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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0-14 1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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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순간, 얼굴에 가득한 미소는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활짝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만드는, 배우 정욱진을 만났다.

Q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정욱진입니다.

Q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희망했었는지.
A 원래는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학예회나 소풍을 가면 사회도 보고 장기자랑도 했는데 친구들이 나 때문에 웃는 것이 무척 좋았다.(웃음)내가 서 있는 곳이 무대가 되고 날 향한 웃음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어 온전히 집중되는 순간이 참 좋았다.

Q 그럼 배우가 되고 싶었던 건 언제부터인가?
A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일을 하는 것이 내 꿈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자란 여수는 문화적인 혜택이 거의 없어서 연극도 본 적이 없었고 뮤지컬이란 장르는 있는지도 몰랐다. 대학 입시 때문에 서울에 올라왔었는데 그 때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되었고 꿈꾸기 시작했다.

Q 혹시 주위에 권유가 있었는지?
A 그렇진 않고 사촌 누나가 뮤지컬 배우이다. 서울에 올라와 있을 때 지냈던 친척집이었는데 누나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누나는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주인공인 페기 역을 했던 정단영 배우이다. 그렇다고 누나가 해보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 무대에 서는 것 자체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던 것 같다. 부모님은 많이 응원해주시는 편이다.

Q 배우로서 무대에 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A 배우 자신으로 연기하는 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작품이란 좋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고 그걸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스며드는, 좀 더 정의롭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선한 영향력이라면 선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인가?
A 아니다. 아주 나쁜 성격을 가진 역할이라도 “저 사람처럼은 살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면 되니까. 그 작품에서 내가 해야 하는 부분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우문에 현답이다. 그럼, 장면마다의 연기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편인가?
A 물론이다.(웃음) 내가 나오는 모든 장면을 다 적어두고 어떻게 하면 작품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인물을 표현할지 씬 별로 계산하는 편이다.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대사 톤은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지 미리 염두 해두는 편이다.

Q 미리 생각한데로 연기가 가능하다니 대단하다.
A 잘 안 돼서 매일 바꾼다.(웃음) 오히려 분량이 많지 않은 작품에서는 잘 맞아떨어졌는데 지금하고 있는 ‘쓰릴 미’는 절대로 안 되더라. 그래서 지금은 계산 같은 건 아예 포기했다.(웃음)그러다 보니 오히려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다.

Q ‘쓰릴 미’는 여러 가지로 늘 화제가 되는 작품이다. 참여하고 있는 소감은?
A 네이슨 역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인물 자체가 답답하기도 하고 이해가 잘 안가서 어려웠다. 정동화 배우가 이번에 같은 역이고 또 나처럼 처음 이 작품에 참여해서 둘이서 많이 연구하고 의논했다. 굉장히 의지하고 따라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서로가 가진 이미지가 달라서 좀 더 나다운 네이슨이 되려고 노력했고 아직도 많이 연구 중이다.

Q 재 관람 관객이 많아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A 신기하다. 이런 작품은 처음이기도 하고. 일처럼 되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조금씩 다른 디테일을 주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다 알아봐주신다. 그게 너무 재미있다.

Q 일처럼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A 그냥 똑같은 대사를 하고 똑같이 연기하다보면 자꾸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일부러라도 대사를 다르게 하면서 ‘내 말’이 되게 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상대배우와 새로운 디테일을 의논해서 시도해보기도 한다.

Q 상대배우에 따라서 디테일이 많이 달라지나?
A 기본적인 틀은 같지만 다른 사람이 연기하기 때문에 감정이 미묘하게 다르고 그에 따른 대사의 느낌도 다르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다. 가끔 목이 잡히거나 패대기쳐질 때 아픈 연기를 하는데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며 혼나기도 한다.(웃음)

Q 쓰릴 미에서 많이 화제가 되었다.
A 감사하다. 사실 작년에 다쳐서 쉬다보니 욕심 부리던 걸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욕심을 버리니 좀 더 여유로워지고 편해졌고 형들이랑 하면서 많이 도움 받고 배우고 있다.

Q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A ‘이정은’배우. 관극을 하면서 정신없이 눈물이 난 게 두 번 있는데 한번은 ‘야끼니꾸 드래곤’이라는 극에서 고수희 선배님이 극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준 표정 때문이었고 뮤지컬‘빨래’에서 주인 할매로 연기하는 이정은 선배를 봤을 때였다. 첫 데뷔작에서 선배를 엄마로 만났는데 진짜 많이 물어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아직도 그 때 써 둔 노트가 있다. 선배처럼 계산하는 게 보이지 않고 온전히 그 인물로서 같이 배우를 하는 사람들까지도 무장 해제시키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10월 26일에 뮤지컬 쓰릴 미 1차가 끝난다. 그리고 뮤지컬 원스가 12월 14일부터 시작된다. 아직 젊으니까 돈이나 인기보다는 많이 배울 수 있는 작품으로 무대에 서고 싶고, 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김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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