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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6-07 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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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부터는 유통의 변화로 국내 소비자가 해외에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와 해외 소비자가 국네 시장에 직접 구매하는 ‘역(逆)직구’ 현상을 알아보고 이에 적절한 성공전략을 살보본다.

# 해외직구의 특징

‘해외직구’는 지난 2010년을 전후로 등장한 신조어로 ‘해외에서 직접구매’하는 소비 행위를 말한다. 짧게 줄여서 ‘직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외직구로 상품이 국내로 들어올 때, 관세청에 신고를 하는 수입 신고와 간소화한 목록 통관 형태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목록 통관은 미화 100달러 이하(미국發 물품은 미화 200달러 이하) 소액 해외 직구 제품에 대해서 구매자 이름, 주소, 품목 등의 목록만으로도 별도절차 없이 통관되는 것을 말한다.

해외직구의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직접 해당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직접배송, 상품은 직접 구매하고 배송은 대행업체에 맡기는 배송대행, 사고 싶은 제품만 정하고 구매부터 배송까지 모든 것을 위임하는 구매대행이 있다. 그 중 현재 가장 선호되는 방식은 배송대행이 있다.

해외직구는 2000년대 이르러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 당시에는 국내 대기업의 독점구조로 인해 해외 수입 상품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소비자의 불만이 높았다. 예를 들면, 같은 모델의 삼성전자 텔레비전을 국내에서는 450만원에 구매할 수 있으나, 미국에서 배송료와 관세를 포함해 215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원인으로는 해외여행의 증가, 온라인 이용 수준 향상 등 소비자의 생활수준의 향상과 정보에 대한 접근력이 강화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에서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전자제품, 건강식품, 의류, 책 등에서 광범위하게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를 하게 됐다. 또한 사회 변화와 함께 유행에 따라 획일화된 소비자 욕구보다 점차 다양화 양상으로 진화됐고, 스마트폰 등 간판한 결제 수단이 등장하면서 해외직구가 더욱 손쉽게 진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에 의하면, 2014년 해외 직구는 목록통관을 포함해 1천 553만 1천 건에 15억 4천 491만 5천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고 57%(2011년)까지 빠르게 성장하던 추세는 2012년 이후 점점 완화돼 2014년에는 39%의 증가 수준을 보였다. 2013년과 비교했을때, 건수로는39.1%, 금액으로 48.5% 증가했다. 함

또 2014년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금액 기준으로 미국(73%)에서 가장 많이 수입됐고, 이어 중국(11%), 독일(5%), 홍콩(4%), 일본.영국(각 2%), 프랑스.뉴질랜드(각 1%) 등 8개 국가에서 수입되는 물품이 전체의 99%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에 19개 였던 거래국가 수는 2014년에 38개로 늘어나 거래 국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미국은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화장품, 의류,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이 수입되고 있는데, 비교적 고가인 패션 제품, 유아용 제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에서는 유아용 식품, 화장품, 커피, 샴푸, 주방가전, 시계, 가방 등을 주로 수입하고, 중국에서는 운동화, 가방, 핸드백, 티셔츠 등 패션 상품 및 의류가 전체의 95% 이상 차지했고, 식품, 화장품, 전기기기 등의 비중은 매우 낮은(0.5% 이하) 것으로 보였다.

또한, 수입건수, 수입금액, 건수 성장률, 금액 성장률 등 4개 분석 지표를 이용해 소비자의 관심도를 종합 측정한 결과로 관심도가 가장 높은 품목은 커피, 핸드백, 운동화가 꼽혔다.

전체 품목별로는 의류(19%)가 가장 많이 수입됐고, 건강식품(14%), 신발(13%), 기타식품(11%), 화장품(11%), 핸드백․가방(8%), 완구인형(4%), 가전제품 (2%), 시계(2%), 서적류(1%)의 순으로서 이들 품목이 전체의 약 8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회 당 구매금액은 50불 초과 100불 이하가 37%로 가장 많았고, 50불 이하가 25%, 100불 초과 150불 이하가 27%, 150불 초과 200불 이하가 8%로 조사됐다. 총 구매 금액이 200불 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97%로서, 국내 소비자들은 대부분 소액 물품 위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불 초과 고가물품의 경우 전체의 0.3% 정도로 비중은 적었으나, 총 5만 2천 건 규모로 5년 전에 비해 767% 증가하는 등 전체 해외 직구 증가 수준(330%)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해외브랜드 제품 직구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1%가 올해 해외브랜드 제품 직구에 대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10명 중 4명이 해외브랜드 제품을 직접 구매(이하 직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가 46.4%, 30대가 47.2%로, 젊은층에서 해외 직구 의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3.2%는 '해외 직구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똑똑한 소비자'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바이어 역할까지 하는 ‘바이슈머’(Buysumer)로 불린다.

