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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09 16: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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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석 기자]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을 돕는 변호사에게 비싼 공연티켓을 수시로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은 '최순실 게이트'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도운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지난 2월 해체됐다.

한겨레는 이 같은 사실을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 팀이 확보한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장충기 씨의 문자메세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변호사 박 모 씨는 지난해 7월 장 전 사장에게 “사장님이 계속 보내주시는 예술의 전당 등 티켓을 잘 받아서 문화생활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고, "사장님이 관심을 가져주는 덕분에 ‘삼성 백혈병 옴부즈만 위원회’는 예방대책을 위해 정상적인 경로를 잘 찾아가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활동하면서 적절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며, 저도 상임고문의 자리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옴부즈만 위원회'는 피해가족 측과 삼성이 합의해 지난해 1월 만든 재해 예방 독립기구로 박 변호사는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박 변호사는 그 이후에도 “보내준 책들을 가족과 잘 읽고 있다” “이번에 보내준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공연티켓 잘 받았다. 덕분에 문화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다.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공연은 당시 R석 가격이 장 당 25만 원 수준이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유가족이 반도체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 그리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일명 '반올림'이란 단체가 발족됐다.

박 변호사는 황 씨 사건의 대리인 중 한 명 이었고 이를 계기로 '반올림'을 도왔으나, 삼성전자가 협상 제안을 한 피해자 8명 가운데 6명의 가족이 ‘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일명 '가대위'를 구성하면서 균열이 일어났고 박 변호사는 '가대위'측 입장을 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반올림' 관계자는 "그 동안 박 변호사가 삼성에 약간 유리한 입장이 되신 게 아닌가 생각을 했었는데 보도를 보고 무척 놀랐다."라면서, "피해자들이 산업재해를 인정받는데 도움을 많이 줬는데 이 같은 사실이 밝혀져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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