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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4-28 10: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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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의 점주 이정희(잠원본점)씨는 요즘 종종 난처하다. 다름아닌 애견용품을 들고 오는 고객들 때문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세탁소에도 애완견의 옷이나 가방을 맡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애견용품을 매장에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크린토피아는 이불은 물론이고, 어그부츠, 턱시도, 피아노 덮개까지 다양한 품목을 세탁하고 있지만 애견용품은 접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아지를 가족처럼 여기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요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다른 매장의 점주 김희경(민락대림점)씨도 황당했던 경험을 들려준다. 이벤트할 때 쓰는 커다란 인형탈을 고객이 가져왔던 것이다. 난감해하는 그에게 고객은 “머리는 안되더라도 몸통이라도 해달라” 면서 인형탈의 상체를 맡기고 돌아갔다. 김 씨는 “인형탈의 상체만 덩그러니 남겨진 모습을 보니 난감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라면서, “그래도 하루 종일 입었으니 찝찝한 마음에 세탁을 맡긴 것 아니겠냐”라며 웃어 보였다.

크린토피아가 전국 2,2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세탁품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세탁소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맡기는 품목과, ‘이런 것도 맡기나?’ 싶은 독특한 물건들을 공개한 것.

가장 많이 맡기는 품목은 역시나 와이셔츠와 정장류였다. 최근 수년간 운동화와 이불류 접수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합리적인 요금과 편리함을 내세운 크린토피아의 운동화 서비스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불도 새롭게 떠오른 효자품목이다. ‘이불 1+1’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에게 가격부담을 낮추고, 3단계 케어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노출한 결과다. 와이셔츠나 정장처럼 이제는 ‘이불도 세탁소에 맡긴다’ 라는 인식이 고객들 사이에서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한편, 시대가 급변하고 다양해짐에 따라 고객들의 세탁요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유모차 세탁을 맡기는 젊은 부부에서부터, 텐트세탁을 문의하는 캠핑족, 콘서트에 가져갈 현수막을 맡기는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물론 모든 품목의 세탁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크린토피아 관계자는 “세탁전문점이다보니 이것저것 무엇이든 가지고 오시는 고객들이 많다. ‘크린토피아라면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해주시니 고맙기도 하지만 애매한 품목을 가져오시는 경우에는 난감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세탁시스템의 표준화 때문에 아직 정착하지 못한 세탁품목들이 있다. 고객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유모차나 텐트 등은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과 시스템을 연구 중에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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