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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29 1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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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이 다음달 9일과 10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블루 벨’을 무대에 올린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서울시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야기의 근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 서양의 고전을 ‘우리화’하는 난제를 극복했다.

원작에 등장하는 카톨릭 신부는 무속신앙의 제사장(무녀)으로 등장하고, 작품의 프롤로그로 선보이는 진혼무는 안타깝게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은 두 영혼을 위한 군무로 화려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작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대표되는 각 집안의 대립이 상세하게 표현되는 반면, 서울시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줄리엣과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의 서약을 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강한 집착과 욕망에 의해 파국으로 치닫는 파리스의 대립이 중심 이 되어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이번 작품의 부제인 ‘블루 벨(Blue Bell)’은 서양의 ‘골든 벨(Golden Bell)’과 상반되는 한국식 청동종(靑銅鐘)으로, 무대 소품으로 등장해 로미오 집안과 줄리엣 집안의 이해와 화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이는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이 비극적 유장성에 머물지 않고 모든 갈등으로부터 평화와 안녕을 상징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영혼결혼식이 진행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는 동양최대 규모인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이 연주된다.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할 오르가니스트 구상길은 2015년 러시아 미카엘 타리베르디예프(M. Taridiev)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특별상과 2012년 미국 파키 오르간 컴피티션(Parkey Organ Competition)에서 1등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한국무용의 오고무를 변주한 타악무는 북틀의 채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장단을 통해 춤사위를 돋보이고, 또한 일체된 춤과 북의 대합주는 음악적 긴장관계를 부각하며 극의 비장미를 드러낸다.

이번 작품의 안무와 연출을 맡은 김충한 안무가는 2008년 서울무용제 대상을 수상하고, 정동극장 미소시리즈 ‘춘향’ ‘신국의 땅, 신라’ ‘련, 다시 피는 꽃’의 안무를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 “한국무용으로는 초연인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서양의 고전 작품과 우리의 전통이 담긴 춤(정서)은 오리지널과 오리지널의 만남인 동시에 충돌이다. 여기서 새로운 모습이 발견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로미오과 줄리엣 역은 지난해 ‘신시’에서 강렬한 춤사위와 드라마틱한 감정표현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던 서울시무용단의 최태헌과 타고난 춤꾼이자 서울시무용단의 간판스타인 박수정이 맡았다. 이와 함께 ‘미소 2-신국의 땅, 신라’에서 풍월주 용춘 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 서울시무용단의 송원선과 같은 공연에서 주인공 선덕여왕을 맡았던 이기양이 객원으로 참여해 2인 2색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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