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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2-07 18: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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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사태로 촉발된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얘기이자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말했다.

문건유출 이후 야당과 언론의 잇단 의혹제기로 비선실세 논란이 더욱 증폭되면서 인적쇄신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임에도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전개를 ‘국정 흔들기’로 규정하고, ‘문건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겁날 일 없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이번 파문의 핵심에 선 정윤회 씨와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권력암투설 및 국정개입 의혹들을 강하게 부정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건 유출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한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날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다. 소모적인 의혹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잡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않고 보도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장 헤드테이블에서 정씨와 박지만 EG회장의 실명을 언급하고, “갈등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정씨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났고 연락도 끊긴 사람”이고, 지만씨 부부에 대해서는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면서 두 사람과 자신의 관계 및 주변관리 등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러한 언급의 배경에는 이번 파문의 핵심의혹으로 거론되는 정씨와 청와대 '비서 3인방'의 유착 및 국정개입 의혹, 더 나아가 '정윤회-박지만 권력암투설' 등이 실체가 없는 '국정흔들기'라는 점을 좀더 분명히 밝히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 자료사진/청와대 제공.

이를 통해 비단 야당의 공세뿐아니라 새누리당 비주류 일각에서 제기되는 청와대 시스템 개선론을 비롯해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및 비서실장 인책론 등을 잠재우려는 측면도 있다는 관측으로, 박 대통령은 인책론이 거론되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핵심비서관 3인방의 거취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겁나는 일이나 두려운 것도 없다”면서, 문건정국 돌파에 대한 결연한 각오를 드러내면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었던가, 여러분들이 왜 정권을 창출하려고 했었던가"라고 반문하고, 자신과 여당이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면서, “우리 모두 언젠가는 세상을 떠야되고 이 일도 마쳐야 되는데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일을 안하고 뭘 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어떻게 됐는지 일생을 나라 걱정을 하면서 살았다”면서, “그래서 야당 생활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고 대통령까지 된 것은 그것을 한번 이뤄보려고, 걱정 안하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도록 한번 해보겠다고 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 오찬 발언 내용이 전해지자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당 지도부와 검찰에 또다시 확실하게 제시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정씨와 '십상시' 멤버인 청와대 비서진,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12명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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