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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6-14 18: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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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인걸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로는 2013년 3월 1일 최초로 롯데백화점 본점에 팝업스토어로 매장을 개설했고, 오픈 3일 만에 1억 원 매출을 달성하고 일주일 간 매출 2억 원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팝업스토어에서 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당시로서는 큰 화제를 낳았다.

이어 건대, 선릉, 시청, 여의도 등에 가두점을 오픈했고, 롯데백화점 본점, 관악점, 노원점, 영등포점 등 총 23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일본, 홍콩, 베트남 등 7개국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렇듯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성공적인 확장에는 글로벌 SPA 브랜드에 버금가는 연간 840 가지 스타일을 생산하는 능력과 '품질과 디자인'에 집중한 상품 개발, 체계적인 온.오프라인 연동시스템으로 마케팅 시너지 효과가 큰 역할로 작용했다.

특히 나인걸은 자체 제작 상품이 다른 쇼핑몰에 비해 매출이 좋다. 이에 온.오프라인의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현진 본부장은 “9명의 디자이너들이 원단, 부자재부터 하나하나 골라서 제작하고 있고, 온라인 쇼핑몰 최초로 자체 제작 공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력으로 인정받은 나인걸의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의 성공적 확장 요인은 그 동안 온라인에서 탄탄하게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나인걸은 다른 쇼핑몰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도 않고 있다. 일례로 나인걸 고객들의 닉네임은 ‘프렌즈’ 인데, 여기에는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친구처럼 편안한 관계로 다가가고 싶다는 나인걸의 정신이 담겨있다.

기존 온라인에서의 한계인 직접 만져볼 수 없는 문제점을 극복키 위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동일한 적립금을 오프라인에서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일한 기간 내 동일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고객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경계 없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느낌을 전달한다.

또한 지난 해 10월 가산동에 1,500평의 물류창고를 오픈해 보다 신속한 물류 시스템을 갖췄고, 2014년부터 4년 간 100점의 대리점 개설을 목표로 외형적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 난닝구

‘난닝구’를 전개하는 ‘엔라인’의 이정민 대표는 남편과 함께 길거리와 시장통 가판에서 타이즈를 비롯한 저렴한 의류를 늘어놓고 팔면서 패션업계 밑바닥부터 시작한 케이스이다.

2004년에는 인천 주안 지하상가에 번듯한 가게도 차려 하루 100만원 매출을 올리면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고, 당시 컴맹이었음에 자본금 300만원으로 2008년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했다. 이어 2013년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면서 당시 인천점에서 20일간 2억 5000만 원을 올렸다. 당시 일 평균 매출은 해당 점포의 전체 패션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매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앞서 2008년 제품 공급과 이미지 사용만 허가하는 조건으로 중국 패션업계에 진출했다. 2010년 한 해 동안 매출 50억 원을 달성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난닝구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입고 집 앞 수퍼마켓에 다녀와도 될 정도로 편하면서도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컨셉으로 주요 고객은 20~30대 여성이다. 중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트레이닝 복 등 편안한 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켜 주었던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난닝구의 온라인 리테일 시장에서 쌓은 빠른 시장 대응력이 오프라인 확장에 성공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매일 신상품을 투입하고 반응에 따라 상품을 교체하는 데에 집중한다.

자체 판매되는 스타일 수는 대략 2000여 개이고, 동대문 사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통해 다년간 국내 생산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당일 생산해 배송, 입고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올 1월에는 가로수길에 ‘네프호텔’이라는 라이프스타일숍을 오픈하면서, 기존 난닝구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장하기도 했다. 현재 일평균 30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고 2015년 상반기내에 2~3개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정민 대표는 “이러한 확장은 시장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따라 자연스레 라이프스타일숍으로 확장한 결과로, 앞으로 난닝구와는 별개로 소비자의 감성을 충전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2015년 내 난닝구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한 10개 매장을 추가로 확장할 예정이다.

