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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11-09 00: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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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전통옹기의 맥을 잇는 젊은 옹기장의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남군 송지면 금강리 유영채씨(48세). 지난해 ‘땅끝전통옹기’의 문을 열고 장독 등 옹기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이곳 공방에서 생산되는 옹기는 전량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 지고 있어
살아 숨쉬는 옹기 본연의 장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요즘은 기계화된 방식으로 옹기가 대량생산되면서 전통옹기를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옹기는 찰흙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모래알갱이가 그릇에 미세한 공기구멍을 내서 적당한 습도와 통풍이 가능한 것인데 아무래도 기계로 찍어내서 그대로 붙이게 되면 옹기 특유의 특성이 사라지게 되죠”
수작으로 옹기를 만드는 일은 일일이 흙을 치대고, 여러 개의 판을 이어붙이면서 모양을 잡아가는 과정이 기계화된 방식에 비해 몇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한사람이 하루종일 만들어내는 옹기가 최대 8말크기(160ℓ) 기준 8개 정도에 불과하다.
여기에 솔잎재와 부엽토 등 자연에서 얻어낸 순수한 재료를 이용해 천연 유약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음식이 직접 닿는 그릇이기 때문에 특별히 유약제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합성 유약을 쓴 옹기보다 색깔이 옅은 것이 특징이다.
장을 담가먹는 가정이 줄어들고, 가볍고 실용적인 용기들이 넘쳐나면서 옹기를 만드는 옹기장의 대부분이 60~70대일 정도로 전통옹기의 설자리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이다. 대학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유씨는 10여년 전부터 옹기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발효식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옹기입니다. 이렇게 좋은 옹기의 맥이 끊기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에 고향인 땅끝에 옹기공방을 차리게 됐죠”
다행히 최근 웰빙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통장류 사업들이 다양하게 추진되면서 수작업으로 옹기를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유씨는 우리 옹기를 옹기를 생활속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것을 넘어 땅끝을 전통옹기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땅끝을 찾는 관광객들이 옹기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고, 전통의 우수성을 느낄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옹기를 알리는데 역할을 하고싶습니다”
전통의 길을 찾아나선 젊은 옹기장의 물레질 소리에 땅끝 해남에서 옹기가 다시 숨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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