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닫기
인터뷰
-
“완도에서 어선 몇 척을 관객삼아 공연한 일 가장 기억남아”
2010년 서울시오페라단 안드레아 쉐니에
[오윤정 기자]21일 오후 7시 사단법인 인씨엠예술단(단장:노희섭)이 클래식거리 공연 400회를 맞아 신촌 스타광장 특설 무대에서 러브 인씨엠 거리공연 ‘일반인과 함께 부르는 클래식 듀엣 공연’을 갖는다. 특히, 이번 400번째 길거리 공연을 기념해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순수 아마추어 관객을 즉석에서 초청해 깐소네, 오페라, 팝송 및 대중가요 등을 선정해 ‘일반인과 함께 부르는 클래식 듀엣’이라는 이색적인 코너를 기획, 선보인다. 클래식 거리 공연, ‘러브 인씨엠’은 2006년에 비영리전문예술법인으로 설립된 오페라.오케스트라 공연 단체 (사)인씨엠예술단의 클래식 활성화 프로젝트로, 400회를 앞두고 있는 노희섭 단장을 만났다.
Q. 인씨엠예술단의 ‘클래식 문화 나눔, 러브인씨엠’의 시작과 취지는?
A. 지난 2006년 비영리전문예술법인으로 출범한 (사)인씨엠예술단(단장 노희섭)은 클래식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 단체로 설립돼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침체된 클래식 시장의 활성화와 일반시민들의 삶에 클래식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거리 곳곳에서 클래식공연을 정기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사람 누구나 클래식을 접하게 하자는 취지로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매 순간 현장에서 뿜어내는 뜨거운 감동을 나누면서 거리에서 느낀 감동과 클래식에 대한 발견을 이끌어내 극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역할도 해 내고 있다. 극장 공연의 홍보나 일회성의 거리공연은 종종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클래식 보급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거리 공연은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이다. 영하의 매서운 추위나 폭염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지속되는 데는 (저의) 굳은 의지와 신념이 돋보인다.
2007년 서울시오페라단 가면무도회
Q. 노 단장은 항상 “역사의 뒤로 흘러가는 클래식음악에 대한 중요성과 감동을 일깨우는 일은 멈출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캠페인에 대한 동기는?
A. 무대에서 최상의 소리를 위해 목을 아끼느라 말도 삼가게 되는 성악가가 장비를 설치하고 2시간 가량을 거리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성악가의 모든 것을 내 놓은 셈이기 때문에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모험이다. 무대에 올리는 공연에 갈수록 시민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 같다. 이러한 문제는 클래식 공연을 올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정말 클래식 활성화를 위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거리에서 직접 관객과 대화를 하기로 하고 시작한 것이 거리공연이다.
대한민국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서나 클래식 공연을 직접 만나게 하자. 구것이 바로 거리공연의 시작이었다. 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이 더 많아지고 있음에도 거리에서 만난 관객 대부분 직접 공연을 들어본 경험이 10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클래식공연은 누구에게는 생애 첫 클래식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고 기쁨과 감동을 나누는 살아있는 무대로 어느 대극장의 공연보다 더욱 열정을 가지고 임하게 된다.
실제로 전라남도 완도에서 어선 몇 척을 관객삼아 공연을 했다. 당시 어선을 띄우기 위해서 고개 숙이고 바삐 그물을 손질하시던 어부들이 노래 마지막에 보내주신 박수는 ‘평생 어부로 사신 그 분들이 공연을 듣기위해 보는 것은 할 수 없었지만 귀는 활짝 열어 두신 거죠.’라면서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바리톤이었던 (저는) 테너의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아무래도 공연을 하다 보면 테너의 음악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지난 5월에는 테너로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거리공연의 환경이 안 좋아 성악가로서 성대가 망가지는 데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마음이 거리공연에 대한 필요성을 다짐하게 된다.
우울증에 걸린 주부가 공연에서 힘을 얻고 쓴 편지나 노숙자가 한끼 식사를 포기하고 말없이 건네는 음료수는 오히려 큰 무대에 안주하려고 했던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역사의 뒤로 흘러가고 있는 클래식음악에 대한 중요성과 감동을 일깨우는 일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9년 서울시오페라단 운명의 힘
Q. 거리공연의 중요한 취지로 문화예술 기부문화 캠페인으로 꼽았다. 취지는 무엇인가?
A. 클래식 거리공연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문화예술 기부를 위해 캠페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는 한정된 분야와 특정인에 국한돼 있다. 문화예술은 일반시민의 기부의 저력으로 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인씨엠예술단은 사단법인이라 후원회가 있지만 후원회의 응원으로 거리공연을 해 나가고 있다. 특히 공연을 통해 우리 모두의 문화예술기부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함께 하고 있다.
인씨엠예술단의 ‘러브인씨엠’ 거리공연 프로젝트는 서울 명동을 출발해 이태원, 신촌, 정동 돌담길, 삼청동 공원 등 그날의 거리에서 만난 관객들과의 교감을 나눈다. 산책 나온 동네 아줌마, 저녁 식사하러 가는 거리의 직장인, 연인을 기다리는 젊은이들, 음료수를 들고 응원온 거리의 자영업 하시는 분들, 젖먹이 엄마, 노약자와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 등 클래식에 거리를 둔 시민들은 생전 처음 들어보거나 오페라 무대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에 반색하면서 걸음을 멈추고 관람했다.
그 동안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을 해 왔다. 하지만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한번쯤은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지난해에는 서울 경기지역을 벗어나 대구, 완도, 대구, 순천, 속초 강릉, 울진, 영덕 등 전국 240여개의 지자체에서 거리공연 순회를 시작했다. 시내 번화가는 물론 그물 손질을 멈출 수 없는 어부들과 모래사장, 바닷가 등 전국 곳곳에 앞으로 1000회를 목표로 정진할 예정이다.
또한 버스킹 문화의 선진국인 유럽에 버스킹을 떠났는데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등지와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르그 등을 순회해 현지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2017-10-21 오윤정 기자
-
‘잔혹한 운명의 장난, 최후의 비극 부른 복수전’
단체사진/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오윤정 기자]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선식)은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리골레토’는 한국인에 가장 익숙한 오페라 레퍼토리 중 하나로, 프랑스 낭만주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환락의 왕’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상에 대항 분노와 저항심으로 가득한 주인공인 ‘리골레토’에게 닥친 잔혹한 운명과 비극적 최후를 그리고 있다.
베르디의 강렬한 시대고발의 정신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부도덕하고 방탕한 귀족사회를 벌하려다 되려 자신의 딸을 죽이게 되는 광대 리골레토의 절망적인 운명을 다루지만, 작품 곳곳에 비극적 스토리를 뛰어넘는 ‘여자의 마음’ ‘그리운 이름이여’ 등 우리의 귀에 익숙한 아리아로 가득하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에서는 연륜의 마에스트로 알랭 갱갈과 젊은 연출가 알렉산드로 탈레비가 당대 부조리한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던 베르디의 정신을 새롭게 펼쳐낸다. 이번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펼처진다.
