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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02 22: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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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가 교육 공약과는 무관한 흠집내기식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식 교육을 외면했다는 친딸의 폭로에 대해 고승덕 후보가 상대 후보 측의 기획설 내지 공작설을 연일 제기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친딸 고희경씨의 폭로 글에 대해 2일 “딸의 진정한 의사표시임을 인정하나 정치 공작이 깔려 있다”며 전날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고 후보는 이날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정관용 라이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친딸의 폭로 글이 나온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혼으로 아빠에 대한 미움이나 아픔이 과장되게 표현된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딸이 쓴 것이라고 믿지 않았다. 이후 진행되는 상황에서 딸의 진정한 의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이어 “선거가 사흘밖에 남지 않은 시기에 이런 글이 공개된데는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면서,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라는 점은 딸도 인정한 바고 가족회의를 했다는지 외삼촌인 박성빈씨가 문용린 후보와 통화를 했다든지 하는 것으로 볼 때 적어도 딸 혼자만의 행동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는 또 “결국 이번 사태는 여러 사람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딸이 개인적으로 올린 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하자, ‘(다른 사람으로부터) 강요된 글이라는 뜻이냐’는 정관용 사회자의 질문에 고 후보는 즉답을 피하고 문용린 후보와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일가와의 야합설을 다시 꺼냈다.

고 후보는 “딸의 외삼촌인 박성빈씨가 31일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조금 있으면 조카의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온다. 잘 싸워달라’고 했다. 어떻게 글이 공개되기 직전에 문 후보와 연락할 수 있나. 큰 내막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문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31일 고승덕 후보의 친딸 고희경씨의 외삼촌인 박태준 전 회장의 아들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면서, “그는 ‘조카의 뜻과 가족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지 않다. 잘 싸워달라’고 말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고 후보는 ‘타인이 써준 글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의사로 혼자 쓴 글이 아니다”면서도 ‘딸의 진심이 들어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혼과정에서 딸의 진심이 녹아있다”고 답변했다.

‘가족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후보가 어떻게 서울교육을 책임지겠느냐는 여론이 있다’고 말하자 고 후보는 “98년부터 이혼으로 가는 과정에서 양육권을 일방적으로 빼앗겼다”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아직도 그 마음은 치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용린 후보는 “박성빈씨가 선거 캠프를 통해 전화를 걸어와 간접적으로 연결이 됐다”면서도, “교육감 선거에서 이 문제를 쟁점으로 삼고 싶지 않아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정관용 라이브’는 페이스북 폭로 파문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고승덕 후보, 문용린 후보와 차례로 전화 인터뷰를 연결했다.

고 후보를 세월호 선장과 비유한 것은 지나친 표현이 아니냐는 지적에 문 후보는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기가 낳은 아이들을 고 후보가 방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고 후보를 빗대서 한 표현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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