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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5-22 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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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초연작] 그램 머피의 지젤 - 지젤(황혜민)과 알브레히트(콘스탄틴 노보셀로프) . ⓒ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6월, 호주 안무가 그램 머피와 함께 세계 초연작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될 ‘그램 머피의 지젤’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창작 발레 ‘심청’ ‘발레 뮤지컬 심청’ ‘발레 춘향’에 이어 선보이는 네 번째 창작발레다. 전작 세 편은 우리나라의 고전을 발레화 한 것이라면, 이번 작품은 기존 클래식 작품의 새로운 해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문훈숙 단장이 얘기하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지젤

문훈숙 단장은 “오래 전 다이애나 비의 삶과 죽음을 다룬 ‘백조의 호수’와 노년의 클라라가 지난 달을 회고하는 이야기를 다룬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그램 머피를 알게 됐다”면서,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놀라운 예술성에 감동받아 언젠가 우리 발레단이 이런 훌륭한 분과 작업하게 된다면 무용수뿐만 아니라 발레단이 또 한 번의 도약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며 신작의 계기를 밝혔다.

문 단장은 이어 “그램 머피가 새로운 버전의 ‘지젤’에 대해 예기하는 순간, 어떤 작품이 될지에 대해 궁금증과 기대감이 동시에 생겼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서, “그동안 저희 발레단이 우리나라의 고전 ‘심청과 ’춘향‘을 발레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지만, 기존의 클래식 작품을 새로운 해석으로 작업한다는 것이 무용수뿐만 아니라 관객까지도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이번 작업으로 우리만의 또 다른 대표작이 탄생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유니버설발레단이 신작 개발을 하는 이유

문 단장은 “앞으로의 공연 시장은 콘텐츠 확보가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면서, “지금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도 투자 개념으로 지속적인 창작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단장은 이어 “지금까지 한국 발레가 다른 단체가 공연한 것을 들여왔다면 이제는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면서, “한국 발레의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창작 레퍼토리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초연작] 그램 머피의 지젤 - 바틸드(한상이)와 알브레히트(이동탁) . ⓒ 유니버설발레단

# 그램 머피가 말하는 한 편의 영화 같은 지젤

발레뿐만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영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의 안무를 맡은 그램 머피는 “오래 전부터 ‘지젤’을 새로 안무해보고 싶었다. 연인의 배신, 그로 인한 지젤의 슬픔은 계속 새로운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수많은 클래식 발레 중에서 지젤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젤을 연구할수록 왜 미르타는 악의 화신이 됐는지, 지젤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일지에 대한 의문들이, 작품을 좀더 깊게 바라보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램 머피는 이런 개연성을 강화키 위해 프리퀼을 설정했다. 미르타는 마을 청년 울탄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베르테를 사랑한 울탄은 미르타의 구애를 거절하고, 울탄을 짝사랑했던 미르타는 쓰라린 배신감에 사로잡혀 이들의 행복을 저주하기 시작하는데...

지상세계의 울탄과 베르테에게는 춤추기를 좋아하는 딸 ‘지젤’이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약초를 캐러간 지젤이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에서 온 ‘알브레히트’.지젤은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알브레히트에게 자신이 지니던 크리스탈을 건네준다.

이번 ‘그램 머피의 지젤’은 완전히 새로 작곡되는 음악을 사용한다. “관객들은 원작 ‘지젤’의 음악과 안무에 너무나 익숙하다. 기존 음악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나 역시 원작의 안무를 답습하게 될 것 같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었다”며 “음악을 바꿈으로써 또 다른 움직임의 언어를 선보일 수 있게 돼 무용수들이 좀 더 자유로운 춤을 펼쳐 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세계초연작] 그램 머피의 지젤 - 지젤(강미선)과 알브레히트(이동탁) . ⓒ 유니버설발레단

그램 머피의 음악 작업은 영국 작곡가 크리스토퍼 고든이 맡았다. 이로 인해 ‘그램 머피의 지젤’은 기존 지젤에 비해 더욱 극적이고 풍부한 스토리를 갖게 됐다.

무대 세트는 제라드 마뇽이 디자인한다. 추상과 사실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트로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유지한다. 지젤의 마을 상징하는 투명한 재질의 동굴과 지젤의 무덤가를 상징하는 모든 곳들은 조명으로 다양한 색체를 만들어내면서 차갑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면서 환타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의상 디자인은 제니퍼 어윈이 함께한다. 이번 ‘그램 머피의 지젤’의 의상은 컨템포러리와 패셔너블이 키워드이다. 사실과 추상이 대조를 이루는 지젤과 마을 사람들이 사실적이라면 알브레히트와 그의 사람들은 외계에서 온 사람들처럼 기하학적인 세련됨을 자랑하고 있다. 2막 윌리들은 창백한 캐릭터를 가감 없이 그려낸다.

# ‘그램 머피의 지젤’ 세계 초연의 주인공들

그램 머피가 세계 초연 무대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무용수는 황혜민-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강미선-이동탁, 김나은-강민우 커플이다.

무용수들은 “기존 로맨틱 발레 ‘지젤’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점차 새로운 작품의 매력을 느끼며 빨려 들어가고 있다”면서, 세계 초연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무용수로서 정말 영예로운 일로, 우리의 이야기를 넘어서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리메이크 한다는 점이 정말 ‘유니버설’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램 머피는 저희들을 부드럽게 이끌어 주시면서도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 주는 그런 모습에서 대가의 모습을 느낀다”면서, “마치 퍼즐을 맞춰나가는 것처럼 연습하는 매 순간이 모여 구체화되는 과정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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