는 쉴레이만 대제의 재상인 뤼스템 파사에 의해 1552년에 지어진 곳이다. 옛 비잔티움 제국 시대 때의 목욕탕 터 위에 지어진 에스키 카프르자(구 온천)는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카라무스타파 파샤 온천은 미네랄이 가장 풍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체키르게에서는 무라트 1세의 모스크와 영묘, 종교 시인인 쉴레이만 첼레비의 무덤들도 방문해 볼만하다. 이곳은 지금도 터키 꼭두각시 인형극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희극 인물 카리괴즈를 기념하는 유적도 있다. 오스만 시대의 역사가 깃든 주말르크즉 마을을 방문하는 것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아마도 이 마을에 들어서면 곧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역사지구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부르사에서 36km 떨어진 울루 산은 터키에서 가장 큰 거물스포츠센터로 숙박시설은 물론 다양한 오락거리가 있다. 스키 코스까지는 다양한 차량과 케이블카(텔레페릭)가 다닌다. 스키 시즌은 12월에서 5월까지지만, 아름다운 전경과 깨끗한 공기를 지닌 울루 산 국립공원은 1년 내내 가볼 만하다.
부르사에서 87km 떨어진 이즈닉은 고대 니케아라는 이름을 지닌 도시였고, 이즈닉 호수의 동쪽 끝에 있다. 기원전 316년 알렉산더 대왕의 부하 장군인 안티고나스에 의해 건설된 이 도시는 대왕의 또 다른 장군인 리시마쿠스에 의해 통치됐다. 그는 아내의 이름을 따 이 도시를 니케아라고 불렀다. 이 도시는 이후 로마와 비잔티움 제국 시절 중요한 역할을 하다 1078년 셀주크 제국, 1331년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됐다.
이곳의 로마 시대 극장은 트라야누스 황제(249-251)에 의해 건설됐다. 이즈닉 호수 옆에는 325년 제1차 니케아 공의회가 열린 로마원로원 건물이 있다. 도시 중앙에는 787년 성상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의를 벌인 또 다른 중요한 공의회가 열렸던 성 소피아 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오스만 통치 하에서 모스크로 개조됐다.
이즈닉은 기독교계에서 예루살렘이나 바티칸 못지않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내의 이슬람 양식 건물 중에서 터키석 타일로 장식된 예쉴 모스크와 뉠뤄페르 하툰 이마레트 박물관을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이즈닉은 로마 시대 때 건설된 114개의 탑을 지닌 4227m 둘레의 성곽에 둘러싸인 여전히 작은 도시이다. 도시로 들어오는 4개의 관문도 여전히 서 있다. 16세기와 17세기 때 이즈닉은 터키 각지의 모스크와 궁전을 장식하던 아름다운 도자기 생산의 중심지였다. 박물괸에는 인근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다음호에 계속
2018-01-07 오재곤 기자
-
서울 지하철 타고 도심 속으로 일출 여행 간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오재곤 기자]일출은 칼날처럼 예리한 수평선 위로 봉긋 솟아야 최고인 줄 알았다. 정말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멋진 일출을 만났다. 서울에서, 지하철 타고 찾아간 곳에서 말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만난 일출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진 일출이었다. 새해맞이 일출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지하철 타고 떠나는 서울 도심 일출 여행, 지금 시작해 볼까?<편집자 주>
# 고층 빌딩 사이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 고층 빌딩 사이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
야경만큼 아름답고 화려하다, <매봉산공원 일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매봉산공원은 서울 성동구와 용산구, 중구에 걸쳐 있는 매봉산 일대에 조성된 근린공원이다. 정식 명칭은 응봉근린공원 매봉산 지역. 매봉산공원의 일출 포인트는 매봉산 정상에 우뚝 선 팔각정이다. 산정에 있는 팔각정이지만 해발 174m에 불과한 매봉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과 산책로 등이 잘 정비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매봉산공원 입구에서 팔각정까지는 편한 걸음으로 15분이면 충분하다.
매봉산공원 팔각정은 사진가들 사이에서 야경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이른 아침에 매봉산공원까지 걸음을 했다면, 야경만큼 아름다운 새벽 풍경도 놓치기 아깝다. 호수처럼 잔잔한 한강과 그 위로 차곡차곡 겹치는 불 밝힌 대교들, 그리고 오라(aura)처럼 퍼지는 주황빛 스카이라인은 매봉산공원에서 만나는 멋진 일출의 예고편으로 손색이 없다.
