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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양천지부 극단 은행목, 이승구 연출 ‘하시마섬의 은행나무’ 2019-03-17
박정기 공연문화컬럼니스트 webmaster@hangg.co.kr
소월아트홀에서 양천지부 극단 은행목의 이명희 예술감독, 양수근 작, 이승구 연출의 ‘하시마섬의 은행나무’를 관람했다.



소월아트홀에서 양천지부 극단 은행목의 이명희 예술감독, 양수근 작, 이승구 연출의 ‘하시마섬의 은행나무’를 관람했다.


예술감독 이명희(1955~)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의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다. 작은 사랑의 멜로디(뼈다라사 작), 쥐덧(아가사 크리스티 작), 어머니(막심 고리끼 작), 환타스틱스(톰존스 작), 말괄량이 길들이기(윌리엄 세익스피어 작), 백치(토스토에프스키 작),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작) 등 80여편의 연극에 출연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고, 영화로는 애원(이수성 감독, 주인공 엄마 역). 불타는 정무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겨울 애마, 겨울이야기, 내일로 흐르는 강 등 10여편 출연해 역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TV 방송에서는 문화가 산책 가상드라마 6편(KBS), 동업의 끝(KBS 베스트 극장), 병원24시(SBS)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방송 MC로는 여성시대(동아TV), 두여인(G-TV) 등 그 외의 다수 작품에 MC로 활동했다. 무대 MC로는 청소년 국악제 MC(10회까지), 고 김정연 선생 추모무대(문예회관 대극장), 대보름 국악제(민속박물관), 바람 한자락 소리 한자락(경기민요) 등 다수이고, 라디오에서는 생방송 정오의 가요 쇼 고정 리포더(KBS), 녹음독서(카톨릭 맹인 독서회) 등 활동이 활발한 미모의 명배우다


양수근(1970~)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출신이다.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전경이야기’로 등단하고, 2011년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무용극 ‘하늘이여, 사랑이여’로 당선했다. 2000 ‘보물찾기’, 2003 ‘홀인원’, 2007 ‘부부유별’, 2007 뮤지컬 ‘대학로는 파업 중’, 2007 ‘코리안드림’ 각색, 2008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드라마트루그, 2009 뮤지컬 ‘매직릴리’, 2009 ‘등대’, 2011 ‘전쟁터의 산책’ 드라마트루그, 2010 뮤지컬 ‘월드 오브 다크나이트’, 2013 ‘욕’, 2014 ‘나도 전설이다’, 2015 ‘그들의 귀향’ 등을 발표 공연했다.


2003년 극단 작은신화 우리 연극 만들기 ‘홀인원’, 2004년 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희곡부문 선정, 2013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공모 대상 ‘오월의 석류’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보물찾기’, ‘부부유별’, ‘해방 전(1940~1945)공연희곡과 상영시나리오의 이해’, ‘용감한 꼬마 재봉사’, ‘매쿨부인과 쿠쿨린’, ‘로빈후드의 모험’, ‘온 백성의 힘으로 왜적을 물리치다’ 등이 있다.


연출을 한 이승구(1975~)는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창작스튜디오 자전거 날다 소속 배우이고 소극장 혜화당 대표이자 연출가다. 연출작으로는 ‘탄원서’ ‘동치미’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부룸 부룸 매직 부룸’ ‘굿바이 정글’ ‘욕’ 등을 연출했다.


하시마 섬(일본어: 端島)은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에 있는 무인도이다. 섬의 모습이 마치 군함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군칸지마(軍艦島 (ぐんかんじま), 군함도)라고도 불린다.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인을 강제 징용하여 석탄 노동을 시킨 곳이기도 하며 또한 1960년대까지 탄광 도시로서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지만, 폐산 이후 주민들이 이주하였으며, 섬에는 당시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본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신청을 하였으나, 한국의 반대로 지정에 난항을 겪었다. 그후 강제 노역에 대해 명시를 하겠다는 조건을 통해 간신히 등재하였으나, 직후 태도를 바꾸어 강제 노동의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1938월 4월 1일, 일본은 일본 점령지를 대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동원하라는 '국가총동원법'을 공표했다. 제국주의 야욕에 눈먼 일본이 '중.일 전쟁(1937년 일본의 중국 침략)'을 벌이면서 일본 본토 내 자원만으로는 전비를 충당하고 전력을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한반도에 인력 수탈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본의 국가총동원법은 크게 노무 동원과 병력 동원(징병), 군 위안부 세 가지 형태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노무 동원은 광산·항만·공사장·군수공장·농장 등 산업 현장에 인력을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노무자(勞務者)라는 것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당시 노무 동원된 조선인들 대다수는 강제적으로 끌려갔고, 임금은커녕 허기도 면하지 못한 채 밤낮으로 중노동에 시달렸다. 일본인 감시자들의 폭력 속에서 도망치지도 못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일본의 노무 동원이란, '강제 노역'이었던 것이다.지난 2015년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 강제 노역 생존자는 "거기 가서나 탄광인 줄 알았지"라며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다시피 하고 왔다"고 증언했다


