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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7-13 08: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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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무 기자]독일 전설 ‘로렐라이’와 우리나라 동화 ‘햇님 달님’의 공통점은? ‘늑대와 아기 염소’이야기도 그렇다. 목소리가 문제이다. 귀에 익은 엄마 목소리, 어딘가에 홀린 듯이 무장해제 당하게 된다. 누군가 익숙한 목소리로 부른다. 나도 모르게 뒤돌아본다. “으~악!” 올 여름 개봉되는 공포영화 ‘장산범’의 컨셉이다.

오는 8월 17일 개봉예정인 영화 ‘장산범’의 제작보고회가 12일 오전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허정 감독과 염정아, 박혁권, 그리고 아역배우 신린아가 참석했다.

영화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작 숨바꼭질을 통해 56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 스릴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허정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염정아와 박혁권은 도시를 떠나 ‘장산’이란 것으로 이사 온다. 희연(염정아)은 숲에서 무언가 겁에 질린 듯한 여자애(신린아)를 만나 집으로 데려온다. 남편(박혁권)은 딸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이 아이가 수상쩍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 실종되고, 누군가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허정 감독은 장산범을 소재로 삼은 것과 관련해,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한 것은 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거였다”면서, “<숨바꼭질> 전부터 소리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장산범 이야기를 듣고 소리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면 재밌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충무로 공포영화의 걸작 장화, 홍련(김지운 감독,2003) 이후 14년 만에 미스터리 스릴러로 돌아온 염정아는 “감독님의 전작 숨바꼭질을 재밌게 봤다.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이야기의 탄탄함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화홍련’의 캐릭터와 비교하며 “장화, 홍련에서는 예민하고, 아이들에게 두려움 대상이었던 계모였다면, 이번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다. 가족을 보호하고 싶은, 사랑스럽고, 다정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박혁권은 염정아와 부부 연기를 펼친다. “미스코리아의 남편을 한다는 게 꿈 같았다. 실제로 미혼인데 미스코리아와 결혼할 확률이 높지는 않지 않나. 그런데 상대역으로 나와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어린 아이 역을 맡은 신린아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였다. 염정아는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아이다. 나를 긴장하게 만들 정도였다. 처음엔 감독의 디렉션을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했는데 연기로 표현하는 걸 보고 나중에 크게 되겠다 싶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염정아는 자신을 관능적이라고 표현하자 ”관능미라는 말은 쑥스러울 정도로 지금 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범죄의 재구성 때를 많이 기억해주신다. 그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섹시했던 때 같다. 이제는 그런 연기를 못할 것 같다“면서, ”나이를 먹으면서 할 수 있는 역할도 변하는 것 같다. 다양한 역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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