매봉산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서울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에서 내려 쌈지공원 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면 되고, 자가운전자는 협소하나마 주차장이 있는 매봉산공원 서쪽 입구를 들머리로 삼으면 된다. 공원 서쪽 입구는 내비게이션에 ‘한남테니스장’을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서울 도심 일출의 대명사, 아차산 일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서울의 일출 명소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차산(295.7m)이다. 아차산은 서울의 동쪽 끝인 광진구에 자리한다. 경기도 구리시와 경계를 이룬 곳이다. 서울에서 가장 일찍 해가 뜨는 아차산에서는 매년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아차산 일출 포인트는 산 중턱에 조성한 해맞이광장이다. 산행 들머리가 되는 아차산생태공원에서 1.5km 떨어진 곳으로, 낙타능선에 이르는 계단이 조금 가파르지만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니다. 곳곳에 가로등이 설치돼 어두운 새벽 산행에 대한 부담도 적다. 낙타능선에 올라 고구려정을 구경하고 짧은 바위 구간을 오르면 해맞이광장이다.
너럭바위 주위로 두 곳에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팁 하나. 진행 방향에서 볼 때 왼쪽 전망대는 도심 새벽 풍경을, 오른쪽 전망대는 한강과 어우러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럼 이 둘을 동시에 보고 싶다면? 해맞이광장 뒤 1보루가 정답이다.
언덕처럼 생긴 1보루에 오르면 정면으로 한강과 강남 일대는 물론 뒤로 북한산까지 조망된다. 아차산 정상인 4보루와 1보루의 표고 차가 30m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일출을 볼 목적으로 아차산을 찾았다면 굳이 정상까지 갈 필요는 없다. 해맞이광장 아래 바위 구간이 시작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대성암 쪽으로도 시야가 좋은 일출 전망대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아차산은 서울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1.3km 떨어진 아차산생태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생태공원 앞에 주차장이 있어 자가운전자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주차장은 오전 8시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오전 8시 이후에는 5분에 150원씩 주차료를 내야 한다.
# 도시를 깨우는 뜨거운 불기둥, 하늘공원 일출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아차산이 서울의 동쪽 끝이라면 상암동 하늘공원은 서울의 서쪽 끄트머리다. 서울 일출 명소 가운데 가장 서쪽에 위치한 셈인데, 하늘공원에서 보는 일출은 매봉산공원이나 아차산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다. 그건 앞서 소개한 두 곳이 도심보다 ‘일출’에 방점을 두었다면 하늘공원 일출은 ‘도심’에 무게중심이 확연히 실린 탓이다.
산도 강도 바다도 아닌, 도시의 빌딩 숲 사이로 보는 일출인 만큼 전혀 다른 감흥이 있다. 아침 햇살에 붉게 물든 북한산과 둥실 떠오른 황금빛 태양 옆에 우뚝 선 남산타워가 그 멋을 한층 더한다.
하늘공원 일출 포인트는 동쪽 포토존이지만 하늘계단이 먼저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하늘계단 끝에 서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성산대교의 새벽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하늘계단에서 하늘공원 동쪽 포토존까지는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하지만 일출 직전의 여명과 노을, 그리고 빌딩 숲 사이로 용암처럼 솟구치는 일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는 게 좋다. 하늘공원은 서울의 유일한 억새군락지이니만큼 일출을 감상한 뒤에는 억새밭 산책도 놓치지 말길. 한창때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아침 햇살에 물든 황금빛 억새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늘공원은 서울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800m 남짓 떨어져 있고, 주차공간도 넉넉해 대중교통이나 자가운전 어느 쪽을 택해도 접근이 수월하다. 하늘공원 주차장은 오전 9시까지 무료 개방하며, 오전 9시 이후에는 승용차 기준 10분에 300원의 주차료가 부과된다. 무인 주차장인 관계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2018-01-01 편집국
-
[떠나자! 해외로/터키 편2]2018년 터키로 떠나실래요?