전체 응답자의 66.7%는 '해외브랜드 직구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고, '해외직구로 인해 향후 해외 브랜드 제품 가격의 거품이 많이 없어질 것 같다'는 의견(42.4%)은 '그렇지 않다'는 의견(27.7%)보다 많은 편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전체 응답자의 50%는 '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해외브랜드 제품을 구매한다고 해도 어차피 비싼 제품'이라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여전히 해외직구가 고가 소비로 인식되고 있고, 이러한 인식은 20대가 38%, 30대가 40.8%, 40대가 58%, 50대 이상이 63.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온라인쇼핑족 1,650명을 대상으로 해외직구 이용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24.3%가 해외 인터넷쇼핑몰이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적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 쇼핑족의 4명 중 1명이 해외직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해외직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67%), 희소성(37.8%), 다양성(35%), 우수한 품질(20.3%) 順으로 조사됐다.

해외직구 활성화로 인한 업계 반응은 패션업계 관계자 측면에서 볼 때, 해외직구가 활성화된 데에는 20~30대의 젊은층이 대중적인 브랜드보다 국내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는 브랜드를 구매키 위한 욕구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직구에 미치는 영향으로 가격을 꼽은 트루릴리전 최진호 지사장은 “국내 높은 유통 수수료 때문에 수입브랜드의 국내 가격이 고가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유통 한계로 최근 5년간 해외직구가 증가했다. 해외 브랜드 수입업체는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큰 타격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 윈인으로 가격에 민감한 대중적인 브랜드는 매출이 분명 감소했으나, 실제로 대다수 브랜드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해외와 국내 판매가에서 배송료를 포함하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직구 활성화로 인해 점차적으로 국내 수입브랜드 시장이 위축되고, 전반적인 수입 상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양한 해외브랜드의 유입으로 병행수입의 확대 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해외직구로 인해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복종은 슈즈, 핸드복, 유아동복 등 다양하게 선정됐다. 반품과 교환이 번거로워 사이즈에 덜 민김한 복종, 국내 未입고된 아이템, 고가 핸드백, 젊은층 대상의 프리미엄 패딩 등 복종보다는 아이템이나 브랜드별로 상이한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수입브랜드 업체들은 해외직구 증가에 대응키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가격인하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희소성 있는 상품을 제시하거나 A/S와 같은 현장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명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활성화로 국내 유통업계의 지각 변동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병행수입 제품을 확대해왔던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오픈마켓 등 유통업체들은 병행 수입 제품의 가격인하로 인한 고객 입점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입 유통업체들은 가격 혼란 및 가짜 상품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내 독점 수입권을 보유한 유통업체들은 그래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2015년부터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한 물품이 같은 날 같은 나라에서 올 경우 모든 물품을 합산해 과세하고, 모조품 반입을 전면 차단하고 지난 3월부터는 과세와 통관도 더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병행 수입제품에 대한 정품 인증제만으로 통관시 한계가 있다. 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으로 인한 병행수입업체의 증가로 모조품이 더 많이 유통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허위상품 등과 같은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공정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비자정책위원회(CCP)의 전자상거래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에 참여하면서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려는 노력 중에 있다.

그 밖에 해외쇼핑몰 구매대행 사이트에 대한 감시와 제재도 강화하면서, 산하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국내 소비자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해외쇼핑몰 사이트를 공개해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규제방안이 해외직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눈여겨 봐야하겠지만, 특히 2014년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로서는 직구(해외 직접 구매)가 쉬워지고 국내 제조업체는 이들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아마존이 직접 국내 진출하게 되어, 유통 시장을 통째로 넘겨줄 위험성도 배제하고 있다. 이는 이미 소비자는 기존 해외직구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해외직구 사이트는 아마존(55.9%)이다. 이어 이베이(38.2%), 아이허브(36.8%) 順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기존 유통 구조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해외직구가 국내 유통 전반의 변화로 이끌고 있고, 기업은 소비자의 보다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자료제공-한국패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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