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06-10 16:35:01
기사수정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국 여자축구가 12년만에 나선 여자월드컵에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5 FIFA 여자월드컵 E조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33분 포르미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8분 마르타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내줬다. 마르타는 이 득점으로 여자월드컵 개인 최다득점 기록(15골)에 도달했다.

이로써 한국(FIFA랭킹 18위)은 12년만에 여자월드컵 무대에서 만난 브라질(FIFA랭킹 7위)에게 설욕하지 못했다. 한국은 2003 FIFA 여자월드컵 당시 브라질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러 0-3으로 졌고, 이어 프랑스,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도 모두 패하면서 3전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앞서 치러진 코스타리카(FIFA랭킹 37위)와 스페인(FIFA랭킹 14위)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한국은 E조 최하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코스타리카다. FIFA랭킹 37위의 코스타리카는 E조에서 최약체로 평가 받는 팀으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사상 첫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14일 오전 8시 몬트리올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다.

경기 초반 선수들은 빛나는 집중력을 보였다. 강호 브라질과의 일전에도 긴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경기에도 그대로 묻어 나왔다. 전반 5분만에 유영아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지만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파비아나가 유영아를 발로 걸어 넘어뜨렸으나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한국의 공격전개는 주로 양쪽 측면을 통해 이뤄졌다. 양쪽 날개 전가을과 강유미가 빠른 발로 공격을 이끌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시도한 강유미의 헤딩은 약하게 흐르며 골키퍼가 볼을 잡았다. 전반 10분에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전가을의 크로스를 조소현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브라질은 공격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경기의 흐름을 잡았다. 브라질은 전방의 마르타-크리스치아니-안드레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좋은 신체조건과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의 문전을 침투했다. 한국은 김혜리-김도연-심서연-이은미가 버틴 수비라인이 집중력을 가지고 브라질의 공격을 차단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선 조소현 역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보였다.

“브라질이 강한 상대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던 윤덕여 감독의 공언대로 한국은 공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단 한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33분 상대의 공격을 차단한 후 김도연이 김정미 골키퍼에게 볼을 내줬으나, 패스가 짧게 연결되자 이를 놓치지 않은 포르미가가 공을 가로채 그대로 골망 구석을 흔들었다.

FIFA랭킹 7위의 브라질 여자축구는 역시 강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브라질의 공격력은 한층 불이 붙었다.

브라질의 공세가 이어지자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흔들렸다. 잦은 패스미스가 이어지면서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 후반 7분에는 상대에게 페널티킥까지 내주고 말았다. 지소연의 백패스를 포르미가가 빼앗아 돌파를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조소현이 다리를 걸어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킥 키커로는 마르타가 나섰다. 마르타는 골대 왼쪽 구석을 노렸다. 골키퍼 김정미는 마르타의 슈팅 방향을 예측하지 못했고,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로써 마르타는 여자월드컵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썼다. 이전까지 여자월드컵 개인 최다득점 기록은 총 14골로 마르타와 독일의 전설 비르기트 프린츠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2003년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도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한 바 있는 마르타는 총 4번의 여자월드컵을 거치며 15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두 골 차로 뒤진 윤덕여 감독은 유영아와 권하늘을 불러들이고 정설빈, 이소담을 투입해 공격진의 변화를 꾀했다. 선수 교체 후 공격이 살아났다. 지소연의 발 끝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가 나왔다. 후반 25분과 34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전가을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슈팅이 강하게 맞으며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두 차례의 기회를 놓친 전가을은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은 브라질의 압박에 문전에서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지난 5월에 치러진 미국 여자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드러난 공격력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2566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