딸의 죽음 앞에 절규하는 리골레토/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연출가 알렉산드로 탈레비 연출은 “이 오페라는 어두운 요소, 색깔을 많이 지니고 있다. 어두움뿐만 아니라 사악하기까지 하다. 이걸 표현하기 위해서 중요했던 것은 만토바 백작의 세상 속의 살인을 비롯한 폭력과 사악함과 위험한 요소였다”면서, “이 사악한 세상 속에서 권력 싸움은 계속됐고, 여성은 안팎으로의 나약함 때문에 끊임없이 안간힘을 써야했다. 목숨 자체가 중요하지 않았고, 물질주의가 극도로 커져있는 세상이었다. 그 속에서 여자는 물건 또는 여신으로 상징됐다. 그 중간지점은 없이, 여성은 사고 팔고 하는 그런 존재로 취급됐다. 이 분위기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현대적으로 연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적 감각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무대에는 폭력과 범죄가 난무하는 어둠의 세상, 부패한 사회를 상징하는 나이트클럽이 들어섰고, 만토바 공작은 아버지의 클럽을 물려받은 나이트클럽의 오너, 리골레토는 그 클럽에서 쇼를 하는 코미디언이다. 질다는 아버지의 과잉보호에 의해 위험한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된, 격리에 의해 ‘왜곡된 순수’를 상징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현대사회를 투영한 시공간적 상황과 캐릭터의 설정은 인간 내면에 잠재한 본능적 역할을 비판한고 있다. 특히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강렬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는 중심 메시지에 대해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 째는 리골레토도 그랬듯 선하게 살고 있던 우리도 사악함이 나의 직접적인 경험이 됐을 때는 모두 사악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그런 사악함속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위선과 부패 속에서 살다가 그게 실제로 나의 경험이 될 때 아픔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면 설명 중인 연출 알레산드로 탈레비/사진-국립오페라단
또 “두 번째는 비극이다. 궁극적으로는 부녀의 비정상적인 관계가 아닐까 싶다. 살고 있는 사회 자체가 폭력, 위협적이고 내딸(질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생각에 딸을 과잉보호하게 된다. 그런 보호 속에 질다는 성숙하지 못하게 자라나게 된다”면서, “아빠의 ‘나는 너의 모든 것이다. 너는 나만 있으면 된다. 너도 나의 모든 것이다’ 등 이런 말들이 어린 소녀에겐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결국엔 반항으로 다가오게 된다. 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궁극적으로 그녀를 파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적으로 표현하는데 고민의 과정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연출가 알렉산드로 탈레비는 “무대 위에서 위험한 분위기가 계속 풍기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가장 도전적인 것은 현실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으로, 동작, 안무 등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다가 가도록 했”면서, “요즘 옷을 입고 요즘 동작들을 입혀 TV나 영화를 보듯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1막에 나오는 플라스틱 커튼, 질다의 침실, 질다를 유괴하는 계단, 문, 마당도 굉장히 현실적이어야 했다. 대문이 있음으로서 마치 철장에 갇혀있는 느낌을 표현했다. 이렇게 베르디의 음악 안에서 우리의 동작들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베르디는 사회 비판에 관심을 많았던 인물인 것 같다. 메이저 음악 안에서 즐겁게만 표현되지 않고 합창, 안무까지 사악함을 즐기는 캐릭터들을 잘 표현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음악설명 중 마에스트로 알랭 갱갈/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이 작품에서 지휘를 맡은 프랑스의 명장 알랭 갱갈 지휘자는 1975년부터 1981년까지 아비뇽 오페라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탁월한 음악적 해석으로 오페라 전문지휘자로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는 그는 명료하면서도 특유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음악적 리드로 세계 오페라 무대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휘자 알랭 갱갈은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징에 대해 “(저에겐) 베르디의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 ‘일트로바토레’ ‘라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중 ‘리골레토’가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다. 지금 리골레토를 생각하면 평범해 보이나, 그 당시 앞선 음악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으로 대본을 만들었다. 빅토르 위고는 작품 안에 나오는 네 명의 개성 강한 인물들을 다 잘 표현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베르디는 가능하게 실현시켰다. 예를 들면, 폭풍우가 나오는 장면 등 그 당시에는 있을 수 없는 표현. 대단한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엄청난 시도였다. 베르디의 전편 작품들과는 다르게 리골레토는 먼저 큰 장면이 나오고 그다음에 아리아와 2중창이 나오는, 이전 작품과 반대되는 형식이고 새롭고 충격적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골레토 음악 또한 예전의 형식을 뒤집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베르디는 성악가들을 위해서 이 오페라를 만들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이스의 각각 개성이 상당히 뚜렷하다. 이런 면에서 이번 캐스팅된 모든 성악가들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면서, “굉장히 훈련이 잘되어진 성악가들을 캐스팅 해줘서 너무 흡족하다. 또한 연출가의 컨셉, 연출 의도에도 동의를 하고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답하는 소프라노 제시카 누초/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이 공연에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제시카 누조, 테너 정호윤과 신상근,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와 다비데 다미아니가 낙점됐다. 소프라노 캐서린 김은 지난 2007년 ‘피가로의 결혼’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이후 매 시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를 통해 질다 역에 새롭게 도전하는 그는 내년에는 뮌헨 바이에른 국립극장 ‘후궁탈출’, 뉴욕 메트로폴리탄 ‘신데렐라’에 출연할 예정이다.
‘질다로서 어둡고 악한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에 대해 제시카 누초는 “질다는 어린 소녀이고, 또 쉽게 정신을 놓는 그런 캐릭터이다. 특히 1막에서 심하다. 건강하지 않는, 과잉보호 속에 있는, 쉽게 세상에 적응하기 힘든 그런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면서도, “더 나아가 여기에 베르디만의 중요한 키가 있다.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린 질다지만 결국 사랑이 승리하는, 어두운 세상 속에서 결국 사랑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슬린 김은 “제시카 누초의 말에 좀 더 덧붙이겠다. 어둡고 위험한 모든 상황들이 억지로 어두움을 표현하는 게 아닌 저절로 어두운 질다로 만들어 가는 것 같다”면서, “12세 정신연령의 순수하고 때 묻지 않는 질다는 어떻게 보면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답변 중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다비드 체코니는 ‘한국 성악가들과 오페라 공연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에 대해 “한국 성악가들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 이탈리아 사람인 저도 이탈리아어로 노래를 하며 전문적인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데, 한국인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면서, “전 리골레토 공연만 80번을 했다. 할 때마다 똑같거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특히 이번 프로덕션은 구식적인 옛날 버전이 아닌 먼지를 털어낸 느낌을 받았다. 음악적인 요소도 마찬가지다. 음악, 연출 모두 오리지널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신선함을 주고 있다. 이런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게 돼영광이고 재밌게 즐기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 외에 베이스 김대영을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양계화, 김향은, 김보혜, 바리톤 서동희, 테너 민현기, 베이스 최공석, 한진만 등이 함께한다.
2017-10-16 오윤정 기자
-
“현대인들의 불안.초조, 그리고 공허한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오윤정 기자]평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현대무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취지에서 국립현대무용단 픽업스테이지 ‘맨 투 맨’의 박순호 안무가를 만났다. 이 자리를 통해 공연 전 안무가 및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면 추후 공연을 관람할 때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픽업스테이지’ 프로그램을 통해 외부에서 좋은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외 안무가를 초청, 국립현대무용단의 우수한 제작 시스템 하에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번 네 번째 픽업스테이지 ‘맨 투 맨’은 1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맨 투 맨’이다. 박순호 안무가의 ‘경인(京人)’과 조슈아 퓨 안무가의 ‘빅 배드 울프’. 오늘은 박순호 안무가와 함께 ‘경인(京人)’>에 대해 살펴보자.
