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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2-31 02:50:50
  • 수정 2018-01-18 1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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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지난호에 이어

# 영광스러운 보물들

이스탄불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로마, 비잔티움, 오스만 제국 시절의 궁전과 모스크, 교회, 수도원, 기념물, 성벽, 그리고 유적지를 만나게 된다. 종교 건물과 정부 기관 및 무역 관련 건물, 그리고 오락거리가 즐비한 구시가지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스탄불에서 위대한 건축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마르마라 해와 북쪽으로 흐르는 골든혼 만으로 둘러싸여 있는 역사지구로,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방문객들은 이곳의 매우 잘 정돈된 모습에 매료될 것이다. 이 역사지구의 중심은 술탄 아흐메르 광장으로, 주변에는 비잔티움과 오스만 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이 서로 인접해 서 있다.

1. 살아 숨 쉬는 비잔티움의 유산

바실리카 시스턴/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비잔티움 시대 대 도시의 중심에는 히포드롬과 그 부속건물들이 있다. 궁전은 권력의 산실이었고, 하기아 소피아(아야소피아)는 종교 활동의 중심지였다. 히포드롬은 대중들이 오락을 즐기는 중심지였고, 예레바탄 사라이(바실리카 시스턴)는 도시에 공급할 물을 저장하던 곳이다. 이 건축물들은 지금도 이스탄불의 중심에서 만날 수 있다. 오스만 제국 시절에는 히포드롬이 서있던 광장에서 술탄의 왕자들이 할례 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비잔티움 시대의 가장 영광스러운 건축물은 세계 8대 불가사의로도 불리는 하기아소피아로, 1500년 이상 된 이 건물은 이스탄불의 상징이기도 하다. 박물관으로 전환된 뒤 발견된 하기아 소피아의 모자이크들은 9-12세기 비잔티움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카리예 박물관(초라 교회)도 비잔티움 시대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로 유명하다. 네베 살롬, 아흐리다, 아쉬케나지 유대회당은 이스탄불에 있는 3대 유대회당이다.

아야소피아박물관/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톱카프 궁전은 특히 이슬람 성물(무카데스 에마네틀러 다이레시)을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성스로운 의복(흐르카이-사아데트)과 성스러운 깃발(산자크이 쉘리프)이 금궤 안에 보관돼 있다. 블루 모스크로도 알려져 있는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1609-1616년에 건축됐다. 이곳에는 이 모스크를 건축한 술탄 이흐메드 1세의 영묘와 함께 메드레세(이스람 학교), 의료시설이 있다.

이스탄불에는 골든혼 건너편에 또 하나의 역사지구가 있다. 바로 옛 페라 거리로, 그 뜻은 ‘또 하나의 해안’이다. 이곳은 중동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살았지만, 12세기경 제노바인들과 베네치아인들이 정착했던 탓에 서구적인 외형을 지니고 있다. 국제적인 도시로서 이스탄불의 면모는 여러 건축물에서도 드러난다. 제노바인들이 건축한 갈리타 타워는 수도가 앙카라로 천도될 때까지 이곳에 설치된 자치지구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다.

보스포루스 다리/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이스티크랄 거리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물들이 많이 있고, 세계 각국의 신실한 종교인들이 많이 찾는 성 안토니우스 성당도 이 거리에서 가장 조용하고 평온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 오스만 제국 시대 때 건축된 여러 궁전과 여름 궁정, 성곽, 대저택들도 이스탄불의 화려함을 더해 주고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에 위치한 이을드즈 궁전과 돌마바흐체 궁전은 한떼 오스만 제국의 술탄들이 톱카프 궁전을 떠나 거주하던 곳이다. 이스탄불은 또 보스포루스 해협에 늘어선 우아한 목조주택 얄르도로 유명하다.

2. 보스포루스 해협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며 흐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잊을 수 없는 보트 유람을 하지 않았다면 이스탄불을 모두 경험한 것은 아니다. 해협 양편으로는 과거와 현재, 화려한 광채와 순수한 아름다움을 유쾌하게 뒤섞어 놓은 풍경이 펼쳐진다”

