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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6-21 10: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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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교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미국 현지시각) “지금까지 국제 사회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해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금년 중으로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의 사망과 관련해 “그것(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는 정책)이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해서 비판·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도 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대화의 필요성을 생각한다고 해서 대화에 대해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면서, “북한에 대해 다양하고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 금년 중에는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BS는 “문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북한과의 양자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직접 평양으로 가 김정은과 북한 비핵화나 핵 동결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CBS는 이어 “문 대통령에 따르면 북한 정권이 핵 프로그램에 대한 맹신을 갖고 있으며 문 대통령은 대화를 통해 핵 프로그램 없이도 북한이 안정적인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선제타격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 더욱 절박한 것은 대한민국으로, 미국으로서는 점차 다가오는 미래의 위협이지만 한국은 지금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그 위험이 보다 매우 급해졌을 때 비로소 논의할 수 있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과) 그런 대화를 나누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웜비어 씨의 사망과 관련 “가족과 미국 국민이 겪을 슬픔과 충격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에 대해 많은 의혹이 있는데, 우리는 많은 부당하고 가혹한 대우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는 그 같은 북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아직도 북한에는 미국 국민과 한국 국민 여러 명이 억류 중인데, 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29∼30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데이비드 로즈 사장과 앵커인 노라 오도넬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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