박순호 안무가는 현재 ‘브레시트 댄스 컴퍼니’의 디렉터 겸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박순호 만의 독창적인 현대무용을 선보이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무용수로 활동을 하다가, 네덜란드에서 안무가 과정을 통해 유럽에서 안무가로도 활동을 하게 됐니다.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젊은 안무가로 선정 이후 2009년 ‘공연과 리뷰’에서 ‘올해의 안무상’을 수상하면서 안무가로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아시아, 유럽, 북남미 등 세계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초청을 받아 공연하고 있다.
특히 박순호 안무가의 작품은 현대무용에 판소리, 유도, 바둑, 활쏘기, 사물놀이 및 합기도나 유도 등의 한국적인 소재들을 결합한 시도를 많이 했다. 이를 위해 먼저 박순호 안무가의 작품 세계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3작품을 살펴보자.
첫 번째로 살펴볼 작품은 2011년에 폴란드에서 초연된 ‘人-조화와 불균형’으로, 판소리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 악기로 이뤄진 음악과 무용수의 몸짓이 상호 교감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으로 박순호 안무가는 2011년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고, 창무예술원이 주관하는 무용예술상의 ‘올해의 안무상’을 수상했다. 이후 미국의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페스티벌과 독일 탄츠메세 공식 쇼케이스에서 공연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받은 바 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두 번째는 ‘유도’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스포츠 유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인간의 본성을 밖으로 표출키 위한 도구로 스포츠를 사용하는데 이를 현대무용으로 엮어 탄생했다. 남성적인 힘이 잘 나타나 있다. 무용수들이 서로의 무게를 느끼면서 메치고 들쳐 업고 추락하는 거센 동작들이 많이 들어있다. 이 작품은 해외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많이 초청을 받으면서 호평을 받으면서, 2014년에는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베스트5 작품상’을 수상했다.
박순호의 작품세계 마지막 작품은 ‘활-조절하다’이다. >입니다. 여기에서 ‘활’라는 소재를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활을 제작하고 활을 쏘는 행위자체를 무용수가 몸으로 표현한다. 두 명의 무용수가 몸이 붙은 샴 쌍둥이처럼 무대에 등장해 끊어진 줄을 가지고 몸과 몸을 꿰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2014년에 초연된 이 작품은 미국 제이콥스 필로우 댄스 페스티벌과 멕시코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고, 지난해에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상 3편의 작품을 살펴보고, 이제 박순호 안무가의 새로운 신작인 ‘경인’을 만나보자. ‘경인’은 서울사람을 뜻하는 한자로, 현대인을 상징하는 단어를 찾다가 서울사람들이 생각났다. 현대사회는 물질 과잉시대로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편의를 누리고 있는데, 왜 현대인들은 불안하고 초조하면서 공허한지에 대한 의문으로 리서치를 하다가 만든 작품이다.
박수호 안무가는 ‘경인’에 대해 “우리가 과거부터 가져온 문명에 대한 세 가지 키워드를 찾아봤다. 전쟁, 종교, 혁명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 키워드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봤다”면서, “쌓아올리고 무너뜨리고 하는 반복적인 움직임이 역사의 반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현대무용은 정보전달이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질감의 이미지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박 안무가는 이 작품이 ‘어떤 영감을 받고 이런 작품을 만들게 돼는지’에 대해, “영감을 어디서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항상 받는다. 그런데 (저는) 따로 특별한 영감을 받는다는 것보다는 사회를 관찰하면서 저에게 흥미로운 것들을 찾아나가곤 한다. 그래서 작업을 하는 과정보다, 하고 싶은 작업의 개념을 만드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드는 것 같다”밝혔다.
이어 “이번 ‘경인’은 ‘활-조절하다’ 작품을 만들 때부터 염두에 두었던 작품”이라면서, “(제가) 40이 넘어가니까 제2의 사춘기처럼 마음에 불안함과 공허함이 찾아오더라. 그래서 자꾸 자기 자신을 극복하기 위한 수련과 같은 작품들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어렸을 때 춤추는 것이 좋았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이 즐거웠고, 졸업하고 안무를 해보고 싶어서 유학도 가고 하는 과정들에 있어 계속 무용에 대한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었다. 그렇게 달리고나니 목적을 잃어버린 느낌에 불안함과 공허함이 찾아오더라”면서, “그 후, 사회의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서 ‘경인’이라는 작품이 나오게 됐다. 이 작품의 주제가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인’을 만들기까지의 작업과정에 대해 박수호 안무가는 “순탄치 않았다”면서, “우선은 이번 작업을 들어가기 전에 마임, 북청사자춤, 소고춤, 비보이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또한 전문가들과의 면담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을 하는 등의 많은 리서치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이어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무용수들과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경험을 해보려고 한다. 예를 들어, ‘활-조절하다’에서는 무용수들과 함께 궁 장인을 찾아가서 이야기도 듣고, 활도 직접 쏴보고, 활을 만드는 과정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러한 경험들이 작품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의 공연 중간에 소품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박수호 안무가는 “사자탈과 100kg저울 그리고 손전등과 같은 소품들이 나온다. (제가) 이전 작품에는 소품을 잘 쓰지 않았다. 하지만 관객분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소품들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래서 이번 작품에는 크고 작은 소품들이 등장한다. 공연 중에 저울 위에서 무용수들이 밸런스를 맞추는 움직임을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저울의 눈금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 장면은 사회의 구조는 안정적으로 돼있지만, 그 내부적으로는 불안하게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매 작품마다 각기 다른 컨셉과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볼 때마다 새롭다. 이번 ‘경인’은 어떤 무대 구성을 이용한 공연인지에 대해 박수호 안무가는 “이 작품의 무대구성과 스토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자탈이다. 경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긴 하지만, 어떨 때에는 사회를 상징하다가 사람의 모습을 비추기도 한다”면서, “무대 공간은 다른 안무가인 조슈아 퓨와 함께 써야하기 때문에 뒷벽을 제외하고는 올 화이트로 구성했다. 사자탈뿐만이 아니라 의자 등의 소품들도 흰색이다. 그 이유는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오색영인목맹(五色令人目盲)’ 다섯 가지 이상의 색을 탐하면 눈이 먼다는 이 글귀에 착안했다. 현대사회는 어마어마한 색을 가지고 모든 것을 구분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생각했다. 이번 무대는 구분 없는 색을 위해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박수호 연출가는 끝으로 “예술가와 관객을 구분하는 것들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렇게 가까이서 함께 하는 소탈한 시간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이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했고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2017-10-13 오윤정 기자
-
“뿌리볼륨 작업, 펌의 종속이 아닌 어엿한 기술로 인정받았다”
[오윤정 기자]10여년전 헤어시장이 펌이였을때 모두새단장 ‘시리원장’은 컬러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고 그 예측은 파란을 일으킬 정도로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컬러의 비중이 헤어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염색은 퍼머와 달리 두피와 모발을 동시에 시술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나 할수 없는 기술자들의 몫임에도 무경험자나 초보자들이 염색방을 운영하는 오늘의 실정에 대해 매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컬러는 탈색이라는 고도의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한다. 하지만 날로 고객의 수준도 높아져가고 그만큼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만족도나 퀄리티를 채워줄 수 없음에도, 현 미용시장 미용사들은 컬러기술이 난무하고 그 수준조차 천차만별이다.
