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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02 18: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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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주)극단 민들레의 황선미 원작 각색, 민경아 작곡, 송인현 연출의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을 관람했다.

황선미작가(1963년 ~ )는 동화 작가이자 교수이다. 충청남도 홍성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5년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받으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작품으로는 ‘나쁜 어린이 표’ ‘일기 감추는 날’ ‘마당을 나온 암탉’ ‘신나게 자유롭게 뻥’ ‘들키고 싶은 비밀’ ‘구슬아, 구슬아’ ‘초대받은 아이들’ ‘뻔뻔한 실수’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이 있다.

SBS 미디어 문학상(2012), 탐라문학상 (1997), 농민문학상(1995), 세종 어린이 문학상(2003)을 수상했다.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에 사계절출판사를 통해 처음 출간되었다. 같은 해 성인용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2011년에 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명필름과 오돌또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고, 그에 앞서 같은 해에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또한 이 책은 한국 작가의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영문판 출간 한 달 만에 영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내용은 잎싹이라는 나이든 암탉의 이야기다. 알을 낳아 품어보고 병아리의 탄생을 바랬던 잎싹은 꿈을 이루려고, 양계장을 탈출할 결심을 한다. 폐닭은 버린다는 걸 알고, 매일 일부러 모이를 먹지 않고 굶는다. 드디어 잎싹이 쓰러지자 주인은 앞싹을 닭들의 무덤에 버린다.

잎싹은 닭장에서 나오게 되니 기뻤지만 산닭만 먹는, 까다로운 사냥꾼 족제비가 그 모습을 노려보고 있다.족제비가 잎싹을 공격하려하자 그때 청둥오리,'나그네'가 막는다. 그리고 같이 도망을 해 잎싹은 목숨을 구한다. 그리고 나그네 청둥오리의 도움으로 늪으로 간다. 나그네는 다른 오리와의 아기를 낳은 상태다.

저녘에 족제비가 늪으로 와서 그 오리를 먹으려고 물어간다. 그래서 나그네는 잎싹에게 아기오리를 부탁하고 족제비와 싸워 죽고 만다. 잎싹이 그 아기오리를 키우게 되고, 초록머리라고 이름지어 부른다. 초록머리는 점점 자라면서 엄마 잎싹과 자신의 모습이 다른 것을 의아하게 여기고 부근의 오리들과 가까이 하려한다. 그런데 오리들은 초록머리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리들 중 예쁜 암컷 오리 처녀가 초록머리를 좋아하게 된다.

오리무리의 우두머리인 파수꾼 오리는 초록머리의 접근을 금하다가 족제비에게 당한다. 새로운 파수꾼을 선발하려는 대회가 열리고 초록머리도 출전을 하게 된다. 오리들의 생사가 달린, 가장 강하고 날쌘 오리를 선발하는 대회에서 초록머리는 경쟁자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한다. 그리고 예쁜 처녀오리의 사랑도 역시. 파수꾼이 된 초록머리는 족제비를 지키는 한 편 계절이 바뀌면서 철새오리들을 이끌고 먼 나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초록머리는 어머니인 잎싹에게 가서 이 고장을 떠나야 한다는 사연을 전한다. 어머니를 두고 가는 것이 가슴아프다는 이야기와 함께. 하지만 잎싹은 내 걱정은 말고 떠나라고 하면서, 초록머리에게 다녀온 후에, 다른 세상을 둘러본 이야기나 들려달라고 한다. 초록머리는 예쁜 처녀오리와 함께 일행의 앞장을 서서 끝없는 창공을 날아간다.

대단원에서 족제비 한 마리가 갓 낳은 여러 마리의 새끼를 먹이려고 사냥을 다니다가 잎싹을 발견한다. 잎싹도 족제비 어미나 마찬가지로 새끼도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잎싹은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족제비의 먹이가 되어 물려 죽는 장면에서 극은 마무리가 된다.

무대는 싸리나무 가지로 엮은 둥우리처럼, 가는 가지로 된 원형의 울타리를 넓혔다 좁혔다 하면서 닭장이나 오리사육장으로 사용을 하고, 배경에는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와 부근 풍경이 아름다운 영상으로 펼쳐진다. 그 앞으로 나무로 된 구름다리가 길게 무대좌우로 연결되어 걸쳐있고, 상수 쪽 끄트머리는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계단 뒤쪽으로 여섯 자 높이의 나무로 지은 닭장이 있고, 그물철망이 울타리 위쪽으로 보인다.

배경에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영상으로 투사되는가 하면, 철새들이 날아들거나 떠나갈 때에는 천정에 가설된 두 개의 미로 볼에서 수많은 광선이 무대전체에 소용돌이처럼 투사되면서 동시에 수천마리의 철새가 호수로 날아드는 애니메이션 영상이 투사되어 장관을 이룬다. 애니메이션은 청둥오리들이 파수꾼을 선발할 때 두 마리의 오리가 고공을 나는 장면을 투사해 극적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음악과 의상도 작품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고, 음악연주와 음향효과나 조명, 그리고 영상에 이르기까지 절묘한 극적 분위기를 창출해, 1시간 50분의 공연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한혜수, 류수화, 현순철, 나세나, 박철완, 원성준, 류성훈, 최동호, 김민경, 조수임, 윤석류, 황수정, 안주영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은 수준급으로 도입부터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대단원에서 감동과 함께 갈채를 받는다.

연주자 전원의 연주도 제대로 기량을 발휘해, 컨덕터 겸 건반연주 박미향, 첼로 박지영, 베이스 엘리오테, 퍼거션 이보경 등의 수준급 연주가 관객을 매혹시키고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홍보 마케팅 (주) 이다엔터테인먼트, (주)극단 민들레 프로듀서 손상원 김수형, 협력 프로듀서 박세경, 제작총괄 장계숙, 음악감독 박미향, 안무 김경엽, 움직임 권석린, 무대디자인 박 경, 조명디자인 이성호, 음향디자인 이순용, 영상디자인 박 준, 의상디자인 조현정, 기술감독 남우철, 무대감독 정휘경, 조연출 이도경 이미희, 컴퍼니매니저 오선화 그리고 그 외 스텝 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주) 극단 민들레의 황선미 원작 각색, 민경아 작곡, 송인현 연출의 뮤지컬 ‘마당을 나온 암탉’을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좋을 명작 뮤지컬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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