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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11 14: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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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후플러스

‘아내의 서랍’은 극작가 김태수의 신작으로, 격동기를 거치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60대 중후반 은퇴한 중산층 부부가 겪어낼 만한 사랑과 믿음에 관한 격정과 파란, 감동을 시대상에 맞춰 전하는 작품이다.

47년간 연극에 임해온 베테랑 배우 주호성이 남편 채만식 역을 맡았고, 아내 유영실 역은 외길 연극 인생을 걸어온 배우 김순이가 맡는다. 특히 김순이는 아내와 딸 역을 동시에 맡는 1인 2역으로 40대와 60대를 오가는 변화무쌍한 변신을 펼친다.

Q. 이번 연극에서 1인 2역 아내와 딸 역할을 하셨는데 이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A. 아무래도 설정 나이와 비슷한 아내 역은 편했지만 딸 역할을 하려니 나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더 활력 있는 쪽으로 변화를 주어야 했다. 시각적으로는 메이크업에 변화를 줄 수 없다보니 소품과 의상으로 대비를 시켰다.

Q. 쇼파에 앉아 딸에서 어머니로 변할 때 놀랐습니다. 그렇게 바로 역할을 바꿀지 몰랐거든요. 그 순간을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하셨는지...그리고 그 순간 가장 집중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대부분 소품들을 가지고 활용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만 아내 역일때는 목소리 톤을 다소 낮게 깔고 하다가 딸로 바뀔 때는 톤을 높이고 빠르게 변화시켜 목소리 변화에 중점을 두었다.

Q. 극에서 아내는 오랜 시간 자신에게 무심했던 남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알차이머가 걸렸어도 자신이 남편을 사랑했던 마음만을 잊지 않길 원합니다. 만약에 진짜 이 극의 아내가 김순이씨 자신이었다면 극 속의 아내와 같을 수 있는지요?

A. 절대 똑같을 것 같지는 않다. 순애보를 가진 ‘유영실’은 실제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남성의 판타지가 가미된 여성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이번 연극에서 주호성선생님과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는지요? 또한 과거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가령 어느 작품에서 만났었는지 등

A. 1983년도에 연극 ‘레미제라블’ 작품을 할때 아버지와 딸로 처음 공연을 했고 ‘유토피아를 먹고 잠들다’ 등 작품을 같이 하면서 그동안 친분을 이어왔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시는 좋은 선배로 기억하고 지금도 그렇다.

Q. 2인 극이고 대사량이 참 많은데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A. (기다렸다는 듯) 당연히 어려웠다. 이제는 암기력이 예전 같지 않은데다 대사가 정말 길어서 외우는게 가장 고된 일이었다. 주호성 선배가 먼저 암기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더 조바심이 났던 것 같다. 며칠 전에는 김태수 작가가 오셨길래 왜 이렇게 길게 썼냐고 농담조로 원망을 했을을 정도였다. 그래도 힘든 만큼 보람을 느끼는 작품을 만났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차기작 등

A. 나는 이렇게나 대사가 많은 작품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웃음) 내 역할 비중이 큰 작품도 좋지만 많은 선후배들과 아옹다옹하며 같이하는 공연도 나름 재미있고 기대가 된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한동안 휴식기를 가지고 좋은 작품을 또 기다리겠다.

연극 ‘아내의 서랍’은 내년 1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명작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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