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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2-19 20: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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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자신의 성추행에 대해 공개 사과였지만 진정성이 부족한 ‘면피성’ 사과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강병준 기자]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9일 자신의 성추행에 대해 공개 사과였지만 진정성이 부족한 ‘면피성’ 사과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윤택 연출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출은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성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또 연기 지도를 하면서 추행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성추행당했다고 생각했을 줄은 몰랐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면 사죄하겠다”고 답했다.

 

이 연출은 또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일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면서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이 연출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연극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폭행 부분에 대해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제성을 부인한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피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연출가는 “성행위는 있었는데 성폭행은 아니라는 것은 피해자들이 동의했다는 행간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누가 봐도 성행위에 동의할 피해자들이 아닌데 (그렇게 말한 것은) 명백하게 2차 가해를 한 것이며 미리 법적인 부분까지 살펴보고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과하지 않았나 싶다”고 비판했다.

 

SNS에서도 ‘유체이탈화법’ ‘면피용 발언’ ‘성범죄 사법처리의 한계를 계산한 발언’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한편, 배우 김지현이 성추행 및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김지현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저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을 했다. 많은분들이 증언해 주신것 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다. 그리고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때 전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고 글을 적었다.

 

이어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 원인가를 건내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갈 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 하시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란 말씀을 하시면서”라면서 낙태 이후에도 성폭행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윤택 선생님과의 일 말고는 연희단거리패에서의 생활이 선배들과 후배들과의 관계가 그리고 그곳에서의 공연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그곳을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무대위에서 관객앞에 떳떳하게 서있을 수가 없었다.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 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끝으로 “지금 용기 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번 고통을 당할 것이다.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다시 하늘을 똑바로 볼 수 있고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윤주선배님 죄송하다. 나중에 만나서 무릎 꿇고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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