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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5-22 06: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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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종준 기자

[이흥수 기자]2017년 최고의 화제작. 더 이상의 완벽한 조화는 없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완벽한 두 오페라의 만남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가장 뜨겁게 열정적으로 불태울 작품
세계 오페라 스타군단들이 펼치는 화려한 무대가 우리앞에 강렬하게 선보인다!

감성과 서정미가 넘치는 풍부한 멜로디와 로맨틱한 감수성으로 이글거리는 시칠리아의 강렬한 태양과 활화산처럼 뜨거운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한편의 교향시 같은 오페라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완벽한 구성미와 극적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가는 특유의 힘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CAV-PAG(카브-파그)라고 불리며 단짝을 이룬다.

오페라 사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이 두 작품의 만남은 2017년 오페라 관객들과 애호가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자 행운이 될 것이다. 서정성과 비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독특하고 긴장감 있게 구성된 베르즈모(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이 두 작품을 너무 과한 시도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되 두 작품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 의 서로 다른 매력을 최대한 살려 정통 연출의 묘를 살린다. 이를 위해 솔오페라단은 이탈리아 카타니아의 자존심, 유럽의 가장 유서깊은 오페라극장 카타니아 마시모 벨리니 극장과 공동 제작의 호흡을 맞추며 무대에 올린다.

1898년, 단막오페라 공모에 선정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초연 공연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무명의 작곡가였던 27세의 청년 ‘마스카니’는 이날 무려 20번 이상이나 관중들의 환호로 무대로 불러나갔고 그는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 작곡가가 되었다. 자신이 어린 시절 우연히 목격한 어릿광대의 치정 살인 사건을 소재로 작곡한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역시 오페라 史에 획을 긋는 명작이 되었으며 이 작품으로 작곡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19세기 시칠리아와 남부 이탈리아인들의 힘들고 지친 여유라고는 없는 가난하고 고된 현실, 마치 그 속에서 헤어날 돌파구를 찾듯 미친 듯이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랑, 곧 치정(癡情)은 전통적인 멜로드라마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어,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라고 느낄 정도로 전혀 색다른 경험과 놀라운 충격적 센세이널을 안겨줄 것이다.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사실주의 오페라의 효시이며 ‘팔리아치’는 베르즈모(verismo) 오페라의 정점이 된 작품이다.

이제 그 아름답고 진솔한 사실주의 오페라의 진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의 이소영단장과의 인터뷰를 아직 이른 듯한 한낮의 더위에 시원하고 여유로운 한옥카페 테라스에서 차 한잔를 마시면서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사진/오종준 기자

#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를 기획한 계기에 대해?

-사실 평상시 공연때에는 티켓 파워나 구매력이 있는 작품을 민간오페라단이 선택해야 하는게 당연하다. 이번에는 문화 재정적 지원이 수반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라는 가장 큰 축제의 場이 열리는 기회이기에 과감하게 늘 하던 작품에서 벗어나 공연에 희귀성이 있고, 잘 안 알려진 특별한 작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극적 스토리가 너무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원초적 감정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사랑, 질투, 배신, 욕망이 가득한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이 작품을 오페라 팬들에게 선사하면 잊지 못할 감동의 시간이 될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

# 오페라 역사상 가장 화제가 되었던 배경과 내용도 다른 두 개의 작품을 한 무대에 동시에 올리는 데 있어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은?

-다른거 같지만 비슷한 오페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마시모벨리니극장의 무대세트와 의상을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19세기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고, 그와 동반한 세계적 유명 스타 성악가들의 출연으로 인한 경제적, 재정적 문제를 푸는 것이 어려운 숙제였다. 특히 두 개의 작품을 연습할 때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하나는 단막극, 하나는 2막극이기 때문에 이걸 동시에 극의 흐름과 구성을 적절히 배치해서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 솔오페라단과 이탈리아 마시모벨리니극장이 공동제작한 오페라 작품으로, 서로간의 호흡과 의견은 어떻게 맞추고 조율해 나간는지?

-해외 프로덕션과 같이 많은 작업을 했는데 이번 공연도 쉽지는 않은 작업이었다. 심지어 공연일정, 연습일정, 무대셋업일정 이런 일정을 조율하는 것도 이탈리아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극장 여건상 3일동안 모든 전체적인 준비 과정을 끝내야 하니 어떻게 그 시간 가지고 작품의 퀼리티가 나오냐는 볼멘 소리가 그쪽에서 나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서로간에 발생하는 문제도 합리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현지에 직원을 상주시켜 그쪽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도 하나하나 진행 체크하고, 그리고, 무대에서 생기는 기술적인 의견은 양국 기술진의 상호교류를 통해 윈-윈 하는 질적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의 첨단 테크놀로지와 IT기술을 엄청나게 놀라워 해서 한국은 뭐든지 할수 있는 나라라고 그쪽은 인식을 하고 있어 이제는 좀 편안하게 큰 의견없이 자신있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종준 기자

# 무명이었던 두 명의 작곡가를 오페라의 역사로 만든 초연 당시의 1890년의 작품과 현재 2017년의 작품과는 어떤 차별성과 동일성이 존재하는지?

-차별성은 그 당시의 배경의 특수성. 힘들고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표현해 낼것인지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으로는 표현이 어려운 부분이다. 그리고, 동일성은 좀더 클래식하고 오리지널한 리얼리티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해서 만들어야 관객의 호응을 얻을수 있는 부분이다.

