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8-01-20 11:57:57
  • 수정 2018-01-20 11:59:06
기사수정

▲ 프랑스 신문 ‘르 프티 파리지앵’에 실린 조선 왕과 관리들 그림/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오재곤 기자]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인이 본 한국’(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역사자료총서 17)을 발간했다.

 

이 자료집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영국, 미국, 프랑스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신문과 잡지의 한국 관련 기사 75건을 선정해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수록했다.

 

대한제국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자료집은 서양세계에 문호를 개방한 이후 한국을 처음 찾은 서양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소개했는지 알 수 있다.

 

자료집에 수록된 기사 75건은 ‘더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THE ILLUSTRATED LONDON NEWS’, ‘하퍼스 위클리HARPER’S WEEKLY‘, ’르 프티 파리지엥Le Petit Parisien‘ 등 영국, 미국, 프랑스의 신문과 잡지 14종에서 선별해, 병인양요, 신미양요, 갑신정변, 청일전쟁, 을미사변, 러일전쟁, 고종과 그의 폐위, 군대해산. 의병항쟁 등 당시의 주요 사건을 소주제로 삼아 분류해서 편집했다.

 

이 자료집에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기사도 있다. 특히 1890년 신정왕후(神貞王后, 조대비)의 국상에 조문 온 중국 사신들을 맞을 때 벌어진 중국과 조선의 외교적 신경전, 1904년 일본이 한국 침략을 목적으로 부설하던 철도 공사를 방해했다는 명목으로 총살당한 의병 관련 사진과 삽화 등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수록된 기사들을 보면 서양인들의 시각도 천차만별이다. 특히 흰옷과 한복, 담뱃대, 갓, 초가집, 온돌 등 한국인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매우 이국적으로 바라보았다. 이를 5천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의 고유한 문화라 인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우수한 것으로, 한국의 문화는 빨리 개선해야 하는 미개한 것으로 상정하는 문명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한편 자료집에는 기사보다 더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전해주는 이미지들을 최대한 소개했다. 19세기 말~20세기 초는 신문에 수록된 이미지가 그림에서 사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고, 흑백 사진을 바탕으로 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천연색 삽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사진과 삽화들은 사건의 순간을 포착하면서 현장성과 사실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료집에 수록된 삽화와 사진들은 당시의 우리 역사를 생생하고 풍부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인들이 한국을 다녀간 후 쓴 저서들이 지금까지 꽤 번역됐지만 신문 기사들을 시대별로, 사건별로 모아 완역해 소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번 자료집은 당시 서양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사실 무근인 기사들도 많다. 그 기사의 행간에는 지금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글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할용해주세요.

http://www.hangg.co.kr/news/view.php?idx=3709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리스트페이지_R001
최신뉴스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R003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