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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21 02:07:39
  • 수정 2018-01-18 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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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서울시오페라단 안드레아 쉐니에

[오윤정 기자]21일 오후 7시 사단법인 인씨엠예술단(단장:노희섭)이 클래식거리 공연 400회를 맞아 신촌 스타광장 특설 무대에서 러브 인씨엠 거리공연 ‘일반인과 함께 부르는 클래식 듀엣 공연’을 갖는다. 특히, 이번 400번째 길거리 공연을 기념해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순수 아마추어 관객을 즉석에서 초청해 깐소네, 오페라, 팝송 및 대중가요 등을 선정해 ‘일반인과 함께 부르는 클래식 듀엣’이라는 이색적인 코너를 기획, 선보인다. 클래식 거리 공연, ‘러브 인씨엠’은 2006년에 비영리전문예술법인으로 설립된 오페라.오케스트라 공연 단체 (사)인씨엠예술단의 클래식 활성화 프로젝트로, 400회를 앞두고 있는 노희섭 단장을 만났다.

Q. 인씨엠예술단의 ‘클래식 문화 나눔, 러브인씨엠’의 시작과 취지는?

A. 지난 2006년 비영리전문예술법인으로 출범한 (사)인씨엠예술단(단장 노희섭)은 클래식 오페라 오케스트라 공연 단체로 설립돼 201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침체된 클래식 시장의 활성화와 일반시민들의 삶에 클래식을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거리 곳곳에서 클래식공연을 정기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한국사람 누구나 클래식을 접하게 하자는 취지로 거리공연을 시작했다. 매 순간 현장에서 뿜어내는 뜨거운 감동을 나누면서 거리에서 느낀 감동과 클래식에 대한 발견을 이끌어내 극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역할도 해 내고 있다. 극장 공연의 홍보나 일회성의 거리공연은 종종 보이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클래식 보급 및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거리 공연은 찾아볼 수 없는 사건이다. 영하의 매서운 추위나 폭염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 지속되는 데는 (저의) 굳은 의지와 신념이 돋보인다.

2007년 서울시오페라단 가면무도회

Q. 노 단장은 항상 “역사의 뒤로 흘러가는 클래식음악에 대한 중요성과 감동을 일깨우는 일은 멈출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캠페인에 대한 동기는?

A. 무대에서 최상의 소리를 위해 목을 아끼느라 말도 삼가게 되는 성악가가 장비를 설치하고 2시간 가량을 거리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성악가의 모든 것을 내 놓은 셈이기 때문에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모험이다. 무대에 올리는 공연에 갈수록 시민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 같다. 이러한 문제는 클래식 공연을 올리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정말 클래식 활성화를 위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거리에서 직접 관객과 대화를 하기로 하고 시작한 것이 거리공연이다.

대한민국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서나 클래식 공연을 직접 만나게 하자. 구것이 바로 거리공연의 시작이었다. 시민을 위한 무료 공연이 더 많아지고 있음에도 거리에서 만난 관객 대부분 직접 공연을 들어본 경험이 10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클래식공연은 누구에게는 생애 첫 클래식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고 기쁨과 감동을 나누는 살아있는 무대로 어느 대극장의 공연보다 더욱 열정을 가지고 임하게 된다.

실제로 전라남도 완도에서 어선 몇 척을 관객삼아 공연을 했다. 당시 어선을 띄우기 위해서 고개 숙이고 바삐 그물을 손질하시던 어부들이 노래 마지막에 보내주신 박수는 ‘평생 어부로 사신 그 분들이 공연을 듣기위해 보는 것은 할 수 없었지만 귀는 활짝 열어 두신 거죠.’라면서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바리톤이었던 (저는) 테너의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아무래도 공연을 하다 보면 테너의 음악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 지난 5월에는 테너로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거리공연의 환경이 안 좋아 성악가로서 성대가 망가지는 데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마음이 거리공연에 대한 필요성을 다짐하게 된다.

우울증에 걸린 주부가 공연에서 힘을 얻고 쓴 편지나 노숙자가 한끼 식사를 포기하고 말없이 건네는 음료수는 오히려 큰 무대에 안주하려고 했던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된다. ‘역사의 뒤로 흘러가고 있는 클래식음악에 대한 중요성과 감동을 일깨우는 일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09년 서울시오페라단 운명의 힘

Q. 거리공연의 중요한 취지로 문화예술 기부문화 캠페인으로 꼽았다. 취지는 무엇인가?

A. 클래식 거리공연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문화예술 기부를 위해 캠페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는 한정된 분야와 특정인에 국한돼 있다. 문화예술은 일반시민의 기부의 저력으로 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인씨엠예술단은 사단법인이라 후원회가 있지만 후원회의 응원으로 거리공연을 해 나가고 있다. 특히 공연을 통해 우리 모두의 문화예술기부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함께 하고 있다.

인씨엠예술단의 ‘러브인씨엠’ 거리공연 프로젝트는 서울 명동을 출발해 이태원, 신촌, 정동 돌담길, 삼청동 공원 등 그날의 거리에서 만난 관객들과의 교감을 나눈다. 산책 나온 동네 아줌마, 저녁 식사하러 가는 거리의 직장인, 연인을 기다리는 젊은이들, 음료수를 들고 응원온 거리의 자영업 하시는 분들, 젖먹이 엄마, 노약자와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들 등 클래식에 거리를 둔 시민들은 생전 처음 들어보거나 오페라 무대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에 반색하면서 걸음을 멈추고 관람했다.

그 동안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공연을 해 왔다. 하지만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한번쯤은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지난해에는 서울 경기지역을 벗어나 대구, 완도, 대구, 순천, 속초 강릉, 울진, 영덕 등 전국 240여개의 지자체에서 거리공연 순회를 시작했다. 시내 번화가는 물론 그물 손질을 멈출 수 없는 어부들과 모래사장, 바닷가 등 전국 곳곳에 앞으로 1000회를 목표로 정진할 예정이다.

또한 버스킹 문화의 선진국인 유럽에 버스킹을 떠났는데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 밀라노 베네치아 등지와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르그 등을 순회해 현지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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