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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1-24 18: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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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집행위원장 사퇴 압박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파장이 결국 위원장 사퇴 종용으로 이어지면서 파장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2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의하면, 지난 23일 오후 부산시 고위 관계자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만나 최근 감사 결과를 전하면서 사직을 권고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권고사직을 받았다”면서, “집행위원장 해임은 영화제 총회 결의안건으로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이를 공유하고 집행부와도 상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취 여부는 다음 주 초 결정해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산시 측에서는 왜 다른 말씀을 하시는지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광희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직접적 사퇴 언급이 없었다고 부인하며 "20주년을 맞아서 생산적 영화제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이나 대안을 모색할 칠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대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세월호 침몰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부산시, 문화관광부와 갈등을 빚은 일이 정치적 보복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부산시가 실시한 부산영화제 조직위에 대한 감사 역시 이에 대한 경고성 표적감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영화계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자신의 SNS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최악의 상황'을 만나게 되는 지금 여기 우리”라고 썼고, 이송희일 감독은 "영화 한 편 상영했다고 감사에, 사퇴 종용에 정말 유치하다"고 밝혔다.

이번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은 2004년 말과 2005년 초 부천영화제 사태를 연상시킨다. 당시 부천시가 김홍준 집행위원장을 해촉하면서 벌어진 각종 논란 이후 영화인들이 부천영화제를 거부하면서 당시까지 8년을 이어 온 영화제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부산 경성대와 중앙대 교수를 거쳐 현재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1996년 부산영화제 출범 당시 수석프로그래머였고, 부집행위원장, 공동집행위원장을 거쳤다.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2010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된 이용관 위원장은 2013년 2월 열린 총회에서 3년 임기의 집행위원장에 연임돼 임기가 내년 2월까지다. 부산영화제의 다음 총회는 오는 2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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