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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7-26 00: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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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봉농악은 현대사회의 공연예술들에서는 느끼기 힘든 ‘공감’과 ‘상생’의 기운이 충만하다. 작은 공동체사회의 보편적인 통과의례와 희노애락이 음악, 춤, 연극 요소가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예술로 구현돼 생생한 삶의 기록과 예술적 미학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공연자와 관람객으로 나뉨없이 열린 공간(판)에서 함께 공연을 완성해가는 필봉농악/풍물굿의 공연구조는 인류 미래지향적 예술로 주목받는 예술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번 축제는 ‘삶이 굿이고 굿이 삶이여’라는 메시지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축제가 펼쳐지면서 볼거리뿐만 아니라 직접 관람객들이 축제에 참여해 즐길 수 있다.

제22회 필봉마을굿축제 동안 필봉 문화촌 내에 필봉놀이마당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악인 임실필봉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 구례잔수농악을 한 마당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용윤 기자]전북 임실군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2회 필봉마을굿축제가 오는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관에서 열린다. 필봉 문화촌은 400여 년 세월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은 곳으로 필봉 농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약 300여년의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는 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상필봉마을에서 오랜 세월동안 전승되어오는 농경공동체사회의 전통 민속예능에서 비롯된 무형의 문화유산으로, 오랜 세월에 거쳐 삶이 예술에로, 예술이 삶에로 상호 침투와 순환을 거듭하면서 고차적인 예술양식으로 가다듬어진 전통 공연예술이다. 지난 1988년 8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에 등재됐다.

필봉마을굿축제는 필봉농악이 전국적으로 이름난 풍물굿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故 양순용 명인을 기리고 추모키 위해 1996년부터 시작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필봉농악을 비롯해 전국의 6대 농악과 국가무형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농악 이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초청공연이 준비돼 있어 다양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다. 취락원에서는 특별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창작 연희극 ‘히히낭락’, 창작연희극 ‘필봉연가’로 전통 연희의 멋과 기예를 선보인다.

대동관에서는 아동연희극 ‘내손안의도깨비’를 선보이고, 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인문학 콘서트 ‘굿은 협화여~’ 시간에는 양진성 관장(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필봉농악 인간문화재)이 풍물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가 무너진 이 시대, 농악이 가진 협화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필봉문화관에서는 임실필봉농악의 전승활동과 시대적 의미 읽기를 주제로 필봉농악 학술 세미나가 열린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을 위해 낮에는 나도 전승자 체험으로 ‘축제를 배우다’ ‘축제를 즐기다’ ‘축제를 팔다’를 주제로 진행되고, 또 필봉농악의 다양한 악기들과 소리를 배워보는 시간과 상쇠를 뽑고 마당밟이를 시연하는 체험, 그리고 다양한 문화 체험 부스 등 장터 들이 준비됐다.

또한, 평소에 필봉농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제5회 전국 대학생 양순용배 풍물굿 경연대회, 제5회 전국전통연희 생활문화동호인 경연대회, 그리고 제12회 전국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등 3개 주제를 중심으로 참여 대상자를 선발해 경연을 펼친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문화예술 전문가 중심의 경연이 아닌, 일반 대중들이 일상에서 접하며 배워온 전통문화 예술 경연의 장으로, 박제된 전통문화예술이 아닌 우리 생활 속 깊은 곳에 내재한 본성을 찾아가는 놀이들이다.

밤이 되면 중벵이 장터에서 필봉야류 ‘달굿’은 ‘산조夜’‘ ’흥이夜’‘ ’굿이夜’‘라는 주제로 산조여행, 7080우리시대굿이야기, 한.카자흐스탄 문화교류의 장 등이 마련돼 관객과 함께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으로 꾸며진다.

이밖에도 올해는 한.카자흐스탄 국제교류공연으로 카자흐스탄 국립 민속악기 박물관 소속 앙상블인 ‘사즈겐 사지’가 참여해 복원된 카자흐스탄 민속 악기를 통한 해외문화교류 공연이 취락원에서 준비돼 있다. 공연에는 카자흐스탄 민속 음악뿐만 아니라 세계의 팝 음악, 그리고 우리의 소리인 아리랑을 연주된다.

이 밖에 농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공연들과 함께 무형유산 교류의 활성화, 풍물의 대중화는 물론 한옥 숙박 체험단지를 구축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기면서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필봉농악보존회장을 맡고 있는 양진성(보유자)은 이번 마을굿축제를 개최하는 취지에 대해 “전통사회에서 풍물굿이 인류 보편적인 삶의 희노애락을 소리와 몸짓과 해학으로 풀어내어 공동체사회의 치유와 재생의 힘을 불어넣어 주었듯이, 사람보다 ‘물질’이 중시되는 가치 전도의 시대에 살며 소통과 연대에 목마름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우리’라는 공동성을 회복하는 굿판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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