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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7-21 11: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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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



최근 한 여성이 지하철 이용 남성들을 상대로 복잡한 지하철 칸에서 여성 신체부위에 손이 닿지 않도록 배려하는 '매너손'을 부탁, '모든 남자들을 치안으로 만드냐'며 남성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심야시간대 서울시내 지하철 여성안전칸(전용칸) 운영계획을 밝히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지하철 여성전용칸에 대한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성범죄 예방을 위해 다음달까지 시민 의견을 수렴 후 9월부터 심야시간대 여성만 탑승할 수 있는 '여성안전칸'을 시범 운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중심으로 여성칸 도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지하철 여성전용칸이 필요하다는 네티즌들은 지하철 내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추행을 예방하고 지하철 칸이 만원이거나 복잡할 경우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과 신체접촉하더라도 불쾌감이 덜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ooz****의 한 여성 네티즌은 "여성전용칸은 1990년대 중반에도 있었다. 당시 여성전용칸을 탔던 기억은 "편안하다"였다. 다른사람들을 철통같이 경계하지 않아도 되니 몸보다 마음이 더 편했다"며 "남성분들도 '매너손' 자세하지 않고 마음 편안히 다닐 수 있지 않을까"라고 찬성했다.

자신을 남성이라고 밝힌 아이디 tls**** 네티즌은 "남자지만 여성의 입장을 100번 이해한다. 지하철을 타본 사람이라면 붐빌 때 얼마나 꽉 끼는지 알거다. 때문에 손 자세를 신경쓸 여유가 없어 본의 아니게 여성의 신체부위에 손이 닿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서로 괴로운 것이다"고 여성전용칸을 고수하는 여성들의 입장을 지지했다.

반면 여성전용칸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지하철에 여성만을 위한 구역을 만드는 것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전용칸 반대를 주장했다.

아이디 sey****의 네티즌은 "남자가 없으면 성추행도 없다는 발상, 성추행 문제가 있으니 남자는 배제한다는 생각은 1차원적인 생각이 아니냐"며 "세상에 여자만 있을 수 없고 남자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인데 지하철 외 장소에서 발생하는 성추행 문제도 남녀분리로 해결할 생각인건지"라며 여성전용칸을 추진 중인 서울시의 단순한 정책논리를 꼬집었다.

이어 아이디 lf**의 네티즌은 "대한민국 남자들 살기 너무 힘든것 아니냐. 여성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남녀평등을 고려한다면 남성전용칸도 설치돼야 하는 건 아닌가"라며 "여성들은 여성전용칸, 나머지 칸 사용이 다 가능하고 남자라는 이유로 배제당한다는 건 오히려 남자를 역차별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터넷 상에서 '지하철 여성전용칸' 논란이 거세지면서 일각에서는 정부정책의 옳고 그름 판단이 아닌 단순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남성과 여성들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디 zaz***는 "여성전용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철을 더 도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결국 지하철 대기 시간이 길고 그 좁은 칸안에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매너손'이나 '투탕카멘 자세'를 요청하는 불만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냐"며 "이런 논란은 결국 지하철이 늘어나 쾌적한 환경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지 않는 이상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1992년 국철 일부구간 출근 시간대 성범죄 예방을 위한 여성전용칸이 만들어졌으나 실패, 2007년 다시 6호선과 7호선에 여성칸을 부활하는 방안이 추진 된 바 있지만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대여론에 밀려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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