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지난호에 이어
# 영광스러운 보물들
이스탄불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로마, 비잔티움, 오스만 제국 시절의 궁전과 모스크, 교회, 수도원, 기념물, 성벽, 그리고 유적지를 만나게 된다. 종교 건물과 정부 기관 및 무역 관련 건물, 그리고 오락거리가 즐비한 구시가지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스탄불에서 위대한 건축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마르마라 해와 북쪽으로 흐르는 골든혼 만으로 둘러싸여 있는 역사지구로,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의 매우 잘 정돈된 모습에 매료될 것이다. 이 역사지구의 중심은 술탄 아흐메르 광장으로, 주변에는 비잔티움과 오스만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서로 인접해 서 있다.
1. 살아 숨 쉬는 비잔티움의 유산
바실리카 시스턴/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비잔티움 시대 대 도시의 중심에는 히포드롬과 그 부속건물들이 있다. 궁전은 권력의 산실이었고, 하기아 소피아(아야소피아)는 종교 활동의 중심지였다. 히포드롬은 대중들이 오락을 즐기는 중심지였고, 예레바탄 사라이(바실리카 시스턴)는 도시에 공급할 물을 저장하던 곳이다. 이 건축물들은 지금도 이스탄불의 중심에서 만날 수 있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히포드롬이 서있던 광장에서 술탄의 왕자들이 할례 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비잔티움 시대의 가장 영광스러운 건축물은 세계 8대 불가사의로도 불리는 하기아소피아로, 1500년 이상 된 이 건물은 이스탄불의 상징이기도 하다. 박물관으로 전환된 뒤 발견된 하기아 소피아의 모자이크들은 9-12세기 비잔티움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카리예 박물관(초라 교회)도 비잔티움 시대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네베 살롬, 아흐리다, 아쉬케나지 유대회당은 이스탄불에 있는 3대 유대회당이다.
아야소피아박물관/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톱카프 궁전은 특히 이슬람 성물(무카데스 에마네틀러 다이레시)을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성스로운 의복(흐르카이-사아데트)과 성스러운 깃발(산자크이 쉘리프)이 금궤 안에 보관돼 있다. 블루 모스크로도 알려져 있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1609-1616년에 건축됐다. 이곳에는 이 모스크를 건축한 술탄 이흐메드 1세의 영묘와 함께 메드레세(이스람 학교), 의료시설이 있다.
이스탄불에는 골든혼 건너편에 또 하나의 역사지구가 있다. 바로 옛 페라 거리로, 그 뜻은 ‘또 하나의 해안’이다. 이곳은 중동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살았지만, 12세기경 제노바인들과 베네치아인들이 정착했던 탓에 서구적인 외형을 지니고 있다. 국제적인 도시로서 이스탄불의 면모는 여러 건축물에서도 드러난다. 제노바인들이 건축한 갈리타 타워는 수도가 앙카라로 천도될 때까지 이곳에 설치된 자치지구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
보스포루스 다리/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이스티크랄 거리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많이 있고, 세계 각국의 신실한 종교인들이 많이 찾는 성 안토니우스 성당도 이 거리에서 가장 조용하고 평온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오스만 제국 시대 때 건축된 여러 궁전과 여름 궁정, 성곽, 대저택들도 이스탄불의 화려함을 더해 주고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에 위치한 이을드즈 궁전과 돌마바흐체 궁전은 한떼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이 톱카프 궁전을 떠나 거주하던 곳이다. 이스탄불은 또 보스포루스 해협에 늘어선 우아한 목조주택 얄르도로 유명하다.