물론 해외유학파나 엘리트코스를 밟은 미용사들은 해외기술자들보다 앞서가는분도 많지만 미용시장 전체비율로 살펴보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미용실규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빈익빈 부익부의 모습이 미용실로도 고스란히 보여진다고 말한다
프랜차이즈 미용실이나 자금이 풍부한 미용실은 교육을 우선으로 하고 잇어 시술단가가 높고 그 기술을 뒷받침해주는 미용실은 계속 잘나가고 있다. 그러나 영세하거나 교육 환경이 부족한 탓에 나홀로 미용실, 2-3인 미용실규모로 운영하는 중소규모 미용실 시장은 뒤떨어 질 수밖에 없다
그 점을 타겟으로 모두새단장 ‘윤의실 원장’은 “뷰티솔류션을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해왔던 프로그램을 자신의 부족한 기술이 뭔지, 또 무엇을 더 잘하고 싶은지 각 파트별로 유능한 기술선생님들이 맨투맨 지도해 그동안 학원이나 일인개인교습자들에게 해왔던 올드한 교육을 뛰어넘어 진행 할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현시대에 맞게 유행에 민감하게 SNS 온라인교육 오프라인 시술을 업데이트해 일반인들도 이름을 치거나 간판이름을 치면 프랜차이즈 미용실처럼 온라인 상단에 자신을 홍보할 수 있게 작은 미용실도 고급미용실처럼 평준화하는게 목적이다
모두새단장 미용실은 서울경기권은 구의점, 지방은 대전점을 거점으로 컷, 펌, 염색, 열펌, 탈색, 모발클리닉, 두피글리닉, 증모술, 붙임머리, 가발, 메이크업, 드라이, 올림머리 등 모발모. 머리두의 이름에 걸맞게 모두새단장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앞서말한 프로그랭을 함께할 미용실을 모집하고 있다
윤 원장은 온라인 SNS로 자신의 시술결과나 포퍼먼스를 예쁘게 표현해 내 K-뷰티로서 새로운 미용 채널로 꿈꾸고 있다
윤 원장은 “이날 보여준 사진은 뿌리볼륨이라는 메뉴가 이미 미용시장에 있었지만 그동안 펌에 종속돼 부각시키지 못했고 고객들에게 따로 어필하기엔 시술내용이 허술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어 “이미 오래전부터 이슈화하고 하나의 매뉴얼로 자리잡은 메뉴로 1-2개월 고정고객이 끊임없이 방문한다”면서, “뿌리볼륨 작업은 펌의 종속이 아니라 어엿한 하나의 기술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그러기까지는 수 많은 사람들을 임상하고 디자인적으로도 손색없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술방법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사람마다 모두 두상이 다르고, 찌그러진 두상, 납작한 두상, 모류가 심하게 갈라진 두상, 숱 없는 두상 등 각 유형별로 연구해 얻어낸 결과로 뿌리성형을 감히 얼굴성형처럼 고객의 젊음을 되돌리고 미적으로도 최대한 표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쉽게 얼굴성형으로 말해보겠다”면서, 얼굴의 납작한 면, 반대로 튀어나와 보기 거슬렸던 부분을 필러나 보톡스로 시술해 볼륨감 있게 표현했던 것처럼 두상역시 머리카락 모근부부에 한올 한올로 볼륨시술을 해 꺼진부분은 솓게 하고 튀어나온 부분은 납작하게 해 마네킹두상처럼 예쁘게 표현해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기술을 공개하는 이유는 헤어시장에 아직 자리 잡고 있지 못한 메뉴였던것을 ‘증모술’ ‘성형술’로 교육해 얼굴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으로도 성형효과를 알리기 위해서”라면서, “이렇듯 한발 앞서서 K-뷰티를 이끌어 간다면 글로벌 사업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10-04 오윤정 기자
-
“삼보 등 스포츠를 통한 환동해권 중심도시로 도약”
[허남정 기자]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인 러시아 국기 삼보의 세계 챔피언을 겨누는 ‘제3회 국제삼보연맹회장배 동해대회’가 1일부터 동해시 웰빙레포츠타운 동해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개막식 전인 지난 1일 오후 2시 동해체육관에서 심규언 동해시장, 바실리 쉐스타코프 국제삼보연맹회장, 문종금대한삼보연맹회장, CJ 그룹 손경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합동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심규언 시장은 “환동해권 경제 중심도시로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해시는 러시아, 일본, 중국 등의 인근 국가와의 교류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시는 삼보와 같은 스포츠를 통해 환동해권 국가와의 경제.관광.문화 분야로의 교류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실리 쉐스타코프 국제삼보연맹회장은 “동해시가 삼보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삼보강습, 특별 사이트 개설 등 삼보 홍보와 보급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정부 관계자와 면담자리에서 동해시에 삼보 훈련센터 건립에 대한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CJ 그룹 손경식 회장은 “향후 러시아 연안지역의 자원이 개발돼 한국으로 수입될 때 동해시 항만 인프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므로 본 대회의 동해시 개최 의미가 크다”면서, “삼보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멀지 않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도 삼보에 대한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제43회 세계삼보 선수권대회’가 국제삼보연맹 FIAS의 주관으로 서울에서 개최가 결정됐다.
2017-09-02 허남정 기자
-
“‘메이드 인 광주 오페라’ 세상에 내놓을 것”
[서찬호 기자]김홍재, 최태지, 김선정, 유영애, 정갑균…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세계적 명성의 문화예술인들이 최근 잇따라 광주에 둥지를 틀면서 새로운 ‘문예부흥’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 문화예술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주역들의 비전과 구상을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정갑균 광주시립오페라단 초대 예술감독에 거는 예술계와 시민들의 기대가 자못 크다. 시민들 입장에선 기대이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터.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주목을 받아온 그가 지역의 창단 오페라단을 어떻게 안착시키고, 수준 높은 작품을 관객들게 내놓을 것인지가 이제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다음은 정갑균 예술감독과의 일문일답.
Q. 새롭게 출범하는 오페라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A. 처음으로 성악을 시작하게 된 곳이 광주다. 개인적으로 광주는 예술의 고향인 셈이다. 연출가의 업을 시작한 곳도 역시 광주였다. 1990년 시민회관에서 열린 광주오페라단의 작품 ‘라보엠’을 맡으면서 연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꾸준히 광주시립국극단 등과 작업을 해와 광주문예회관이 전혀 낯설지 않다. 마음의 고향이자 예술적 고향인 광주에서 처음 생기는 오페라단을 맡게 돼 가슴이 벅차고 잘 이끌어야겠다는 의무감이 든다.
Q. 광주시립오페라단 창단을 어떻게 보나.
A.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서울, 대구에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세 번째 오페라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특히 서울과 대구가 이미 법인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공공적 측면의 오페라단은 광주가 유일하다.
