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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23 02: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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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오윤정 기자]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은 ‘쓰리 볼레로’ ‘권령은과 정세영’ ‘맨투맨’에 이어, 네 번째 픽업스테이지 ‘슈팅스타 Shooting Stars’를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무용단의 2017년 시즌 프로그램은 안성수 예술감독이 기획.제작하는 ‘레퍼토리’ 4작품과 국내외 외부 안무가들을 초청해 국립현대무용단이 제작하는 ‘픽업스테이지’ 4작품으로 구분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픽업스테이지는 국가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의 국내외 안무가들을 초청한다. 이번 픽업스테이지에 초청된 안무가는 아랍권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2011년 스위스 최고 안무상을 수상한 로렁스 야디(Laurence Yadi, 여)와 니꼴라 껑띠용(Nicolas Cantillon, 남)이다.

‘슈팅스타’는 지난해 스위스에서 초연된 바 있으나 이번 국립현대무용단과 협업해 음악, 의상, 무용수 등이 새롭게 바뀐 한국 버전의 ‘슈팅스타’를 새롭게 제작한다.

프랑스 국적의 로렁스 야디와 니꼴라 껑띠용는 2003년 스위스에서 7273 컴퍼니(Companie 7273)를 창단했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그들의 안무 뿌리를 아랍권 문화에서 비롯됐다. 이는 로렁스 야디의 부친이 알제리 태생이고, 니꼴라 껑띠용은 알제리인이 설립한 무용단에서 처음 무용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로렁스 야디와 니꼴라 껑띠용이 만난 곳도 바로 이 무용단이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본인 안에 숨겨져 있던 아랍의 뿌리를 20세 이후에 뒤늦게 받아들였다는 로렁스 야디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차 안에서 알제리 음악을 들을 때면 창피해 할 정도로 아랍권 문화를 거부했다. 하지만 성장 후 본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아랍권 문화를 재발견하게 됐다. 이제는 스스로를 아랍 문화와 프랑스 문화의 딸이라 자처한다.

그들은 멀티스타일 ‘퓟퓟(FuittFuitt)’이라 불리는 나선형적 움직임을 개발해 세계 각지에 전파하고 있다. 얼크러진 실을 풀 듯 끊임없이 신체를 유동하는 마치 아랍 문자를 눈앞에서 써 내려가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의 이 움직임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프랑스에서는 70년대 후반부터 현대무용의 새로운 형식인 뉴 프렌치 댄스(New French Dance : 현대무용과 차별화되고 발레 테크닉과도 다른 무용 언어를 창조)가 시도돼 왔다.

로렁스 야디와 니꼴라 껑띠용은 이와는 다른 그들만의 움직임을 창조해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두 안무가는 마캄(Maqam)이라는 아랍 음악 체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마캄은 음과 음 사이를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음악적 기술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 결과 탄생된 것이 ‘퓟퓟(FuittFuitt)’이라는 새로운 무용으로, 퓟퓟은 나선형을 연상케 하는 매우 느린 동작으로 각 동작들의 분리와 결합이 이어지고 반복된다. 신체의 각 근육과 뼈가 사용되는 움직임은 마치 아랍 문자가 써내려가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이번 ‘슈팅스타’의 관전 포인트는 아랍 음악 대신, 한국 전통 음악의 색채로 함께한다는 것으로, 그 주인공은 거문고 명인인 허윤정이 리더로 활동하는 블랙스트링(Black String)이다.

블랙스트링은 한국 전통 음악에 재즈의 ‘즉흥성’을 가미해 현대적이고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블랙스트링, 음악과 독창적 움직임의 로렁스 야디 & 니꼴라 껑띠용,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 된 국내 무용수들의 콜라보레이션이 기대된다. 무용수들의 퓟퓟 움직임은 서로 미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블랙스트링의 독창적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블랙스트링은 해외 메이저 레이블인 ACT의 지기 로흐(Siggy Loch) 회장이 데모 음반을 듣고 직접 연락을 할 정도로 그 특별함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국악 그룹 최초이자, 아시아 그룹 최초로 국내 및 유럽 음반 ‘Mask Dance’를 발매했다.

이번 ‘슈팅스타’에서는 이 앨범의 곡들을 변주해 연주한다. 블랙스트링 리더인 허윤정은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창작음악 그리고 즉흥음악까지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독보적인 거문고 연주자이다. 또한 기타리스트 오정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 타악연주자 황민왕까지 정상급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은 퓟퓟 움직임의 낯설음을 해소키 위해 관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국립현대무용스튜디오에서 오픈-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슈팅스타’와 관련해 오픈리허설을 포함한 오는 24일에는 ‘춤추는 강의실’과 25일에는 일일체험클래스로 진행되는 ‘오픈 워크숍’을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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