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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14 11: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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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곤 기자]역사적으로 화려한 문명을 꽃피운 인도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국내에서 열린다. 주한인도대사관은 13일 ‘사랑-인도문화축제’를 오는 20일부터 11월 18일까지 서울, 부산, 김해, 밀양, 서산 등지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축제의 중심 프로그램은 공연이다. 인도 클래식 음악과 인도 동부 나갈랜드 지역의 음악 콘서트를 비롯해 인도 전통 탈춤, 인도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 하리프라사드 초우라시아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인도 최고의 대나무 피리(반수리) 연주가로,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음악가이다. 처음에는 인도 전통의 성악에 입문했다가 피리로 방향을 바꾸었고, 시타르의 거장 라비 샹카르의 아내 안나프르나 데비의 지도를 받으면서 정식으로 피리를 배웠다.

이후 인도 현악기 산투루 연주가인 시브 쿠마르와 함께 ‘시브-하리’ 그룹을 만들어 영화음악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조지 해리슨이 작곡한 비틀즈의 ‘내면의 빛’에서 피리 연주를 맡았고, 퓨전 재즈의 거장 존 맥러플린, 노르웨이 색스폰 연주자 얀 가바렉, 뉴욕의 싱어라이터 켄 라우버 등과 함께 협연했다.

인도의 영적 스승 오쇼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리프라사드 초우라시아의 연주곡 ‘지금 이순간’을 들으면서 육체를 떠났다고 전해질 정도로 그의 음악을 좋아해 ‘천상의 음악가’라고 극찬했다. 2006년과 2010년에 뭄바이와 오디샤 주 부바네스와르에 음악학교 ‘브린다반 구루쿨’을 열었고, 그의 문하에서 라케시 초우라시아, 비베크 소나르, 히만수 난다와 같은 피리 연주가가 탄생했다. ‘현존하는 인도의 세계적인 전설 25인’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프랑스 문화부에서 문화예술 공로 훈장을 받았다.

# 비슈와 모한 바트

사진제공/인도대사관

19줄의 현으로 이뤄진, 눕혀서 연주하는 슬라이드 기타 ‘모한비나’를 만들어 깨끗하고 순수하면서 불타는 듯 정열적인 음악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음악가로, ‘모한비나’로 인도 고전음악을 연주해 그레미상을 수상했다.

스무 살 무렵 시타르의 거장 라비 샹카르의 수제자가 된 그는, 그가 개발한 ‘모한비나’는 그의 이름 모한과 인도 현악기 비나를 합친 말로, 서양의 기타에 14개의 줄을 더해 인도의 전통 악기 시타르, 사로드, 비나의 특징을 흡수해 형태와 음을 진화시ls 악기이다.

비슈와모한 바트의 가장 유명한 음반은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강가에서의 만남’으로 미국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와 협연했다. 이 음반은 빌보드 탑월드뮤직앨범 차트 4위를 기록했고, ‘죽기 전에 들어야 할 1000곡’에 포함됐다.

# 람 쿠마르 미쉬라

사진제공/인도대사관

자키르 후세인과 함께 현대 인도를 대표하는 타블라 연주가 중 한 사람으로, 북인도 바라나시에서 200년 이상 대대로 내려오는 음악 가문 출신이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쿠마르 미쉬라는 11살에 첫 공연을 가진 이후, 솔로 연주뿐 아니라 하리프라사드 초우라시아, 비슈와 모한 비트, 시브 쿠마르 사르마 등 인도를 대표하는 음악가들과 협연했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보컬 실력이 뛰어나 영화 음악 주제가도 불렀고, 외할아버지, 외삼촌과 함께 그가 속한 바라나시 타블라 전통은 섬세한 연주 능력과 더불어 강력한 사운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손가락을 하나씩 바꿔 가며 연주하는 델리 전통과 달리 손 전체를 이용해 울림 소리를 만들어낸다.

세계의 여러 음악가들과 연주회를 가진 쿠마르 미쉬라는 “음악에 언어 장벽은 없다. 오직 발음과 표현만 다를 뿐”이라면서, “캐나다를 여행했을 때 아프리카와 중국 예술가들과 연주했었다. 서로의 언어를 알지 못했지만 서로를 이해했다. 우리는 음악의 언어로 이야기 했다”며 전 세계에서 30여 차례 타블라 연주 워크숍을 가진 바 있다. 이번 내한 공연때도 서울 인도문화원에서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 아스타드 데부 & 노름마치 & 트라얌.

사진제공/인도대사관

아스타드 데부는 인도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로, 인도의 전통 춤인 ‘까탁’과 ‘까타깔리’에 서양의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존재의 춤’을 개척하면서 인도 현대무용의 선구자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7년 인도 국민훈장 ‘파드마 쉬리’를 받았고, 지난 2월 ‘영국-인도 문화 교류의 해’를 기념한 영국 왕실 공식 환영회에 초청받기도 했다.

트라얌은 인도 타악기 므르당감 연주자인 만주나띠와 전통 보컬 바리, 그리고 작곡가 프라빈으로 구성된 인도의 트리오로, 인도의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동시대적 음악을 추구하면서, 인도 방송 및 공연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노름마치예술단은 한국 전통 음악의 독창적인 음악어법을 통해 우리 시대에 부합하는 전통 음악을 추구한다. 한국 음악의 전통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동시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우리 음악을 지향하면서 ‘노름마치’ 만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신명과 열창의 무대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하면서 감동을 전달한다.

# 래틀 앤 험 뮤직 소사이어티

사진제공/인도대사관

래틀 앤 험 뮤직 소사이어티는 음악, 미술, 춤, 연극,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육성하는 인도 동북부 나갈랜드 주의 비영리 기관으로, ‘핸드세이크 콘서트’라는 전세계 순회 공연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인도와 공연 개최지 양국의 우정을 도모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 푸룰리아 차우

사진제공/인도대사관

차우 댄스는 ‘마하라바타’ ‘라마야나’와 같은 인도 대서사시와 지역 민담 등의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인도 동부의 전통춤으로, 인도 토착 무용과 전통 무술에서 발전했다.

‘푸롤리아 차우’는 가면을 사용한다. 매우 크고 화려하게 장식된 가면은 등장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신화적 특성을 부여한다. 특히 차우 댄스는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오르면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는 이달 18일부터 27일까지 인도 음식 페스티벌이 열리고, 부산 영화의전당에서는 27일부터 사흘간 인도 영화제가 개최된다. 이어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 K&K 갤러리에서 ‘시니어 작가전’이,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는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인도 영화제가 한 차례 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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