2. 보스포루스 해협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며 흐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잊을 수 없는 보트 유람을 하지 않았다면 이스탄불을 모두 경험한 것은 아니다. 해협 양편으로는 과거와 현재, 화려한 광채와 순수한 아름다움을 유쾌하게 뒤섞어 놓은 풍경이 펼쳐진다”
보스포루스 해협/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현대식 호텔이 얄르(해안가 몾조주택) 옆에 서있고, 대리석 궁전이 투박한 돌로 쌓은 요새와 맞붙어 있고, 우아한 주택단지가 볼품없는 어촌과 이웃해 있는 이곳이 바로 보스포루스 해변이다. 보스포루스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협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여객선에 오르는 것이다. 애미뇌뉘 항에서 여객선을 탔다면, 아시아와 유럽 해안의 어느 선착장에서든 하선할 수 있다. 해협 전역을 유람하는 데 드는 시간은 6시간 정도이고, 비용도 저렴하다. 원한다면 여행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배를 빌릴수도 있다. 여행사들은 하루 종일 야간에만 운항하는 미니선박 투어도 갖춰놓고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의 여객선을 타면,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나 녹색의 공원과 이을드즈 궁전의 부속건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녹색공원이 있는 해안에는 1874년 술탄 압윌라지즈에 의해 재건돼 지금은 그랜드 호텔로 변모한 츠라안 궁전이 서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따라 300m 가량 길게 뻗어있는 이 호텔의 화려한 대리석 외벽에 반사되는 부드러운 해협의 물결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르타쾨이/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이어서 나타나는 오르타쾨이에서는 일요일이면 예술가들이 길거리 갤러리에 모여 오고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함께 생생한 삶의 현장을 형성한다. 이 거리의 노점상에서 맛있는 쿰피르(구운 감자)도 먹어 보길 바란다. 이 거리를 걷다보면 수 백년 전부터 서로 이웃해 서 있는 교회와 모스크, 유대회당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를 통해 터키인들이 지닌 관용의 정신이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르타쾨리이에는 이스탄불의 오래된 건축물들조차 초라하게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보아지치(보스포루스)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이 다리를 지나면 곧 아시아 쪽 해안에서 아름다운 베일레르베이 궁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궁전 뒤에 우뚝 솟아 있는 언덕은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참르자 언덕이다. 이 언덕에 오르면 웅장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이스탄불과 아름답게 꾸며진 녹지지역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반대편 해안을 바라보면 오스만 양식의 목조빌라 아르나부트쾨이가 이웃한 베렉 지역의 화려한 현대식 아파트와 대조를 이루며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수 킬로미터 정도 가면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치 감시라도 하듯 마주보고 서 있는 루멜리 히사르 요새와 아나돌루 히사르 요새가 나타난다. 아시아 쪽 해안의 아나돌루 히사르 요새 옆으로는 퀴췩수 궁전으로 불리기도 하는 괵수 궁전이 해안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피에르 로티 언덕에서 바라보는 전경/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두 요새에서 조금 더 가면 두 대륙을 연결하는 두 번째 다리인 정복자 술탄 메흐메트 다리가 나타난다. 유럽 쪽 해안의 두아테페 언덕에서 바라보는 이 다리와 보스포투스의 전경에는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두아테페 언덕 아래 있는 아름다운 에미르간 공원에서는 만개한 튤립이 장관을 이룬다. 반대편 아시아 쪽 해안에는 칸르자라고 하는 어촌마을이 있다. 지금은 이스탄불의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변한 이 일대의 레스토랑과 카페들은 이곳의 유명한 요구르트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칸르자와 추부클루에서 조금 더 가면 인기 있는 쉼터인 베이코즈 코루스(아브라힘 파샤 산림)가 나타난다. 이 일대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멋진 전망을 감상하면서 맑고 깨끗한 공기도 마셔보길 권한다.
가끔 반대편 유럽 쪽 해안의 타라비야 만 선착장에서 많은 배들이 출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타르비야에서 사르예르와 뷔윅데레까지 이어지는 해안가의 선술집과 레스토랑들이 활기를 띨 시간이 된다. 사르예르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어 시장이 있는 곳으로, 다양하고 달콤한 밀크푸딩과 뵈렉(페이스트리)으로도 유명하다. 사스예르에서부터는 해협 폭이 넓어지면서 흑해로 이어진다.
# 골든혼;할리츠
갈라타 다리에서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소의 뿔처럼 생긴 골든혼 어귀의 물길은 이스탄불의 유럽 지역을 두 곳으로 나누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최적의 자연 항구 역할을 하는 이곳은 비잔티움 시대와 오스만 시대를 거치면서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다. 석양이 질 때마다 황금 빛 물결로 출렁이는 해안선을 따라 지금은 멋진 녹지와 산책로로 들어서 있다. 골든혼으로 올라가는 이 산책로의 중간쯤에 있는 페네르와 빌랏 인근에는 비잔티움과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있던 오래된 목조건물과 교회, 유대회당들이 줄지어 서 있다.