조선인 500~800여 명이 군함도로 끌려왔다(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의 추정치). 해저 1000m 탄광 갱도로 내려가 평균 45도가 넘는 고온과 95% 습도, 유독가스 속에서 석탄을 채굴했다. 하루 12시간~16시간 일하면서 사료·비료에나 쓰일 만한 찌꺼기로 겨우 끼니를 때웠다. 일본인 헌병이 칼을 차고 이들을 감시했다.군함도에는 아파트를 비롯해 학교·병원 등 주거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었지만, 일본인을 위한 공간이었다. 조선인들은 3평 남짓한 목조건물에 웅크려 자야 했고, 암석에 의한 부상·피부병·과로·굶주림 등 몸이 아파도 방치됐다.


탄광은 조선인들 사이에서 '착취 지옥'으로 불렸다. 하루 17시간씩 일을 하는 것은 물론, 할당량을 채울 때까지 갱내에서 못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아울러 구타가 일상적이었다. 조선인들은 케이블선·벨트·목도 등으로 얻어맞으며 생사를 넘나들었다.


무대는 지하 1000미터의 갱도로 내려가는 수직으로 세운 기둥과 계단 그리고 아래쪽은 조선인 광부들의 숙소로 만들어지고 지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그와 대칭되어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스크린이 역시 기둥으로 떠받쳐지고, 강제 징용된 인물들의 헐벗고 굶주리고 고통에 찬 모습을 비롯해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원폭투하 영상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투사가 된다. 일본군복과 작업복, 그리고 백색 한복이 의상으로 설정된다.


연극은 요양병원의 여의사가 강제징용을 당한 한 노인의 하시마 섬에서의 창살 없는 감옥 같았던 탄광부 시절의 회상을 희곡화 시켜 한 극단의 연출가에게 소개가 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경상도, 전라도, 함경도, 경성 지역에서 일제의 의해 강제 징용된 10대 소년들이 한 명 한 명 등장하고, 53, 54, 55, 56, 57이라는 갱부 번호를 이름 대신 부여받고 노역을 벌이게 된다. 감시하는 일본군 뿐 아니라, 완장을 찬 조선인으로부터 학대와 기압을 받는 장면이 연출된다.


백색 한복 두루마기 차림의 백발노인이 등장해 당시를 회고하며 독백하듯 내용을 펼쳐가면서 하시마 섬에서의 고난의 일상이 차례로 서술되면서 당시 상황이 무대 위에 구현된다. 굶주림 속에서 강제노역을 당하는가 하면,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창씨개명을 한 조선인의 일제에 대한 과잉충성과 조선인에 대한 냉대와 학대가 묘사가 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되고 일본 왕이 항복을 선언하기까지 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되어 노역을 당한 어린소년들은 한 명 한 명 죽어가는 모습을 요양원에 입원한 백발노인의 회상으로 재현되고, 대단원에서 노인 역시 영정사진이 스크린에 투사되면서 계단으로 오르는 모습을 통해 저세상으로 떠나면, 연출가가 여의사에게 이 내용을 연극으로 공연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퇴장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이기석이 연출가, 김영웅이 백발노인, 지미리가 여의사, 손흥민이 마사토, 장용석이 조선남, 안재완이 다나까, 김민수가 김요한, 이동현이 박 철, 김재경이 강만식으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창출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감독 이경영, 기획총괄 고명오, 소품 분장 정영신, 의상 김영인, 음향감독 양은영, 영상디자인 유석원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양천지부 극단 은행목의 이명희 예술감독, 양수근 작, 이승구 연출의 ‘하시마섬의 은행나무’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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