보스포루스 해협/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현대식 호텔이 얄르(해안가 몾조주택) 옆에 서있고, 대리석 궁전이 투박한 돌로 쌓은 요새와 맞붙어 있고, 우아한 주택단지가 볼품없는 어촌과 이웃해 있는 이곳이 바로 보스포루스 해변이다. 보스포루스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협을 정기적으로 오가는 여객선에 오르는 것이다. 애미뇌뉘 항에서 여객선을 탔다면, 아시아와 유럽 해안의 어느 선착장에서든 하선할 수 있다. 해협 전역을 유람하는 데 드는 시간은 6시간 정도이고, 비용도 저렴하다. 원한다면 여행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배를 빌릴수도 있다. 여행사들은 하루 종일 야간에만 운항하는 미니선박 투어도 갖춰놓고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의 여객선을 타면,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나 녹색의 공원과 이을드즈 궁전의 부속건물까지 감상할 수 있다. 녹색공원이 있는 해안에는 1874년 술탄 압윌라지즈에 의해 재건돼 지금은 그랜드 호텔로 변모한 츠라안 궁전이 서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따라 300m 가량 길게 뻗어있는 이 호텔의 화려한 대리석 외벽에 반사되는 부드러운 해협의 물결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르타쾨이/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이어서 나타나는 오르타쾨이에서는 일요일이면 예술가들이 길거리 갤러리에 모여 오고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함께 생생한 삶의 현장을 형성한다. 이 거리의 노점상에서 맛있는 쿰피르(구운 감자)도 먹어 보길 바란다. 이 거리를 걷다보면 수 백년 전부터 서로 이웃해 서 있는 교회와 모스크, 유대회당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를 통해 터키인들이 지닌 관용의 정신이 뿌리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르타쾨리이에는 이스탄불의 오래된 건축물들조차 초라하게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보아지치(보스포루스) 다리가 있다. 이 다리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이 다리를 지나면 곧 아시아 쪽 해안에서 아름다운 베일레르베이 궁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궁전 뒤에 우뚝 솟아 있는 언덕은 이스탄불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참르자 언덕이다. 이 언덕에 오르면 웅장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이스탄불과 아름답게 꾸며진 녹지지역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반대편 해안을 바라보면 오스만 양식의 목조빌라 아르나부트쾨이가 이웃한 베렉 지역의 화려한 현대식 아파트와 대조를 이루며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수 킬로미터 정도 가면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치 감시라도 하듯 마주보고 서 있는 루멜리 히사르 요새와 아나돌루 히사르 요새가 나타난다. 아시아 쪽 해안의 아나돌루 히사르 요새 옆으로는 퀴췩수 궁전으로 불리기도 하는 괵수 궁전이 해안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피에르 로티 언덕에서 바라보는 전경/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두 요새에서 조금 더 가면 두 대륙을 연결하는 두 번째 다리인 정복자 술탄 메흐메트 다리가 나타난다. 유럽 쪽 해안의 두아테페 언덕에서 바라보는 이 다리와 보스포투스의 전경에는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두아테페 언덕 아래 있는 아름다운 에미르간 공원에서는 만개한 튤립이 장관을 이룬다. 반대편 아시아 쪽 해안에는 칸르자라고 하는 어촌마을이 있다. 지금은 이스탄불의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변한 이 일대의 레스토랑과 카페들은 이곳의 유명한 요구르트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칸르자와 추부클루에서 조금 더 가면 인기 있는 쉼터인 베이코즈 코루스(아브라힘 파샤 산림)가 나타난다. 이 일대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멋진 전망을 감상하면서 맑고 깨끗한 공기도 마셔보길 권한다.

가끔 반대편 유럽 쪽 해안의 타라비야 만 선착장에서 많은 배들이 출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타르비야에서 사르예르와 뷔윅데레까지 이어지는 해안가의 선술집과 레스토랑들이 활기를 띨 시간이 된다. 사르예르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어 시장이 있는 곳으로, 다양하고 달콤한 밀크푸딩과 뵈렉(페이스트리)으로도 유명하다. 사스예르에서부터는 해협 폭이 넓어지면서 흑해로 이어진다.

# 골든혼;할리츠

갈라타 다리에서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사진.자료 제공-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소의 뿔처럼 생긴 골든혼 어귀의 물길은 이스탄불의 유럽 지역을 두 곳으로 나누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최적의 자연 항구 역할을 하는 이곳은 비잔티움 시대와 오스만 시대를 거치면서 해상무역의 중심지였다. 석양이 질 때마다 황금 빛 물결로 출렁이는 해안선을 따라 지금은 멋진 녹지와 산책로로 들어서 있다. 골든혼으로 올라가는 이 산책로의 중간쯤에 있는 페네르와 빌랏 인근에는 비잔티움과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있던 오래된 목조건물과 교회, 유대회당들이 줄지어 서 있다.

페테르에는 동방정교회 교구가 있다. 조금 더 위에는 재건된 오스만 양식의 건축물들과 에윕의 묘지가 있는 에윕이 나온다. 묘지 주변에는 언덕을 덮고 있는 짙은 녹색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많이 있다. 이슬람의 많은 신자들은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면서 에윕의 묘지를 참배한다. 묘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정상의 피에르 로티 카페에서는 이스탄불의 변화무쌍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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