광주는 이미 오페라단 창단을 위한 밑거름이 충분히 주어진 상태였다. 국립발레단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시립발레단을 운영하고 있고, 교향악단 등의 실력도 뛰어나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탄생하기까지는 광주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3일 임명장을 받으면서 윤장현 시장님과 처음 만났는데 예술적 식견이 굉장하다는 점에서 놀랐다. 문화예술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해 앞으로 광주시의 지원이 기대된다.
Q.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주목받아 왔다. 그동안의 경험을 시립오페라단에 어떤 식으로 녹여낼 지 궁금하다.
A. 창단부터 향후 10년까지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일지,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 우선은 9월 말 열리는 창단 공연준비에 매진할 생각이다.
창단 공연에서는 광주에서 쉽게 만나보기 어려웠던 작품들이 대거 선보여진다. ‘카르멘’으로 서막을 열고 ‘아이다’ ‘투란도트’ 등 대작들을 잇따라 무대에 올린다.
‘아이다’의 경우 시립교향악단, 발레단, 합창단, 극단 등과 협업을 통해 신선한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100~120명이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고 춤 추는 진귀한 광경을 선사하겠다.
Q. 재임 기간 시도해보고 싶은 사업이나 무대가 있다면.
A.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을 동시에 계획하고 있다. 서울, 대구 등은 오페라 전용 무대가 마련돼 있는 반면 광주는 아직까지 시설이 열악하다. 앞으로는 전문 극장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고서는 전문적인 공연을 올릴 수가 없다.
프로그램은 광주만의 정체성을 담은 창작 오페라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시립오페라단 창단을 준비해온 팀이 그동안 정율성 선생의 ‘망부운’을 오페라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메이드 인 광주 오페라’를 세상에 내놓게 된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등 시대, 역사성을 갖춘 곳이다.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연구.개발해 광주만의 창작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메이드 인 광주 오페라’는 세계 오페라사에 기록될만한 작품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이다. 음악적 재능을 갖고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거나 기회를 갖지 못해 성장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영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싶다. 아카데미에서는 영재 교육 뿐 아니라 전문가를 재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독일 라이프치히 등 광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와 적극적으로 교류, 세계적 무대도 선사하겠다.
Q. 광주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5년, 10년 뒤 시립오페라단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일했고 오페라단을 위해 헌신했다는 목소리가 절로 나오도록 하겠다. 다만 관객이 있어야 극이 완성되는 것처럼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시립오페라단이 성장할 수 있다.
온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들테니 잘할 때는 칭찬을,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채찍을 휘둘러 달라. 시민과 함께 교감하는 오페라단이 되겠다. 잘 지켜봐 달라. <끝>
2017-08-29 서찬호 기자
-
"한국 공무원, 야근 많지만 시민에 아주 친절해요”
영주시 국제우호교류도시 교환 공무원(왼쪽-중국 박주시 장소환(29세), 오른쪽-중국 소관시 이숭문(49세))
[오태석 기자]경북 영주시(시장 장욱현)와 중국과의 직원 간 교류가 어느새 14주년을 맞았다.
영주시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지난 2003년 중국 안휘성 박주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2009년에는 광동성 소관시와 우호교류 협력을 맺어 다양한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 교환 파견근무를 실시해 각각 가지고 있는 문화를 배우고 행정시스템 등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 양국 간 문화와 행정교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도 중국 박주시와 소관시에서 파견된 2명의 공무원들이 지난 4월 21일부터 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영주시의 공무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주시에서 파견된 장소환(29세)씨와 소관시에서 파견된 이숭문(49)씨를 만나 영주에서의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영주시의 대민서비스에 감동 받았습니다”
박주시는 중국 내륙에 위치한 인구 620만 명의 도시로, 중국 최대의 한약집산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중국 고대 도가사상의 시조가 되는 도가와 장자의 고향으로,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영주시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도시의 공통점이 많아 오자마자 정이 들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 가운데서도 영주시가 시민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박주시에서 공보담당 공무원으로 일했던 장소환(29세)씨가 바라본 영주시의 모습이다.
장소환씨는 박주시에서 공보담당공무원으로 일해 영주의 문화와 대민서비스에 특히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특히 개방적이고 투명한 행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영주시 공무원들이 세심하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각 사무실마다 눈에 띄는 곳에 직원들의 담당업무와 성명이 부착되어 있어 시민의 감독을 자발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중국 공무원들은 특별히 아는 사이가 아니면 인사를 잘 하지 않는데 한국 공무원들은 누구를 봐도 친절히 인사를 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고 했다. 앞으로 체류하고 있는 기간 동안 영주시의 행정서비스와 문화적인 부분을 배워 중국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잦은 야근에도 힘든 내색 없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관시에 파견된 이숭문(49)씨는 2012년도에 영주시 소재 경북전문대학으로 유학을 온 딸을 만나러 영주시를 세 번 정도 방문한 적이 있어 영주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간 영주시를 방문할 때마다 당시 소관시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에게서 영주시의 공무원들을 소개받아 친분을 쌓아 왔고, 딸이 서울로 진학을 한 이후에도 계속 교류를 해오다 정이 들어 올해 영주시에 파견 근무 신청을 하게 됐다.
“한국의 공무원들은 야근이 많아,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근무하고 있었는데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가장 감동받은 순간으로는 시내 관광을 나갔을 때 시민들이 친절히 안내해주었을 뿐 아니라 버스기사에게 이숭문씨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알려주고 올바르게 내릴 수 있도록 부탁했던 일을 꼽았다.
“한국어 실력이 조금 더 뛰어났다면 고맙다는 표현을 더 적극적이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영주에 있는 시간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한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이숭문씨는 “국가의 교류는 국민들의 친밀함에 기초하고, 국민들의 친밀함은 서로의 마음의 소통에 있다.”고 했던 시진핑 중국주석의 말을 인용하며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중 양국이 정부의 공동 노력아래 교류가 활발해지고,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개월과 남은 4개월을 합해 6개월 간 영주시에 체류하고 오는 9월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
2017-06-24 오태석 기자
-
인사청문회 검증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한국납세자연맹 김선택회장
최근 인사청문회의 단골메뉴로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탈세 등이 올랐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이 사안들은 어김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법 위반은 결격사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인사청문회 때 공직 후보자에게 들이대는 엄격한 잣대에는 문제가 있어 개선할 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사청문회 검증 시 청문위원들은 국민들이 그 법을 도덕적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비롯해서 불합리한 법 여부, 법 위반에 정당한 사유가 있는지를 감안해서 면밀히 검증해야 할 것이다.
# 국민이 법을 도덕의 기준으로 받드는가
어떤 법이 상식에 맞고 정당하고 공정하게 집행된다면 국민에게는 도덕의 기준이 되고, 나아가 사회적 규범으로 정착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회적 규범은 특정 사회집단이 올바른 가치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규범으로 인정된 법은 많은 사람들이 그 법을 준수하고 법을 어기면 다른 사람의 비난을 받는다.
