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6-10-23 13:04:23
기사수정

[김형민 기자]쿠만 유혜진의 2017 봄, 여름 컬렉션이 지난 18일 열렸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퇴화한 날개’라는 명제에서 보이듯 날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날개처럼, 기능적이지 않은 유틸리티 디테일과 해체된 장식성이 서로 결합해 한 차원 다른 예술적 록으로 구성된 컬렉션이었다. 다시 말하면, 의미와 기능, 구조와 해체를 넘어 또 다른 의미와 기능을 부여하면서 재구성, 재조합한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오브 더 숄더, 롱 슬라브, 벨 슬라브의 변형들, 언밸런스드 숄더와 슬리브, 미디 스커트, 나이트 가운처럼 보이는 롱 블라우스, 작업복에서 착안한 데님 점프 수트, 미니 바머 쟈켓, 멜빵 오버롤 등 트렌디한 실루엣들의 변형과 플리츠, 셔링, 핀턱, 스모킹 등의 장식적 요소를 새롭게 재구성했고, 클래식한 장식성을 유틸리티 디테일 등과 조합해 새로운 록을 제시했다.

또 날개처럼 몸판에 달려 팔릏 끼고 빼는 소매 장식과 유틸리티 베스트처럼 입고 벗는, 파라슈트 소매는, 쿠만 유혜진이 만들어낸 또 다른 스타일의 효시인 듯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주름을 잡은 퍼프 소매를 뒤집어 언뜻 날개로 보이기도 하지만 마치 파라슈트를 뒤집어 걸친 듯한 이 베스트는 컨셉에서 언급됐던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워지게 된 낭만성과 이성에 대한 환상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뉴-록 이었다.

디자이너 유혜진은 “밀리터리룩의 어깨 견장이나 웨딩드레스의 면사포라는 장식성들이 시각적으로 매우 익숙한 나머지 장식의 의미나 기능이 사라져도 더는 의문시되지 않는 것처럼 익숙하지 않은 구조나 형태의 장식성 및 효율성에 대해 실험하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와이드멸 소매의 변형들, 스카프처럼 따로 목을 두른 플리츠 카라, 스트라이프 데님 소재의 테크니컬한 컷팅과 구조가 돋보이는 스커트와 원피스, 자켓 등이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김형민 기자, hmk78korea@naver.com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2689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