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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08 13: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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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마당 1관에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최원종 작.연출의 ‘청춘, 간다.’를 관람했다.

최원종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신 극작가 겸 연극연출가다. 현재 라푸푸서원 대표와 극단 명작옥수수밭 대표를 겸하고 있다.

‘웃어줘 인생이란 그뿐이야!’ ‘내 마음의 삼류극장’ ‘회전목마와 세탁기’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삿포르에서의 윈드서핑’ ‘이모티콘 러브’ ‘외계인의 열정’ ‘연쇄살인범의 열정’ ‘청춘의 등짝을 때려라’ ‘두더지의 태양’ ‘안녕, 피투성이 벌레들아’ ‘마냥 씩씩한 로맨스’ ‘두더지의 태양’ ‘에어로빅 보이즈’ ‘블루하츠(the blue hearts)’ ‘우리들’ ‘기타리스트’ ‘외톨이들-단막’ ‘바리스타의 생활일기’ ‘에어로빅 보이즈’ ‘카모마일과 비빔면’ ‘트라우마 수리공’ ‘살인교습’ ‘뒤뚱뒤뚱 인생산뽀’ ‘블루하츠(the blue hearts)’ ‘중력(Gravity)’ ‘좋은 하루!’ ‘뮤지컬 외톨이들-장막’ ‘뮤지컬- 소녀, 댄스를 듣다’ ‘연극-헤비메탈 걸스’ ‘뮤지컬-내 인생의 특종’ ‘힘들어도 캠핑!’ ‘로드킬스’ ‘카모마일과 비빔면’ ‘내 심장의 전성기’ ‘돈키호테남극빙하’ ‘헤비메탈 걸스’ ‘초대’ ‘청춘, 간다’ 등을 쓰거나 연출했다.

1999 예장문학상 수상, 2002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내마음의 삼류극장’, 2003 제7회 창작마을 단막극제 작품상 수상 ‘삿포르에서의 윈드서핑’, 2004 제8회 창작마을 단막극제 작품상 수상 ‘이모티콘 러브’, 2005 국립극장 ‘시선집중-극작가전’ 참여작가 선정 ‘외계인의 열정’, 2007 서울연극협회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 희곡공모 당선 ‘청춘, 간다’, 2007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NArT)선정 ‘잘가, 청춘 신기루’, 2009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작품 선정 ‘청춘의 등짝을 때려라’, 2009 신작희곡페스티벌 희곡공모 당선 ‘두더지의 태양’, 2011 대상창작기금 희곡부문 수혜, 2013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 지원 선정 ‘헤비메탈 걸스’, 그리고 2015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청춘, 간다’가 선정된 장래가 기대되는 작가 겸 연출가다.

무대는 정면에 유리로 된 여러 개의 커다란 문이 있고, 왼쪽 문을 열면 와인 상점, 가운데 문을 열면 교수 저택의 호화욕조와 벽에 외출복 옷걸이가 눈에 띄고, 오른쪽 문을 열면 청춘남녀의 동거주택 화장실이다.

무대는 동거 방이다. 중앙에 침대가 놓이고, 베게와 이불이 얹혀 있다. 오른쪽에 탁자와 의자가 있고, 기타가 놓인 게 보인다. 왼쪽은 두 개의 긴 탁자에 와인이 세로로 전시되어있고, 와인 상점 장면이 되면, 여주인이 탁자 한 개를 움직여 가로 놓는다. 동거남의 문예창작 과외수업 장면은 중앙에 긴 소파가, 왼쪽에는 작은 소파가 놓인다. 교수 저택으로 장면이 바뀌면 교수의 집필책상과 서적이 보이고, 바로 옆에 침상이 있고 실내복이 침대위에 놓여있다. 창에 영상으로 국내외의 인물들이 버킷으로 물을 뒤집어쓰는 장면과 아름다운 꽃동산의 영상이 투사된다.

‘청춘, 간다’에서는 혼인을 하지 않고 오랜 기간 동거를 하는 청춘 남녀의 일상이 펼쳐진다. 남성은 장차 소설가가 되려하고, 여성은 대학의 조교자리를 맡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설정된다.