어떤 법이 사회적 규범으로 인정된 법인지 알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국민들이 그 법을 얼마나 준수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다음 사례를 보자. 한 번이라도 위장전입 한 사람이나 자기 집을 위장전입 장소로 빌려준 사람의 비율은 50대 이상 가구에서 몇%나 될까? 50%이상으로 추정된다. 2006년 이전에 구주택을 매입한 경우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비율이 99%로, 자영업자 중 탈세를 한 비율도 90%로 각각 추정되며 부모가 성인인 자녀에게 10년 동안 5000만원 이상을 증여하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고 있는 비율도 상당하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50대 이상의 국민들은 위장전입을 잘못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있고, 2005년 이전에 구주택을 매입한 사람 모두는 다운계약서 작성을 부도덕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될 것이다.
실제로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위장 전입하는 것과 부동산투기 광풍이 분 1970~90년대에 부동산 투기를 위해 위장 전입하는 것은 고위공직자에서 서민들까지 유행처럼 번져 모든 국민이 죄의식 없이 했다. 필자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부자 중 상당수는 과거 법을 어기고 미등기 전매 등으로 부동산투기를 한 사람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과거 사회 분위기는 부동산투기를 잘하는 사람을 영리하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부러워했으니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이런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고인이 되신 신영복 선생이 저서 ‘담론’에서 한 말은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신영복 선생은 “다수가 힘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중책(衆責)은 불벌(不罰)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은 벌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다 처벌해야 하는 법은 법이 아닙니다”고 했다. 이는 국민들 다수가 법을 어기고 있다면 그 법은 정당성이 없는 법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무슨 이유에서 법을 사회적 규범으로 인정하지 않고 지키지 않을까. 국민들이 법을 지키지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첫째, 고위공직자 등 위에서 법을 지키지 않고, 둘째, 유전무죄, 무전유죄처럼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지 않고 있으며, 셋째, 법이 현실과 맞지 않는 불합리한 법이며, 넷째 법을 위반해도 처벌수위가 낮거나 적발 확률이 낮고, 다섯째 법을 지키면 손해를 보는 현실 등 찾아보면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탈세도 예외는 아니다. 언론은 탈세를 맹비난하지만 다수의 사업자들은 성실납세가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장부에 매출을 꼬박꼬박 기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금을 내면 바보가 된다. 대금을 현금으로 받아 매출액을 줄이거나 비율을 부풀려 신고해 탈세하는 사람이 사업자 10명 중 9명 꼴이다. 9명의 탈세자중 1명을 골라내 세무조사를 하고 세금을 추징하면 그는 “다 탈세하는 데 왜 나만 처벌하느냐”고 오히려 억울해 한다.
국민들이 세금을 스스로 잘 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3가지 공평이 잘 지켜져야 한다. 첫째 동일한 소득에는 모든 국민이 동일하게 세금을 내야 하는 수평적 공평, 둘째 소득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수직적 공평, 셋째 국민이 낸 세금이 낭비되지 않고 공공재로 국민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교환의 공평이 그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관광객들에게서 가능하면 달러를 받아 세금신고를 하지 않는 아프리카 탄자니아공화국보다 낫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 불합리한 법은 아닌가
국민이 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법이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후기에 횡행한 백골징포와 같은 말도 안 되는 법이 있어도 너무 많다.
이른바 ‘다운계약서’가 그런 예 중의 하나다. 2006년 이전에 기존 주택을 사는 사람은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에 따라 실거래 가격을 신고해야 했다. 신고하지 않을 경우 벌칙규정은 없었다. 그런데 지방세법은 시가의 30%수준인 지방세 시가표준액이상으로만 신고하면 허용했다. 즉 과세 표준 하한기준과 상한기준(취득가액) 사이에서 알아서 신고하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면 1억원 짜리 부동산을 매입했다면 과세표준을 3000만원을 신고한 사람은 과세표준이 3000만원이 되고, 1억원을 신고하면 과세표준이 1억원이 되는 것이다. 세금을 이처럼 요상하게 걷는 법령 때문에 법무사는 고객인 납세자를 위해 세법이 허용한 ‘절세권(시가의 30%인 시가표준액으로 신고)’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다운계약서를 쓴 것이다.
납세자들은 다운계산서가 ‘부동산등기특별조치법’을 위반한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부동산등기는 공인중개사와 법무사들이 알아서 했기 때문이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인사청문회만 열리면 다운계약서가 논란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고 지금도 생기고 있다. 이런 복잡한 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인사청문 당사자들은 의원들의 추상 같은 추궁에 “송구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다.
2006년 이전에 기존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을 비난하는 것은 “책임이 없는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같이 부당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불합리한 법이 어디 세법뿐인가. 부지기수다. ‘명예훼손죄’도 좋은 예이다. 대법원은 사실을 이야기 한다고 해도 그것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명예훼손죄가 된다고 판단했다. 극단으로 얘기한다면 사기꾼을 사기꾼이라고 해도 명예훼손죄 해당된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 사실을 이야기했다면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는 것과는 멀어도 한참 멀다.
검사 출신의 김용원 변호사는 ‘천당에 간 판검사가 있을까?’라는 저서에서 “우리라 권력자들 중에는 남들 앞에 드러내기 싫은 치부를 가진 자 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에게 구세주와 같은 법이 있는데 명예훼손죄다. 감방에 갈 각오를 하면서 권력자의 치부를 들춰낼 애국지사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라고 일갈한 것을 보라.
필자는 2011년 2월 청와대에서 열린 공정사회추진위원회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현 정부에서 공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는데, 공정한 법 집행이 정당하기 위해서는 그 법이 타당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법 중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법이 너무 많아 국민이 많이 반발하고 있습니다”고 발언했다.
# 법 위반에 정당한 사유가 있는가
서울 종로의 귀금속상들은 어쩔 수 없이 탈세를 한다. 국내 금생산량이 턱없이 적어 밀수로 수요를 충당할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정상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다면 밀수 금을 구입한 사실이 적발된다.
장사가 잘되는 대기업 백화점 등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브로커에게 리베이트를 줘야하고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노조간부에 뇌물을 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도처에 있는 수많은 ‘갑’에게 리베이트, 뇌물을 주지 않으면 거래를 할 수가 없다. 살기 위해서는 비자금을 만들어 뇌물을 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한국의 숨어 있는 적나라한 얼굴이다. 그런데 비자금을 만드는 것은 형사처벌대상이 된다.
기업 경영진에겐 저승사자와 같은 배임죄도 있다. ‘자신이나 제3자를 위해 고의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경우는 배임죄’ 해당한다. 그런데 고의성이 있는지, 손해가 발생했는지 분간하는 게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다. 대법원도 오락가락한다. 법관에 따라 죄를 면할 수도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배임죄는 권력기관이 기업인에게서 돈을 갈취하는 요긴한 수단이 되도록 한다. 기업인들에게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사를 받고 기소를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것 하나으로도 크나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평소 위험관리를 위해 권력기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법의 덫을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
필자는 우리 국민 모두가 법의 덫에 갇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과 기성공한 기업인 등은 일반 국민보다 더 많은 탈법의 덫에 걸려 있다고 본다. 물론 검찰과 국세청 등 기득권을 사수하는 권력기관들은 덫에 걸린 모든 국민을 물지는 않는다. 자기 밥그릇을 줄이고 자기들의 권위를 비난하는 소위 ‘괘심죄’에 걸린 사람들만 물어뜯는다.