페테르에는 동방정교회 교구가 있다. 조금 더 위에는 재건된 오스만 양식의 건축물들과 에윕의 묘지가 있는 에윕이 나온다. 묘지 주변에는 언덕을 덮고 있는 짙은 녹색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많이 있다. 이슬람의 많은 신자들은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면서 에윕의 묘지를 참배한다. 묘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정상의 피에르 로티 카페에서는 이스탄불의 변화무쌍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다음호에 계속
2017-12-31 편집국
-
[떠나볼까2]사또, 포졸, 거지와 함께 조선 시대로 떠나보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드라마에서 종종 시간 여행을 소재로 삼는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조선 시대라서 놀라는 주인공이 나오거나, 과거에서 현재로 이동해서 좌충우돌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 시간 여행을 꿈꾼다. 과거나 미래로 떠나는 시간 여행은 특별한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한국민속촌이 으뜸이다. 조선 시대 마을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공간으로, 그 시대 그 자리에 있었을 법한 개성 만점 캐릭터까지 만날 수 있다.<편집자주>
한국민속촌을 학창 시절 수학여행이나 소풍, 가족 나들이 등 추억의 장소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민속촌을 다시 방문한 이들은 추억의 그곳과 배경은 같은데 내용은 확 바뀐 모습에 놀란다. 최근 3~4년 사이 한국민속촌이 달라졌다. 변화의 중심은 콘텐츠. 고풍스러운 옛 모습은 유지하면서도 흥미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관람객이 훨씬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봄에 한시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웰컴 투 조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캐릭터로는 사또와 포졸, 무사와 거지, 악사와 화공, 부잣집 대감과 기생, 구미호, 황진이, 장옥정, 관상쟁이, 장금이 등 조선 시대 사람과 드라마 속 인물 등이 곳곳에서 관람객을 기다린다.
주어진 캐릭터에 맞게 적절한 연기까지 곁들여 관람객을 드라마 장면으로 초대한다. 사약을 받는 장면에서 장옥정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당신도 죄가 있다면 여기 앉아 사약을 받으라고 불러들이기도 하고, 나무 아래 누워 낮잠 자던 거지는 구걸하거나 농담을 던지면서 즉흥 연기를 펼친다. 관아에서는 관람객을 상대로 포졸 선발 대회를 하거나 범인을 잡으러 가는 미션을 수행하게 한다.
완벽하게 분장하고 옛날 옷을 갖춰 입은 캐릭터가 말을 걸자, 처음에는 당황하던 관람객도 차츰 조선 시대 사람이 된 듯 상황을 즐긴다. 사극에서 흔히 보던 장면을 실제로 겪고 눈앞에서 지켜보니 생생하고 즐겁다. 민속촌이 그저 옛 모습을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곳으로 변하니 찾는 계층이 젊어졌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조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이곳에서 자주 촬영했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보면 익숙한 풍경이 자주 보인다. 드라마 〈대장금〉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영화 〈역린〉 〈관상〉 등 수많은 작품이 한국민속촌을 배경으로 했다. '사극드라마축제'가 열리면 한국민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 관련 전시, 사극 특수 분장 체험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국민속촌에는 99칸 양반가를 비롯해 관아, 서당, 초가 등 조선 시대 각 지방의 실물 가옥을 이건·복원했다. 골목이나 텃밭, 장터, 다리 등 공간 구성이 자연스러워 촬영장으로 인기다. 중부 지역과 남부 지역의 가옥 차이를 비교하고, 너와집이나 제주도 민가도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현장 학습 효과 또한 인기 ‘짱’!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봄에 ‘웰컴 투 조선! 조선문화축제’, 여름에 ‘시골 외갓집의 여름’, 가을에 ‘사극드라마축제’, 겨울에 ‘겨울冬冬 시골집 이야기’ ‘추억의 그때 그 놀이’ 등 계절별로 재미있는 축제가 벌어진다. 설날이나 대보름, 단오, 한가위, 동지 등 명절과 세시 풍속을 챙기고, 농악과 마상 무예, 국악 비보이, 전통 혼례 등 매일 혹은 주말 공연도 큰 볼거리다.