# 이번 오페라 작품이 사실주의 오페라의 효시다. 이런 사실적 무대 구성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전달할 것인지?

-두 개의 작품은 한 마을이라는 공간적 동일성을 가진다. 까발레리아는 기병대, 기사와 애인, 팔리아치는 극단의 광대와 아내의 이야기로 전개되며 미친듯이 집착하는 어리석은 사랑이라는 사실적인 테마를 아주 오리지널하고 디테일하게 현장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관객들이 느낄수 있게 호흡과 기본에 충실한 무대 구성을 했기에 충분히 전달되리라 믿는다.

# 세계 오페라 스타 군단들이 총출연해 펼치는 화려한 무대로, 이런 자기 색깔이 확실한 스타들과 같이 작품을 하면서 문제나 특별한 이슈는 없는지?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 모두 특별한 본인들에게 걸맞는 대우를 요구하고 소홀하면 강력하게 어필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대가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진정한 프로의식이 몸에 베어 있을 때 대가이지 프로의식도 없으면서 대우만 해 달라는 것은 장사치라고 생각한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노래를 할 수 있는 외국 성악가들의 완벽한 프로 의식은 우리들이 본받고 배워야 하는 부분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각 개인의 소신과 철학은 한국의 대접문화와는 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사진/오종준 기자

# 많은 오페라 작품을 제작했고 또한 공연했다. 앞으로 이 작품은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국내에 있는 창작 오페라를 해보고 싶다. 이미 검증된 기존의 작품도 계속 꾸준히 할 생각이고, 우선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감성과 위트가 결합된 우리의 삶과 인생의 희노애락이 녹아 있는 한국적인 소재의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을 웃고 울길수 있는 그런 창작 오페라를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그리고, 이런 작품들에 한국의 하이테크놀로지와 IT기술을 접목시킨 미디어 파사드나 홀로그램. 증감현실 등 다양한 신기술을 융합한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서 아름답게 그려내고 싶다.

# 솔오페라단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이소영 단장이 지향하는 오페라관과 올해 공연 계획은?

-제일 중요한 장점은 시스템적으로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다른 민간오페라단보다 인력풀이 넓어 직접 현지에 상주해 작품을 보고 확인해 선택하고 이태리 극장과 아티스트들과 같이 협력하고 공동 작업을 하고 있고, 모든 직원들을 워크샵과 교육을 통해 비젼과 꿈을 키워 나갈수 있게 인재 양성하고 있다.

(제가) 지향하는 오페라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클래식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 감각과 높은 완성도로 무장한,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적인 오페라로, 대한민국 오페라의 선두에서 이제 그 아름다운 사명감과 즐거움을 껴안고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제 길을 가는 솔오페라단이 될 거라고 믿는다. 앞으로 공연 계획 일정은 5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 6월1일부터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지역별로 학교공연 24회 공연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 8월14일에는 세계3대 오페라 페스티벌인 토레델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한국작품 ‘선덕여왕’을 공연할 계획이고, 이어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했던 성악가들과 ‘라보엠’ 갈라콘서트 공연 그리고 내년에도 굵직굵직한 대형공연을 알차게 계획하고 있다.

사진/오종준 기자

# 오페라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1%의 매니아층만 본다는 관점을 버리고 누구나 즐길수 있다는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용 오페라나 교육용 오페라를 자주 보는 기회를 많이 가짐으로써 오페라의 저변을 확대하고 활성화 함으로써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나가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국가에서도 순수예술에 대한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낌없이 펼칠 수 있는 마인드의 확립이 필요하다.

#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꿈이 있다면?
-처음에 세웠던 “글로벌한 세계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는 런던에서 베오그라드까지. 이젠 나름대로 생각한 선까지는 어느 정도 세계 진출은 이룬것 같다. 지난 10년은 배움의 시간이었고, 앞으로 10년은 우리 기술력으로 전체적인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오페라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공연하는 작품에 대한 작품에 대한 바램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국내최고. 최대축제인데 이 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줄때 축제나 오페라나 모두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본다. 그리고 관객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오페라와 아티스트들을 사랑해 주셨으면 더욱 좋겠다.

이소영 단장은 탁월한 기획력과 파워풀한 섭외능력, 그리고 빈틈없는 마케팅 플랜으로 예술성과 상업성 모두 갖추면서,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연주자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키는 오페라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단 솔오페라단을 어려운 오페라 현실 속에서도 휼륭하게 잘 이끌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오페라단 수석 부이사장으로서 오페라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면서 한국 오페라의 정진과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열심히 앞장서고 있는 열정적이고 소신 있는 묵묵히 제 길을 가고 있는 이 시대 진정한 장인정신의 롤모델이다.

솔오페라단은 2017년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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