기득권을 혁파한다고 개혁을 외치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수사 내용을 자기편인 언론에 흘려 하루아침에 범법자로 만들 수 있다. 이들의 힘의 원천은 불합리한 법, 애매모호한 법, 법해석과 법집행의 재량권 등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많다. 그리고 이것들 대부분은 국회를 통과한 법률에 기반한 것이다.
권력기관과 국회는 변신에도 능란하다. 참여정부 시절 많은 공직자들을 현미경 검증한다며 위장전입·다운계약서 작성이 낙마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인 옛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 이후 위장전입-다운계약서는 관행이라며 감싸고 나섰지만 지금 낙마사유라고 외치고 있는 것만 보라. 현재의 여당이 야당일 때도 사정은 같았다. 그렇기에 함부로 개혁의 칼을 휘두르다간 오히려 이들의 제물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선진국처럼 법이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법이 국민들 사이에서 도덕적 기준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공무원이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불합리한 법을 합리적으로 개정하여 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 한다.
인사청문회도 지금은 케이스별로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되 점차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선진국 수준의 인사청문회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출발점은 우리 모두가 법의 덫에 걸려 있고, 그 덫에서 빠져 나오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세무조사를 받고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했다거나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위장전입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특정인이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 이상의 지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억지 잣대로 역량을 갖춘 공직 후보자를 매도하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 사회가 진보하려면 국민의 지식과 교육수준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고 필자는 굳게 믿고 있다.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7-06-14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
-
“2020년 국내 상용차 업계 2위 목표”
[강중석 기자]볼보트럭코리아가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상용차 업계 2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내 판매 20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연간 4000대 판매, 서비스센터 40개 이상 확충, 시장 점유율 20% 확보 등을 실현해 국내 상용차 업계 2위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볼보트럭은 수입차 1위를 넘어서 국내 상용차 2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해 수입 상용차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대수 2000대를 돌파했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국내 수입 상용차 업계 내 판매 대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 측은 다음 달 누적 판매 대수 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97년 6월 국내에서 첫차를 선보인 볼보트럭코리아는 10년 만인 2007년 누적 판매 대수 5000대를 돌파했고, 이후 5년 만인 2012년에 1만대를, 지난 2015년에는 1만5000대를 넘어섰다.
헬렌 멜키스트 볼보트럭 인터내셔날 세일즈 부문 사장은 “2016년 기준 한국은 볼보트럭이 진출해있는 전 세계 140개국 중 매출규모 10위 안에 든다”면서, “한국 시장은 매우 선진화되고 성숙한 시장이기에 지난 20년 동안 선보인 비약적인 발전과 노하우는 볼보그룹에게 커다란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뛰어난 지식과 전문성을 지닌 한국 고객들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트럭시장을 견인하는 리더로서 볼보트럭코리아의 향후 20년도 매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볼보트럭코리아는 국내 판매 2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 20대 한정으로 판매하게 될 차량을 공개했다. 볼보 FH 540모델을 기반으로 특수 사양인 듀얼 클러치, 다이내믹 스티어링, 세이프티 패키지가 모두 적용된 프리미엄 모델이다. 특히 유럽에서 출시된 볼보트럭 한정판 퍼포먼스 에디션(Performance Edition) 모델에 국내 판매 20주년을 기념하는 문구와 함께 퍼포먼스 블루 컬러와 스웨덴 국기를 상징하는 노란색의 경쾌한 무늬가 새겨져 있어 소장가치를 더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국내 판매 1호 차량인 FH12 420 모델이 함께 전시됐다. 1997년 국내 고객 김동환씨에게 판매된 이번 전시 차량은 지난 20년간 약 250만㎞를 주행했고 별도의 엔진 수리 없이 정비만 받고도 현재 무리 없이 운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탠덤 리프트’ 기술이 적용된 FM 500 모델과 국내 중형트럭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된 FL 280 모델이 함께 전시됐다.
볼보트럭은 현재 동탄, 인천, 김해에 본사 직영의 서비스 센터를 포함해 29개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면서 수입상용차 중 최대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 29개의 볼보트럭 서비스센터 내에는 볼보트럭만의 전용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차량 대비 워크베이의 숫자가 약 41대로 볼보트럭 본사 가이드라인인 50대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높은 효율의 정비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2002년 3월 수입업체 중 최초로 개설한 볼보트럭의 고객지원센터는 24시간 원스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기점검 시기 등 다양한 정보를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야간정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용차의 특성상 유지보수를 위해 낮 동안 운행을 멈추는 시간을 최소화해 고객의 수익성 증대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 센터 운영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해서 수리 및 정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017-06-12 강중석 기자
-
“‘어,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 전혀 색다른 경험과 놀라운 충격적 센세이널”
사진/오종준 기자
[이흥수 기자]2017년 최고의 화제작. 더 이상의 완벽한 조화는 없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완벽한 두 오페라의 만남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가장 뜨겁게 열정적으로 불태울 작품
세계 오페라 스타군단들이 펼치는 화려한 무대가 우리앞에 강렬하게 선보인다!
감성과 서정미가 넘치는 풍부한 멜로디와 로맨틱한 감수성으로 이글거리는 시칠리아의 강렬한 태양과 활화산처럼 뜨거운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한편의 교향시 같은 오페라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완벽한 구성미와 극적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특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CAV-PAG(카브-파그)라고 불리며 단짝을 이룬다.
오페라 사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이 두 작품의 만남은 2017년 오페라 관객들과 애호가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자 행운이 될 것이다. 서정성과 비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독특하고 긴장감 있게 구성된 베르즈모(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이 두 작품을 너무 과한 시도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되 두 작품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의 서로 다른 매력을 최대한 살려 정통 연출의 묘를 살린다. 이를 위해 솔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카타니아의 자존심, 유럽의 가장 유서깊은 오페라극장 카타니아 마시모 벨리니 극장과 공동 제작의 호흡을 맞추며 무대에 올린다.
1898년, 단막오페라 공모에 선정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초연 공연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무명의 작곡가였던 27세의 청년 ‘마스카니’는 이날 무려 20번 이상이나 관중들의 환호로 무대로 불러나갔고 그는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 작곡가가 되었다. 자신이 어린 시절 우연히 목격한 어릿광대의 치정 살인 사건을 소재로 작곡한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역시 오페라 史에 획을 긋는 명작이 되었으며 이 작품으로 작곡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19세기 시칠리아와 남부 이탈리아인들의 힘들고 지친 여유라고는 없는 가난하고 고된 현실, 마치 그 속에서 헤어날 돌파구를 찾듯 미친 듯이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랑, 곧 치정(癡情)은 전통적인 멜로드라마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어,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라고 느낄 정도로 전혀 색다른 경험과 놀라운 충격적 센세이널을 안겨줄 것이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사실주의 오페라의 효시이며 ‘팔리아치’는 베르즈모(verismo) 오페라의 정점이 된 작품이다.
이제 그 아름답고 진솔한 사실주의 오페라의 진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의 이소영단장과의 인터뷰를 아직 이른 듯한 한낮의 더위에 시원하고 여유로운 한옥카페 테라스에서 차 한잔를 마시면서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사진/오종준 기자
#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를 기획한 계기에 대해?
