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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8-28 16: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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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지역 전경(남에서). ⓒ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최광식)는 북한의 민족유산보호지도국, 민족화해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성 고려 궁성(만월대)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조사를 시행했다.

고려의 정궁인 만월대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 2007년에 시작돼 올해 제6차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발굴조사는 남측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북측 조선중앙역사박물관으로 이뤄진 공동조사단이 수행했다.

이번 남북 공동 발굴조사 결과 ▲ 고려 궁성 ‘중심건축군(회경전-장화전-원덕전)’과 ‘서부건축군’을 연결하는 문지(門址) ▲ 폭이 각각 13.4m, 5.8m인 대형 계단 2개소 ▲ 다양한 형태의 배수로 등이 확인됐다.

조사 지역의 중앙에 위치한 폭 13.4m, 길이 10.7m의 대형 계단은 고려 궁성 내의 계단 중 가장 큰 규모로, 황제의 이동 시 수행을 위한 일군의 행렬이 통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궁성을 상징하는 회경전(會慶殿)의 남쪽 축대에 설치된 4계단의 폭이 약 7.5m임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계단의 규모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또 계단 상부에 있는 ‘전면 3칸(중앙 칸 4.3m, 양측 칸 각각 3.6m)×측면 2칸(2.5m)’의 문지는 중앙 칸이 넓은 구조로, 내부에 바닥돌을 깔았다. 문지의 아래쪽으로는 장대석을 이용한 가구식 계단(5×2.3m)을 설치해 대형 계단과 연결됐다.

이러한 대형 계단과 문지는 고려 궁성의 중심부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 유구의 규모와 축조 양상 등으로 볼 때 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을 이어주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의 성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고려 궁성 내 다양한 건물의 유기적 결합 관계와 운영체계 규명해 세계유산 ‘개성역사유적지구’의 체계적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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