한국민속촌에 놀이마을이 있다는 걸 모르는 이가 많다. 조선 시대 가옥이 모여 있는 공간이 민속마을, 놀이동산처럼 꾸민 곳은 놀이마을이다. 정문에서 상가마을을 가로질러 내삼문을 지나면 그 안쪽이 모두 민속마을이다.
민속마을 공방거리를 지나 오른쪽 평석교를 건너면 놀이마을이 나온다. 바이킹에 회전목마, 범퍼카, 순환열차, 귀신전까지 놀이동산의 주요 어트랙션을 대부분 갖췄다. 어트랙션은 겨울에 운영하는 눈썰매장을 포함해서 모두 15개 정도 된다. 시설 규모가 작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무서운 놀이기구에 도전하기 힘든 어른이라면 오히려 이곳에서 더 즐겁게 놀 수 있다.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17-12-28 오재곤 기자
-
[여유와 힐링1]'은둔의 삶이런가, 풍류이런가'
[오재곤 기자]보길도로 가는 길은 조선시대 가사문학을 대표하는 고산 윤선도를 만나러 가는 여정이다. 병자호란의 치욕에 좌절과 울분을 품고 제주도를 향하다 발견한 이상향의 섬이 보길도였다. 13년간 머무르면서 세연정, 곡수당, 동천석실 등을 짓고, ‘어부사시사’ 같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속세와 인연을 끊은 채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던 고산 윤선도의 흔적을 천천히 만나보자.<편집자 주>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산 윤선도는 조선 선조 때인 1587년에 태어나 현종 때인 1671년 85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효종의 스승이기도 하면서, 서인과의 격한 당쟁으로 20년이 넘는 유배생활을 했다.
한양에서 태어나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남인 최고의 반열에 올랐던 윤선도가 멀고 먼 보길도까지 찾아든 이유는 뭘까?
1637년 병자호란으로 조선 인조는 삼전도에서 삼배구고두라는 치욕적인 의식을 치르면서 항복한다. 이 일이 있기 전 윤선도는 가노를 이끌고 한양으로 향하다가 왕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과의 인연을 끊기 위해 제주도로 가지만, 제주도로 가던 도중 빼어난 자연환경에 반해 발을 디딘 곳이 보길도다.
윤선도는 보길도에 13년을 머무르면서 격자봉 아래 부용동이라 이름을 짓고 원림을 조성했다. 연못을 파고 세연정을 지어 연못에서는 뱃놀이를 즐기고, 세연정에서 시와 풍류를 즐겼다. 윤선도가 머물던 낙서재, 사람들과 함께 보길도의 자연을 내려다보면서 교유했던 동천석실 등도 윤선도가 남긴 흔적이다. 윤선도가 보길도에 남긴 흔적은 보길도 윤선도 원림으로 명승 제34호로 지정돼 있다.
윤선도 원림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은 세연정으로, 윤선도의 놀이 공간으로 생각하면 쉽다. 격자봉에서 발원해 흐르는 물줄기를 돌을 쌓아 막고 연못을 만들고 그 물을 끌어들여 네모진 인공연못인 회수담을 만들었다. 두 연못 사이에는 인공섬을 만들어 그 위에 세연정을 지었다.
세연정에 오르면 자연과 인위적인 풍경이 대비가 되면서도 잘 어우러진다. 세연정 동쪽에는 동대와 서대의 단을 쌓고 그 위에서는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했다고 전한다. 연못에는 배를 띄워 풍류의 절정을 이뤘다. 과연 윤선도의 삶은 은둔자의 삶이었을까? 아니면 풍류를 실천한 자연인이었을까?
[TIP]윤선도의 정적, 송시열의 흔적이 보길도에?
윤선도와 송시열은 각각 남인과 서인으로 치열한 당쟁을 벌인 정적관계였다. 보길도가 윤선도의 섬이지만, 정적이었던 송시열의 마지막 발걸음과 흔적이 남은 곳이기도 하다. 송시열은 장희빈 아들(훗날 경종)을 세자로 책봉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제주로 유배됐다. 제주도로 유배를 가는 도중 보길도에 들렀는데, 80세 노구였던 그는 회한의 글을 섬 기암절벽 한켠에 남겼는데 그곳은 송시열의 글씐바위다./글.사진-한국관광공사
2017-12-24 오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