-사실 평상시 공연때에는 티켓 파워나 구매력이 있는 작품을 민간오페라단이 선택해야 하는게 당연하다. 이번에는 문화 재정적 지원이 수반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라는 가장 큰 축제의 場이 열리는 기회이기에 과감하게 늘 하던 작품에서 벗어나 공연에 희귀성이 있고, 잘 안 알려진 특별한 작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극적 스토리가 너무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원초적 감정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사랑, 질투, 배신, 욕망이 가득한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이 작품을 오페라 팬들에게 선사하면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이 될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
# 오페라 역사상 가장 화제가 되었던 배경과 내용도 다른 두 개의 작품을 한 무대에 동시에 올리는 데 있어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은?
-다른거 같지만 비슷한 오페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마시모벨리니극장의 무대세트와 의상을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19세기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고, 그와 동반한 세계적 유명 스타 성악가들의 출연으로 인한 경제적, 재정적 문제를 푸는 것이 어려운 숙제였다. 특히 두 개의 작품을 연습할 때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하나는 단막극, 하나는 2막극이기 때문에 이걸 동시에 극의 흐름과 구성을 적절히 배치해서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 솔오페라단과 이탈리아 마시모벨리니극장이 공동제작한 오페라 작품으로, 서로간의 호흡과 의견은 어떻게 맞추고 조율해 나간는지?
-해외 프로덕션과 같이 많은 작업을 했는데 이번 공연도 쉽지는 않은 작업이었다. 심지어 공연일정, 연습일정, 무대셋업일정 이런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이탈리아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극장 여건상 3일동안 모든 전체적인 준비 과정을 끝내야 하니 어떻게 그 시간 가지고 작품의 퀼리티가 나오냐는 볼멘 소리가 그쪽에서 나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서로간에 발생하는 문제도 합리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현지에 직원을 상주시켜 그쪽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도 하나하나 진행 체크하고, 그리고, 무대에서 생기는 기술적인 의견은 양국 기술진의 상호교류를 통해 윈-윈 하는 질적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의 첨단 테크놀로지와 IT기술을 엄청나게 놀라워 해서 한국은 뭐든지 할수 있는 나라라고 그쪽은 인식을 하고 있어 이제는 좀 편안하게 큰 의견없이 자신있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종준 기자
# 무명이었던 두 명의 작곡가를 오페라의 역사로 만든 초연 당시의 1890년의 작품과 현재 2017년의 작품과는 어떤 차별성과 동일성이 존재하는지?
-차별성은 그 당시의 배경의 특수성. 힘들고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표현해 낼것인지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으로는 표현이 어려운 부분이다. 그리고, 동일성은 좀더 클래식하고 오리지널한 리얼리티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해서 만들어야 관객의 호응을 얻을수 있는 부분이다.
# 이번 오페라 작품이 사실주의 오페라의 효시다. 이런 사실적 무대 구성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지?
-두 개의 작품은 한 마을이라는 공간적 동일성을 가진다. 까발레리아는 기병대, 기사와 애인, 팔리아치는 극단의 광대와 아내의 이야기로 전개되며 미친듯이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랑이라는 사실적인 테마를 아주 오리지널하고 디테일하게 현장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관객들이 느낄수 있게 호흡과 기본에 충실한 무대 구성을 했기에 충분히 전달되리라 믿는다.
# 세계 오페라 스타 군단들이 총출연해 펼치는 화려한 무대로, 이런 자기 색깔이 확실한 스타들과 같이 작품을 하면서 문제나 특별한 이슈는 없는지?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 모두 특별한 본인들에게 걸맞는 대우를 요구하고 소홀하면 강력하게 어필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대가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진정한 프로의식이 몸에 베어 있을 때 대가이지 프로의식도 없으면서 대우만 해 달라는 것은 장사치라고 생각한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노래를 할 수 있는 외국 성악가들의 완벽한 프로 의식은 우리들이 본받고 배워야 하는 부분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각 개인의 소신과 철학은 한국의 대접문화와는 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사진/오종준 기자
# 많은 오페라 작품을 제작했고 또한 공연했다. 앞으로 이 작품은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국내에 있는 창작 오페라를 해보고 싶다. 이미 검증된 기존의 작품도 계속 꾸준히 할 생각이고, 우선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감성과 위트가 결합된 우리의 삶과 인생의 희노애락이 녹아 있는 한국적인 소재의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을 웃고 울길수 있는 그런 창작 오페라를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에 한국의 하이테크놀로지와 IT기술을 접목시킨 미디어 파사드나 홀로그램. 증감현실 등 다양한 신기술을 융합한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서 아름답게 그려내고 싶다.
# 솔오페라단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이소영 단장이 지향하는 오페라관과 올해 공연 계획은?
-제일 중요한 장점은 시스템적으로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다른 민간오페라단보다 인력풀이 넓어 직접 현지에 상주해 작품을 보고 확인해 선택하고 이태리 극장과 아티스트들과 같이 협력하고 공동 작업을 하고 있고, 모든 직원들을 워크샵과 교육을 통해 비젼과 꿈을 키워 나갈수 있게 인재 양성하고 있다.
(제가) 지향하는 오페라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클래식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 감각과 높은 완성도로 무장한,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적인 오페라로, 대한민국 오페라의 선두에서 이제 그 아름다운 사명감과 즐거움을 껴안고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제 길을 가는 솔오페라단이 될 거라고 믿는다. 앞으로 공연 계획 일정은 5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 6월1일부터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지역별로 학교공연 24회 공연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8월14일에는 세계3대 오페라 페스티벌인 토레델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한국작품 ‘선덕여왕’을 공연할 계획이고, 이어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던 성악가들과 ‘라보엠’ 갈라콘서트 공연 그리고 내년에도 굵직굵직한 대형공연을 알차게 계획하고 있다.
사진/오종준 기자
# 오페라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1%의 매니아층만 본다는 관점을 버리고 누구나 즐길수 있다는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용 오페라나 교육용 오페라를 자주 보는 기회를 많이 가짐으로써 오페라의 저변을 확대하고 활성화 함으로써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나가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국가에서도 순수예술에 대한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펼칠 수 있는 마인드의 확립이 필요하다.
#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꿈이 있다면?
-처음에 세웠던 “글로벌한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는 런던에서 베오그라드까지. 이젠 나름대로 생각한 선까지는 어느 정도 세계 진출은 이룬것 같다. 지난 10년은 배움의 시간이었고, 앞으로 10년은 우리 기술력으로 전체적인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오페라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공연하는 작품에 대한 작품에 대한 바램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국내최고. 최대축제인데 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줄때 축제나 오페라나 모두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본다. 그리고 관객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오페라와 아티스트들을 사랑해 주셨으면 더욱 좋겠다.
이소영 단장은 탁월한 기획력과 파워풀한 섭외능력, 그리고 빈틈없는 마케팅 플랜으로 예술성과 상업성 모두 갖추면서,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연주자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키는 오페라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단 솔오페라단을 어려운 오페라 현실 속에서도 휼륭하게 잘 이끌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오페라단 수석 부이사장으로서 오페라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면서 한국 오페라의 정진과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열심히 앞장서고 있는 열정적이고 소신 있는 묵묵히 제 길을 가고 있는 이 시대 진정한 장인정신의 롤모델이다.
솔오페라단은 2017년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17-05-22 이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