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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07 11:02:27
  • 수정 2018-01-18 23: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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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성 기자]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실린 외국어와 일본어 투 표현이 우리 말로 바뀐다

교육부는 내년에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이 사용할 새 교과서를 만들면서 외국어와 한자어를 줄이기로 하고 정책연구를 바탕으로 322개 순화대상 단어 목록을 만들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쓰는 교과서에는 외국어를 그대로 옮긴 표현이 적지 않은데 이런 표현을 되도록 우리 말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3학년 도덕 교과서에는 ‘나이프’라는 어휘가 등장한다.

연구진은 국어에서 ‘칼’이 물건을 베거나 깎는 데 쓰는 도구를 가리키기 때문에 잼을 바르는 용도를 설명하기 위해 교과서에는 ‘나이프’라는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칼’이라는 단어를 써도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면서, “(칼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되면) ‘주걱 칼’을 써도 괜찮다”고 제안했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외국어 가운데 ‘게스트’는 ‘손님’으로, ‘그린벨트’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밸런스’는 ‘균형’으로, ‘캠프파이어’는 ‘모닥불 놀이’로 순화키로 했다. 또 ‘캠핑’은 ‘야영’, ‘핸섬하다’는 ‘잘생겼다’ ‘헬멧’은 ‘안전모’로 다듬는다.

일본어에서 온 표현도 다듬는다. 예를 들면 5학년 종이를 자르는 것을 설명하면서 “가운데 ‘절취선’을 잘라줍니다”라는 문장에 대해 연구진은 절취선(切取線·きりとりせん)이 일본식 표현이므로 ‘자르는 선’이나 ‘자름선’으로 반드시 순화해서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본어에서 온 표현 가운데 ‘매장’은 ‘가게’로, ‘지불하다’는 ‘치르다’로, ‘사료’는 ‘먹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자를 바탕으로 한 전문용어 등 ‘학습용어’는 한꺼번에 다듬기가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뜻이 바뀔 수 있어 이번 순화어 목록에는 주로 일상생활 용어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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