동거녀의 생일날, 휴대폰 소리가 효과음처럼 자주 울리고,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동거 남녀는 와인상점에 들른다. 주인은 무용가 출신인지, 날씬해 뵈지 않는 체격으로 상점 안을 율동으로 흐느적거리면서 관객의 폭소를 자아내고, 불어로 “샤토” 운운하며, 와인가격이 한 병에 10만 원 대에서부터 100만 원 대까지를 소개하며, 명망가들의 이름을 줄줄이 대면서 축하할 일이 생겼을 때에는 그들이 어떤 와인을 선호했는가를 줄줄이 떠벌인다. 남성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지만, 동거녀를 위해 10만 원 짜리를 사고, 와인 잔을 덤으로 받는다.

동거남은 아르바이트 겸 여고생의 문예창작 지도를 한다. 여고생은 성적호기심을 과외선생에게 집중시키며, 몸을 밀착시키려 든다. 거절하면 과외를 그만두겠노라 위협(?)까지 하니, 동거남은 하는 수 없이 옷을 벗는다. 후반부에 여고생은 신춘문예 당선작가가 된다.

동거녀는 강의를 하나 맡기 위해 교수에게 와인선물을 하러 간다. 마침 교수는 목욕중이라 희뿌연 욕실 창 안에서 전라로 목욕하는 모습이 보인다. 교수는 동거녀인 여 제자에게 침대위에 올려놓은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편히 있으라고 권한다. 그러나 동거녀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기다린다. 욕조 문이 열리고, 아랫도리를 긴 타월로 가린 교수가 옷을 하나하나 입는 장면이 연출된다.

제자가 실내복으로 갈아입지 않은 것을 보고, 교수는 책상에 앉아 육필원고를 쓰며, 자신은 여 제자와 수많은 성적관계를 가졌고, 그녀들에게 강의 자리를 추천했다며, 자신과의 성적관계를 거부한 제자에게는 설사 그녀에게 강의 자리가 주어지드라도 그것을 못하게 만들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한다.

또 대학 강의자리가 3억 원에 매매되고 있음을 털어놓는다. 동거녀는 자신은 결혼할 상대가 있다며 큰 절을 하고 와인을 놓고 단호한 모습으로 문을 열고 나간다. 교수는 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그저 담담한 표정을 드러낼 뿐이다. 관객이 동거녀의 정절에 감탄과 감동을 할 무렵, 동거녀는 문을 살며시 열고 다시 교수저택에 발을 들여놓는다.

여고생이 신춘문예 당선소감을 발표한다. 교수와 신춘문예 당선한 여고생이 호화욕조 안에서 함께 와인을 마시며 즐거워한다.

동거남은 침상에서 음란물을 읽으며 자위를 하는 것으로 설정된다. 이 때 동거녀가 들어와 이 모습을 보고, 음란물을 빼앗아 찢어버린다. 동거녀는 대학에 강의 자리를 맡았고, 두 사람은 그 이후 몸을 밀착시키지 않은 것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동거남은 신춘문예에 당선된 여고생과 몸을 밀착시켰음을 동거녀에게 털어놓는다. 동거녀도 강의자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수와 살을 섞었노라 이야기한다. 동거 남녀는 서로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35세가 되었으니 이제는 청춘을 버리자며, 장성한 인간의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다가가 힘껏 끌어안는다.

배경에 연극의 도입에서처럼 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이 투사되면서 연극은 마무리를 한다.

김동현이 동거남, 김나미가 동거녀, 김왕근이 교수, 류혜린이 여고생, 박지아가 와인상점 주인으로 출연해, 각자 출중한 성격창출과 개성 넘치는 호연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무대디자인 정영, 조명디자인 성미림, 의상디자인 한복희, 영상 박지수, 사진 이강물, 조연출 박성진.박현수.박강훈, 무대스텝 김기훈.최광제.방훈.임주환.김권.김석환, 기획 이경훈.박준현, 조명어시스트 홍유진, 조명팀 정태민.최길주.류한나, 홍보마케팅 바나나문 프로젝트 등 스텝 모두의 열정이 드러나,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최원종 작.연출의 ‘청춘, 간다.’를, 현실은 절대 그럴 리 없고, 있어서도 아니 되겠지만, 어쩌면 생겨날지도 모를 한 언짢은 단면을 예방적 차원에서, 서울연극제에서 공식참가작으로 선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드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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