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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6-13 1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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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전남 해남에서 마한이 약 1천 700년 전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고분 수십 기가 확인됐다. 해남에서 나온 마한 고분군 중 최대 규모급으로, 가야에서 생산된 납작한 덩이쇠가 함께 출토돼 가야와 교류한 해상세력의 거점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대한문화재연구원이 해남군 화산면 안호리 514-3번지 일원에 있는 안호리·석호리 유적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3세기 후반부터 4세기 초반 사이에 만들어진 고분 50여 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고분은 사다리꼴의 도랑을 파고 그 안에 목관묘나 옹관묘(항아리 시신을 넣는 무덤)를 안치한 뒤 일정한 시기가 지나서 도랑 바깥쪽에 목관묘, 옹관묘, 토광묘(땅에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묻은 무덤)를 추가로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문화재연구원 측은 “고분 50여 기에서 확인한 매장시설은 모두 110여 기에 이른다”면서, “마한 세력의 한 집단이 50∼70년 동안 축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나주, 영암의 마한 고분군과 무덤 양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무덤 안에서는 목 짧은 항아리, 아가리가 두 개인 항아리 등 토기와 둥근고리칼, 철도끼, 시신의 목에 걸었던 구슬류 등 유물 200여 점이 출토됐다.

대한문화재연구원 측은 “유물의 양상이 인근에 있는 해남 화산면 부길리 옹관묘, 현산면 분토리 고분군과 비슷하다”면서, “철기를 매개로 대외 교류에 참여했던 마한 해상세력이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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