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익산시
[전창희 기자]백제 무왕(재위 600∼640) 때 만들어진 궁궐터인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의 후원과 궁궐 담장 영역이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정비 작업을 마친 왕궁리 유적 후원과 담장 영역을 11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사진제공/익산시
현존하는 백제 유일의 정원 유적인 왕궁리 유적 후원은 궁궐터의 북동쪽 구릉에 있다. 발굴조사를 통해 후원은 구릉 아래에 폭 2.7∼7.2m, 길이 485m의 대형 수로가 동쪽, 북쪽, 서쪽을 감싸며 흐르도록 설계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길이가 다른 곡수로(曲水路) 6개와 집수시설(集水施設) 4개, 구릉 정상부의 건물지, 다양한 모양의 괴석도 드러났다.
사진제공/익산시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구불구불한 물길, 네모난 연못, 화려한 돌로 정원을 꾸민 왕궁리 유적 후원의 조경기법은 중국 당나라, 일본 아스카 시대와 나라 시대 궁궐 정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면서, “당시 백제인이 중국, 일본과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함께 공개되는 궁궐 담장은 동서 길이 230m, 남북 길이 495m이며, 총길이는 1천 454m다. 담장은 잘 다듬은 화강석을 쌓아 올려 만든 것으로 조사됐는데, 높이 1.2m까지 정비됐다. 담장을 따라서는 문이 있던 터 7개와 수구(水口), 지하에 설치된 배수로인 암거배수(暗渠排水)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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