# 스베누

지난 4월 종영한 MBC 인기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남자 주인공 박차돌(이장우 분)은 운동화 사업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이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은 운동화 브랜드로 유명한 ‘스베누’의 황효진(27) 대표이다.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출신인 황효진 대표는 고졸 학력인 20대 청년으로 패션업계 경험이 전혀 없다. 2013년 10월 스베누를 오픈한 후 백화점 포함 국내 매장 수만 96개를 가진 청년 사업가로 성장했고, 2014년 현재 약 40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젊은 열정 하나만 믿고 총 자본금 5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인으로 50~100만 원씩 소액 투자를 받으며 성장해나간 케이스로 스베누가 짧은 시간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체 디자인’과 ‘메이드인코리아’전략 덕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상품인 S라인을 비롯해 유니크함이 돋보이는 B라인, 호루스/피네스, 고루스 등 9개 자체 디 인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현재 특허 등록 중이다. 디자이너 11명은 모두 20~30대로 황 대표와 매일 디자인 회의를 하며 색다른 제품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해외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운동화 시장에서 젊은 층이 원하는 디자인을 자체 개발하면서 틈새 시장에서 성공적 안착을 했다. 자체 디자인팀에서 전국 착화 조사 및 시장 조사, 트렌드 조사, 선호도 조사 등도 직접 해결하기 때문에 디자인 스케치에만 한 달 이상이 소요되고, 디자이너들에게 다소 엉뚱하게 보이는 디자인도 마구 쏟아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이는 모두 젊고 새로움을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스베누는 ‘메이드인 코리아’ 전략으로 모든 제품들은 부산의 한 신발 제조 전문업체에서 맡아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도 생산을 해외에서 할 계획이 없다. 이는 황 대표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투영됐기 때문이다.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국, 베트남 공장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생산을 할 수도 있지만 그는 “먹는 것은 국산을 으뜸으로 치면서 패션은 수입産만 찾는 상황을 바꾸고 싶었다”면서, “순수 국내 토종 브랜드인 만큼 국내 기술력으로 승부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 패션업계에 새롭게 등장한 강소기업의 공통 성공 조건은?

강소(强小)기업 개념을 제시한 1996년 독일의 시몬(Simon)에 의하면, 강소기업은 틈새시장에서 전 세계적인 리더의 자리에 있고, 크기는 작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할 만큼 강한 기업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 국내 패션기업은 세계의 패션시장의 리더가 될 정도로 성장하지는 않았으나, 작은 규모로 빠른 시간내 성장하면서 기존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할 만한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클러스터’(Cluster)라고 불리는 여러 기업이 모여 이뤄진 하나의 단위체가 존재한다. 이런 기업들은 대부분 중소기업들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패션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생산, 제조 기반을 갖춘 국내 패션업계에서도 이런 강소 기업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즉, 온라인에서 등장한 기업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제품 사입에서 시작해 브랜드를 구축해나갔고, 이후 자체 디자인한 상품을 구성해나가면서 나아가 오프라인 매장 및 물류시스템 등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각 기업들이 추구하는 목표, 상품 구성, 브랜드 지향 등 측면에서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업계에서 단기간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패션 강소 기업 공통 요인을 몇 가지 생각해 보자.

우선, 고객 지향적이면서도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상품 개발, 시장변화에 따라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차별화 시키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런 요인은 국내 패션 강소기업이 가지는 공통 성공 조건으로 현재까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향후 이러한 강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 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시몬은 글로벌 강소기업들을 관찰해 도출해낸 다음의 3개 부문 총 9가지 교훈을 제시했다. 이 모든 요인들은 유기적으로 잘 결합되어야만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

먼저, 핵심(core)으로 강력한 리더십, 야심있는 목표, 둘째로 내부 역량(internal competency)으로, 끊임없는 혁신, 자기 능력에 대한 신뢰, 동기 부여된 종업원, 끝으로, 외부 기회(external opportunity)로, 단일 시장 전문화, 분명한 경쟁우위, 세계화, 고객과의 친밀성이다.

향후 국내 패션업계에 등장한 이들 강소기업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앞서 제시한 성공 조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패션 강소기업이 새롭게 등장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한국패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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