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03-05 18:02:44
기사수정

매년 시대별 주요 작곡가 2인의 주요 작품을 통해 교향곡의 발전사를 살펴보는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가 올해로 네 번째 시즌을 맞아 러시아가 낳은 후기 낭만주의의 거장이자 한국인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를 집중 조명한다.

가슴을 적시는 특유의 서정적인 선율과 풍부한 사운드로 잘 알려진 차이콥스키는 수많은 걸작을 통해 러시아 음악의 세계화를 이끈 관현악의 대가로, 그의 작품 곳곳에는 대륙의 감성이 넘쳐흐르고, 섬세한 성정의 소유자답게 깊은 슬픔부터 격정의 분출까지 다양한 감정을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콥스키의 전통을 이어받아 이를 더욱 구체화한 라흐마니노프 역시 러시아적인 색체와 풍부한 서정성을 담은 다수의 명곡들로 각광을 받는다. 라흐마니노프는 보통 피아니스트 또는 피아노음악 작곡가로 기억되고 있으나, ‘교향곡 제2번’ 등의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보면 교향곡 작곡가로서의 그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고양아름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펼쳐질 ‘2014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는 3회에 걸쳐 진행된다.

# 이병욱 &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피아노 협연 윤홍천

먼저 오는 3월 14일에는 지휘자 이병욱,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윤홍천 등 탁월한 음악성으로 무장한 젊은 거장들의 화려한 첫 공연의 문을 연다.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지휘자로 꼽히는 젊은 마에스트로 이병욱은 꾸준히 대작 레퍼토리를 확장시키면서 연주력을 더해가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최상이 호흡과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로린 마젤도 감동한 윤홍천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감상할 수 있다. 윤홍천은 뮌헨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거장 로린 마젤과의 오디션에서 이 곡을 연주했다.

그의 연주를 들은 마젤은 “지금까지 내가 들은 라흐마니노프 연주 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모두들 화려하게만 연주하려는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고, 참 좋은 해석을 선보였다”고 극찬한 바 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제3번’은 스스로가 위대한 피아니스트였던 작곡자가 피아니스트로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작곡했던 걸작이다.

가공할 만한 테크닉과 초인적인 지구력, 상상을 뛰어넘는 예술적 감수성과 시적 통찰력을 요구하는 메머드급 작품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선율이 무척 아름답지만, 그만큼 피아니스트의 뛰어난 기교를 요구하는 곡으로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린다.

이어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은 러시아풍 교향곡의 전형을 드러내는 걸작으로 평가받으면서, 차이콥스키 관현악 양식의 결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제자인 작곡가 타네예프에게 “내가 작곡한 작품 중 최고” “어는 한 마디라도 내가 진정으로 느낀 것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없고, 또한 내 마음의 숨겨진 심연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한다.

이 곡은 차이콥스키 음악의 특색인 선율의 어두운 아름다움, 잘 짜여진 구성, 관현악의 묘미 등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또한 이날 공연에서는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더 푸쉬킨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서곡도 준비했다. 이 작품은 푸쉬킨 원작으로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또 다른 명작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과 함께 19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로 꼽히고 있다.

# 요엘 레비 & KBS교향악단

‘2014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의 두 번 째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거장 요엘 레비를 새로운 상임지휘자로 맞아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KBS교향악단이 관객들을 맞는다. 이들은 협연자없이 관현악곡으로만 구성된 무대를 통해 러시아 교향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쇼스타코비치, 차이콥스키,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 등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올해의 주요 시즌 프로그램으로, 지난 1월 요엘 레버는 말러의 작품을 인상적으로 연주한 바 있다. 드미트리 키타옌코 재임 시절부터 러시아 레퍼토리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KBS교향악단만의 전통을 새롭게 다듬어 완성도 높은 무대로, 이번 무대는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작품들로만 꾸며진다.

이날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의 실력이 집대성된 걸작으로, ‘백조의 노래’로 지칭되는 ‘심포닉 댄스’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의 눈부신 색체와 섬세한 감각, 생동감 있는 리듬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것이 특징으로, 제목은 무곡이다.

춤을 추기위해 만들어 졌다기보다는 무곡의 형식을 빌려온 곡으로, 총 3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자신이 두 개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전 세계 발레음악의 대명사인 차이콥스크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로, 세 작품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또한 차이콥스키의 표제음악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로 교향시적 구성이 돋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은, 조화로운 구성뿐 아니라 차이콥스키 특유의 멜로디 기법과 멜로디가 잘 살아있는 점이 돋보인다. 20분 정도의 곡으로, 길지 않은 연주시간 동안 로미오와 줄리엣의 전체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차이콥스키의 ‘슬라브 행진곡’은 귀에 잘 들어오는 선명한 선율선, 화려하고 폭발적인 관현악법, 극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 등 이 곡이 지닌 매력때문에 행사를 위해 만들어졌다.

# 최희준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바이올린 협연 김수현

‘2014 아람누리 심포닉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는 새로운 예술감독을 맞아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 3년간 함께한 지휘자 최희준과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이 가세해 극대화된 서정성으로 무장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라흐마니노프의 작곡 양식이 절정에 이를 무렵의 걸작으로, 그가 남긴 3개의 교향곡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을 들려준다.

그의 예술적 전성기를 대변하고 있어, ‘거인의 교향곡’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1907년 독일 드레스덴에서 작곡했고 다음 해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에서 작곡자의 지휘로 초연됐다. 특히 3악장의 강렬하면서도 러시아적인 애수의 낭만적인 선율이 백미다.

또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과 함께 세계 3대 혹은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평가받는 명곡으로, 이 작품에 나타나는 광포한 리듬과 열정적인 끝맺음 등은 러시아 외의 유럽 작곡가들에게서는 발견하기 힘든 러시아만의 독특한 민족 색체다.

1악장에서는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바이올린의 화려한 테크닉, 오케스트라의 야성적인 외침과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고, 2악장은 풍부한 선율 속에 슬라브적인 정서가 물씬 풍긴다. 그리고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의 3악장은 열정적인 리듬의 축제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환희에 찬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끝맺는다.

협연자는 ‘진심이 담긴 연주’를 화두로 섬세하고 깊이 있는 해석을 보여주는 차세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로, 세계 최고의 클래식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다수의 음반을 발매하면서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녀와, 지휘자 최희준과 그리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환상의 호흡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환상곡 중 ‘폴로네이즈’로 문을 연다. 오페라 제3막 중 제1장에 나오는 이 곡은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고, 화려하고 풍성한 선율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1000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