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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13 17: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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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정 기자]연극배우&탤런트인 김영(본명; 김영선)은 서울 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극단 민중에 입단했다. 현재 극단 사하 단원이자, 극단 ‘홀로아리랑’ 대표이기도 하다. 출연작으로는 연극 ‘청이는 왜?’ ‘엄마의 강’ ‘모래가되어 사라지고’ ‘폭소춘향전’ ‘동치미’ ‘리어왕’ 외 120여편, 영화로는 ‘간신’ ‘순수의 시대’ ‘제보자’ ‘허준’ ‘야인시대’ 등 다수 출연하면서, 2016 한국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13일과 14일 양일간 ‘선달 배비장’에서 ‘방자’와 ‘이방’ 역할로 1인 2역으로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연극배우 김영을 대학로 커피 빈에서 만났다.

40년이 넘게 무대를 지키는 배우 김영에 배우로서의 꿈을 물었다. “배우로서의 꿈은 아주 어려서부터이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처음으로 ‘마부’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영사막에서 보여지는 배우들의 움직임과 표정들이 너무 신기했고 많은 관객들이 그걸 보고 울고 웃는 모습들이 아주 재미있었다.”면서, “그 후에는 동네극장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게 됐다. 어느 영화에 동네친구가 아역배우로 출연한걸 보게 됐다. 동네 사람들이 그 친구를 알아보는 걸 보고 부러워도 했다. 아마 그때부터 영화배우가 됐으면 하는 꿈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여려서 꼭 찾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어린마음에도 내 얼굴이 배우로 알려져 유명해지면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연기학원을 다니게 됐고, 학생 모델로도 활동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러다가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연기공부를 하면서 졸업 후 극단 민중에 입단해 1977년도에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지금까지 여러 극단을 거치면서 120편이상의 연극에 출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40년 이상의 연극밥을 먹고 있는 연극배우 김영은 중간에 40세가 되면서부터는 연극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막일도 했단다. 그러면서 영화, 드라마에도 병행하면서 현재까지 연기생활을 하고 있다.

배우가 갖는 매력에 대해 김영 배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볼 수 있다는 게 배우라는 직업이 천직이라 생각 된다. 내 성격은 원래 내성적이고 점잖게 보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 성격과 정반대인 역할을 맡으면 더 많은 희열을 느낀다.”면서, “일상에선 상상도 못했던, 내 안에 숨어 있었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판만 벌어지면 춤을 추듯, 무당이 신기를 갖듯 연기하는 내 모습에 나 자신도 놀라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극무대는 개인사로 인한 아픔이나 갈등, 방황마저도 다 잊을 수 있게 해준다”면서, “아기가 많이 먹어서 배부르든, 부족해서 배고프든 엄마의 젖을 빨대처럼, 내 연기인생도 때로는 만족스러울 때도, 실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엄마에게 재롱을 떨 듯, 관객 앞에서 마음껏 재롱을 피운다”면서, “그러면 무대는 말없이 나를 품어주고, 치유해 주고, 안정시켜준다”면서 배우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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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극 ‘배비장’에서는 ‘방자’와 ‘이방’ 역으로 1인 2역이다. 힘든 점은 없는지에 대해 “‘방자의 역할’은 양반의 이중성과 위선을 마음껏 조롱하면서 조선시대 양반의 지배하에 신음하던 서민들의 울분을 시원하게 대변해주는 코믹한 역할”이고, “‘이방의 역할’은 사또 장면에서 기생점고를 진행하면서 마술도 보여주고, 섹스폰도 불면서 양반의 이중성과 위선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설화로 창극”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당놀이 등으로 무대화 되곤 하는 작품으로 재해석돼 현대와 고전을 넘나들면서 관객을 한층 더 흥겹게 해 준다”면서, “특히, 기생점고 장면에서는 이방의 마술쑈, 섹스폰 연주 외 특별 이벤트로 살사춤, 국가대표 기계체조 선수의 리본춤, 변검, 트로트 가수 등의 퍼포먼스가 소개된다. 이번 공연의 색다른 특징”이라면서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

“이 작품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며 공감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든 연극”으로, “2017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대학로에서 공연하게 돼 송년 특별공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김영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먼저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물질적으로, 심적으로 힘들게 했던 세월이 참으로 길다. 아직까지 무명배우이고 배고플 수 밖에 없는 연극을 하는 걸 알면서도 내내 곁을 지켜준 고마운 사람”이라면서, “언젠가는 유명배우가 되어 아내를 풍족하게 해주고 싶고, 아들에게도 당당한 아빠, 본받고 싶은 멋진 남자로 비춰지고 싶다. 오랜 무명의 시간동안 나를 바라보면서 기다려주는 가족들 앞에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서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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