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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6-05 01: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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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 교육감 개표, 지방선거 개표현황/사진-JTBC 뉴스 캡쳐

서울시교육감 당선이 확실시되는 조희연 후보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려는 요구가 이번 선거에서 포용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5일 오전 12시40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포함해 민주진보후보들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것은 세월호 이전과 한국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현재와 같은 교육체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는 “우리 사회에 요구되고 있는 세월호 이후의 한국교육의 새로운 변화의 과제를 끌어안겠다”면서, “민주진보후보가 교육감으로 선출돼서 불안해하는 부모님과 유권자들이 상당히 있을 텐데,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 뿐만 아니라 보수 후보들에게 표를 주신 유권자들의 마음과 의사도 겸허히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이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게 핵심 공약으로, 일반고에서 정규 교육을 받아도 자신의 원하는 대학, 일류 대학에도 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면서, “학교안전 문제도 시급한 과제로, 내일부터라도 교육청과 협의해 안전이 우려되는 학교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지지율 상승 계기와 관련해서는 “윤덕홍 선생(전 교육부총리)이 교육감 선거에 들어오면서 야권이 분열되지 않느냐는 위기감과 동시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윤 선생이 결단해서 후보로 등록하지 않아 첫 번째 지지율의 비약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어 “(자신의) 둘째 아들의 편지와 고 후보 딸의 편지가 서울교육감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촉발시키면서 저의 지지율이 비약할 수 있었던 두 번째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 다음은 일문일답

Q 대역전극을 벌이며 당선된 소감은?

A 무엇보다도 세월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소 큰 주목을 끌지 못했던 교육감 선거에서 민주진보 후보들이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은, 우리의 교육이 세월호 이전과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당선의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 큽니다. 우리 아이를 더 이상 지금과 같은 교육 체제 아래서 기를 수 없으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지금, 교육감을 맡는 무게감이 천금보다도 무겁습니다.

Q 당선 이후 가장 먼저 역점을 두고 할 일은?

A 가장 먼저 하고자 하는 일은 학생과 학교의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건물이 노후해 안전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학교 현장도 직접 가보았습니다. ‘재난 위험시설’ D 등급을 받은 경우였습니다. 먼저 이런 안전 문제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전국 교육감들과 손잡고 이 나라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낼 마스터플랜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Q 진보 교육감으로서 포부는?

A 국민들께서 진보교육감에 보내 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진보교육감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감들과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우리 교육을 바로잡도록 협력하겠습니다. 이미 전국의 진보교육감 후보들과 공동기자회견으로 밝혔듯이, 살인적인 입시고통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자사고 정책을 바로잡고 일반고를 살려 고입경쟁을 해소하고, 대입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겠습니다. 또 ‘좋은 삶’과 ‘좋은 교육’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21세기에 걸맞은 미래 역량을 길러낼 수 있는, 큰 틀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것도, 새로운 진보 교육감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유권자들이 왜 조 후보에 지지를 보냈다고 생각하는가?

A 학생들이 맹목적인 무한 경쟁과 학벌주의에 희생당하는 답답한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저에 대한 지지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른 세 후보를 지지하신 분들의 마음과 의사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존중하겠습니다. 문용린 후보는 자유학기제나 진로진학교육과 독서교육에, 고승덕 후보는 교육청 관료주의 타파에 대해 좋은 공약을 발표하셨습니다. 저의 생각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두 분의 합리적인 공약은 수용하여 서울 교육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Q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교사들에 대한 징계가 추진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할 예정인가.

A 세월호 참사의 배경에서 그런 일이 나왔음을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교사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픔을 함께하고 주장에 귀를 기울이려 하는 대신, ‘징계’라는 강경 대응만 들고 나오는 것은 포용적 리더십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제발 교사의 문제는 앞으로 교육감에게 맡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교사 징계 문제를 청와대에서 결정한다면 웃음거리밖에 안 됩니다. 교사들에게도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저는 교육감으로서 교사들의 징계에 반대하며, 교사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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