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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12 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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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시민들의 전시만족도 증진 및 전시주제와 내용을 다양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총 13건 131점의 유물을 구입했다.

▲ 단원 김홍도의 `까치`

 

[박상기 기자]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시민들의 전시만족도 증진 및 전시주제와 내용을 다양화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총 13건 131점의 유물을 구입했다.
 

이번 유물구입은 공개구입과 경매에 참여해 구입이 추진됐다. 대표적인 구입유물로 울산 방어진 한 가정에서 수집된 일괄 자료,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백자청화 모란당초문 합’, 단원 김홍도의 ‘까치’, 연담 김명국의 ‘습득도’, 오원 장승업의 ‘고사인물도’ 등을 소개했다.
 

또 울산 방어진 한 가정에서 수집된 일괄자료는

 

일제강점기~1950년대까지 모은 방어진 관련 금융조합 자료나 각종 채권 등이다.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 울산에 소재한 가정집의 경제적 상황을 일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울산 방어진 한 가정에서 수집된 일괄자료

 

윤동주(1917∼1945)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사후 유고시집으로, 우리나라에 몇 권 되지 않는 1948년 정음사 발간 초간본이다. 총 3부 30편의 시가 수록되돼 있고, 수록된 시에는 일제강점기 윤동주가 겪었던 조국의 상실감 등이 반영돼 있다.

‘백자청화 모란당초문 합’은 백자 위에 청화안료로 모란당초문을 그린 대형 합으로, 19세기 광주 분원리 관요(官窯) 제작품이다. 우유 빛깔의 바탕 위에 청명한 청화안료 발색이 돋보이고, 작품의 크기에서 당당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단원 김홍도(1745∼1806?)의 ‘까치’는 나뭇가지 위에서 한쪽을 응시하는 까치 그림으로, 농담의 변화 및 여백을 통한 까치의 모습과 대각선 방향으로 뻗어내려 화면에 안정된 구도를 가미한 나뭇가지를 묘사했다. 봄을 알리는 까치와 나뭇가지의 연초록색 새순에서 싱그러운 봄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 윤동주 사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연담 김명국의 ‘습득도’는 조선통신사 시절 일본에 가서 남긴 그림으로, 한산과 습득을 그린 두 폭 중 한 폭일 것으로 추정된다. 거칠면서도 활달한 붓놀림, 휙 내리그은 묵선의 속도감 등 화풍상 연담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17세기 작품이다. 한산과 습득은 중국 당나라 때 선승(禪僧)으로 전해오며, 기이한 행적을 통해 문수 ․ 보현보살의 현신으로 거론되기도 하는 인물이다.

 

오원 장승업(1843∼1897)의 ‘고사인물도’는 오원의 전.중반기 작품으로 섬세한 필치와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 수염은 세부표현이 백미라 할 수 있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2018년도 유물구입으로 울산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다”면서, “향후 우리박물관은 울산 지역사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명품 유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울산시민에게 더 좋은 전시품으로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박물관에는 2012년부터 2016년에 걸쳐 5차례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한 울산 영축사지를 소개하는 ‘울산 영축사, 천년의 신비에서 깨어나다’ 특별 전시가 오는 8월 26일까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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