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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23 17: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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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사는 게 최고의 善이 되어가는 세상.
善과 惡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强이 곧 善이요, 勝이 善이 되어가는 세상.
불의에 눈을 감고, 부당에 분노하지 않고, 권력을 탐하며
거짓이 참을 이기는 세상.
세상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식상한 햄릿은 가라 ! 새로운 햄릿이 온다 !
“고뇌하지 않는 햄릿. 잘 먹고 잘 사는 게 좋은 햄릿”

연극 ‘어둠 속의 햄릿’(작/연출 정형석)이 22일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초연 무대로 개막했다. 2015년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도 선정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재구성 각색해 햄릿이 선왕의 복수를 하지 않고 권력을 탐하는 인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복수의 운명 대신 권력과 욕망을 택한 타락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선택한 것을 지키려 애쓰는 햄릿의 모습과 주변 인물 들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갈등과 고뇌가 사라진 비인간적인 인간들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유하고 있는 이 작품은 관객에게 인간의 자격과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연극 ‘어둠 속의 햄릿’은 이야기의 재구성과 더불어 극의 표현 형식에 있어서도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 되는 기법을 사용한다. 조명의 경우 기본 조명이나 영역 조명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극단적인 스폿 조명으로만 배우의 표정과 움직임을 잡아 밀도를 높이는 영화적 기법과 극 전체를 아우르는 음악과 장면에 따른 음향 효과를 극대화 관객의 오감을 자극 시킨다. 이러한 효과는 관객이 마치 극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갖게 만들어 준다.

전작들에서 뚜렷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 온 정형석 연출이 이번에도 직접 대본을 재구성하고 연출에 있어서도 여러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하였다. 더불어 매 작품마다 콤비를 이루어 작업을 해온 홍지연 작곡가가 이번에도 참여하여 극 전체에 풍성한 음악을 입혀주었다.

제 33회 서울연극제에서 남자 연기상을 수상한 박기륭 배우가 햄릿 역을 맡아 열연을 보여주고 그에 맞서는 레어티즈 역에 서민성, 오필리어 역에 이희영, 햄릿 주니어 역에 오동욱, 그리고 무희 역을 맡은 신연경, 정진영 배우 등이 출연한다.

새로운 스토리, 새로운 무대, 새로운 햄릿을 보여 줄 연극 ‘어둠 속의 햄릿’, 오는 5월 3일까지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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