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06-01 18:36:45
기사수정

현재까지 180여 개 국어로 번역되면서 70년이 지나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왕자’.

국내에서는 자녀들에게 읽어주고, 어른 자신도 어릴 때 읽었던 어린왕자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영문판을 지속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출처를 알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고어(古語)로 얼룩져 불완전한 영어로 이뤄진 기존의 영문판들이 독자들에 의해 계속 읽혀지고 있었다.

여기에 인디고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국내외 영문판 요청이 끊임없었던 어린왕자를 국내 최초 불영완역본으로 출간했다. 영문학자 윤주옥 교수가 참여해 한 단어, 한 단어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출간된 지 70년이 지난 작품의 생생함을 되살렸다. 미국 원어민의 감수자도 참여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먼저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많은 ‘어린왕자’의 특성상 딱딱하고 틀에 갇힌 문어체보다 지금 현지에서 쓰이고 있는 생생한 단어들로 선택했다. 장미의 대사 “My petals are still mussed up.(제 꽃잎이 아직 다 피질 못했네요)”에서 똑같이 ‘헝클어진’을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dishevelled’ 대신에 실제 현지인들이 일상대화에서 많이 쓰는 ‘mussed up’으로 표현했다.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사인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we can see clearly.(그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와 같이 대개는‘one’으로 옮겼을 부분을 ‘we’로 옮겼다. 불특정다수를 지칭하는 ‘one’보다 우리를 지칭하는 ‘we’로 옮겨 여우의 대사로 전달되는 울림을 독자들이 더 강하게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외에도 불어 원문의 회화적인 묘사가 퇴색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등 기계적인 번역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번역자와 원어민 감수자가 무수한 시간을 토론으로 보내며 애쓴 결과물인 인디고의 불영완역본 ‘어린왕자’는 독자들에게 생 텍쥐페리가 전하고자 했던 진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살아있는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문학적 탐독까지 가능케 해 어린왕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은 특별한 소장본이 될 것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2532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