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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16 23: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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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서울돈화문국악당 브랜드공연 음악극 ‘적로’ 이슬의 노래 프레스콜이 16일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장에서 열렸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첫 번째 브랜드공연 ‘적로’(부제: 이슬의 노래)를 오는 11월 3일부터 24일까지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음악극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79-1941)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현재 우리 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예술가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통해 우리네 인생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목에서 보듯 ‘적로는 [滴露] 방울져 떨어지는 이슬, [笛露] 악기를 통해 흘러나온 입김에 의한 물방울, [赤露] 예술가의 혼이 서린 악기 끝의 핏방울의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음악극 ‘적로’는 ‘한 소리’를 찾아 평생을 떠돈 사람들, 필멸의 소리로 불멸을 붙잡으려 헤매면서 한 생을 지나갔던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1941년 초가을 경성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늦은 밤. 청계천변 어느 돌다리 위에 꺼떡꺼떡, 건들건들 중늙은이 두 사람이 서있다. 환갑을 넘긴 노구에 근래 깊어진 기침이 심상찮아 그간의 경성살이를 작파하고 고향 진도로 내려갈 참인 ‘종기’와, 소목 집안 유일한 풍각쟁이로 팔자 살이를 하면서 누구보다 종기의 소리를 잘 알아주는 동료로 그의 귀향을 만류하려 성화인 ‘계선’이 이별주를 한 잔 걸치고 실랑이를 하고 있다.

젓대(대금) 연주로 명성이 자자하던 두 사람 앞에 난데없이 이들을 모셔가겠다고 나타난 인력거 하나. 이유도 목적지도 모른 채 인력거에 올라타 도착한 곳에는 절륜의 재주를 타고난 기생이었으나 십 수 년 전 불현듯 사라져버린 ‘산월’의 모습이 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김정승 예술감독은 “돈화문국악당이 있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셨던 훌륭한 예술가 중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을 소재로 삼고자해서 박종기, 김계선 두 인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배삼식 작가는 “삶의 덧없음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예술가들. 순간에 사라지는 음악을 하면서도 불멸의 예술을 추구했던 예술가들의 고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우정 작곡가는 “장르적 편견 없이 음의 고저장단, 속도, 사용하는 음 등을 중점적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재즈나 바로크 음악이나 우리의 옛 음악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면서, 이번 공연의 음악이 국악장르에 국한 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냈다고 강조했다.

정영두 연출은 “공연장이 작은 만큼 감정이나 표현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좀 더 섬세한 동작과 소도구, 동선으로 저만의 색채를 드러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인공 박종기와 기생 산월은 소리꾼과 가객(정가) 출신으로 최근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안이호와 하윤주가, 그리고 김계선 역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정윤형이 호흡을 맞춘다. 또 박종기 명인의 대를 잇는 그의 고손자 박명규(대금)를 비롯해 한림(아쟁), 김준수(타악), 이승훈(클라리넷), 황경은(건반)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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