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립교향악단이 한국 오케스트라 최초로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축제에서 폐막공연을 펼친다.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 이하 문화원)은 부산시향(예술감독 홍석원)이 독일을 대표하는 현대음악 축제 ‘무직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에 초청돼 오는 9월 23일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열리는 폐막공연 무대에 선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BNK 부산은행의 후원을 받아 ‘2025 투어링 케이-아츠(Touring K-Arts)’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독일을 찾는 부산시향은 베를린 공연에 이어 오는 9월 25일 뮌헨 바이에른 방송국이 주최하는 ‘무지카 비바(Musica Viva)’ 무대에도 오른다.
세계 최고 권위의 현대음악 축제, 작곡가 박영희 작품으로 대미를 장식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이 참여하는 유럽 최고 권위의 음악축제다. 금년도 행사는 8월 30일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가 화려하게 축제의 문을 열었으며, 부산시향은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폐막공연에 공식초청을 받아 베를린 필하모니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박영희는 유럽에서 ‘제2의 윤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음악의 거장인 윤이상에 이어 독일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재독 음악가다. 여성 작곡가 최초로 스위스 보스빌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으며, 도나우싱엔 현대음악제 등 여러 페스티벌로부터 곡을 위촉받았다. 또 여성 작곡가로는 최초의 독일어권 음대 작곡과 교수로 브레멘 음대에서 재직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7월 부산을 직접 방문한 빈리히 호프 무직페스트 베를린 예술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박영희는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작곡가”라고 평가하며, 부산시향을 선택한 데 대해서도 박영희의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완벽한 교향악단이라고 극찬했다. 차재근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6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시향이 이번 축제 초청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악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영희의 대표작 ‘소리’와 신작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를 중심으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시벨리우스 교향곡 7번 등 현대음악과 함께 서양의 대표적인 클래식 또한 선보인다.
베를린 공연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벤 킴이 참여한다. 독일 제 1공영방송 ARD가 주최하는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벤 킴은 콘세르트허바우 챔버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해 앨범으로 발표하는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지속적으로 협연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부산시향의 베를린 공연은 독일 공영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 쿨투어’를 통해 실황 녹음되어, 독일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한국 오케스트라의 공연 실황이 독일 공영방송에서 전곡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를린 공연에 이어 부산시향은 9월 25일 뮌헨 헤라클레스홀에서 바이에른 방송국(BR)의 Musica Viva 시리즈 무대에도 오른다.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강별과 유럽 비올라계를 대표하는 거장 닐스 뮌케마이어가 협연자로 함께한다.
양상근 문화원장은 “이번 부산시향의 독일 순회공연은 케이팝과 한식, 케이 뷰티 등 한류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상황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소개된 K-클래식과 현대음악의 축적된 저력을 유럽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