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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25 09: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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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굴의 요트인 조원옥씨

 

[오기순 기자]지난 주말 불굴의 도전 정신을 기록한 쾌거가 있었다. 6개월여만에 파일럿 하우스가 없는 커터요트로 홀로 험난한 태평양을 횡단한 조원옥씨가 여수 이순신마리나 요트항에 도착한 것이다. 동호인과 친지들의 환호속에 건강한 모습으로 도착한 조원옥씨(65,남)에게 많은 찬사가 쏟아졌다.

 

조원옥씨는 젊은 시절 바다에 대한 동경으로 40세가 훨씬 넘은 1996년에 여수 가막만에서 소형 1인용 요트(딩기, 가장 작은 경기용 요트)로 윈드서핑으로 바람과 바다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2000년, 일본 나가사끼에서 개최된 국제 범선 축제에 한국에서 유일한 범선인 코리아나를 타고 대한해협을 횡단하면서 대양 항해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조원옥씨는 요트로 세계 일주를 꿈꾸며 자체로 안정성을 확보한 감항능력을 갖춘 배의 확보가 절실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차에, 미국 LA인근 Oxnard에 파일럿 하우스가 없는 피터요트가 매물로 나온 것을 알았다. 요트 이름은 “Midnight Star"였다. 마침내 작년 12.22. 미국 LA에 가서 요트를 구입․정비 후 금년 1.6. Oxnard항을 출항, 1.27. 하와이 호놀루루에 도착 배를 수리하였다. 3.17. 출항, 괌을 거쳐 오끼나와로 가려 했으나, 3.25. 오토 파일럿과 전자해도의 고장으로 수동 조종으로 일본 오가사와나 군도의 찌찌시마에 5.25. 도착, 6.1. 출항, 규슈 동남쪽의 미야자끼에 6.15. 도착, 세또나이까이, 관문해협, 쓰시마 이즈하라를 거쳐 6.23. 오후 3시. 여수 이순신마리나 요트항에 도착하였다. 총 항해 거리는 11,000km이다.

 

 

▲ 험난한 태평양을 횡단하고 여수에 도착한 조원옥 요트인

 

 

오토파일럿의 고장으로 24시간 항해가 불가능하여 7~12시, 13~17시, 19~22시, 하루에 12~14시간 항해하고 나머지 10시간을 수면과 휴식, 식사시간을 가졌으며 잠자는 동안에 요트가 해류와 바람에 따라 전혀 예기치 못한 곳으로 흘러 가버려 다음 날 다시 본 계획 항로에 접근시키기를 반복하는 어려움이 가장 컷다. 찌찌시마와 규슈 사이에서 만난 태풍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던 일도 있었다.

 

조원옥씨는 “현재 65세의 나이로도 세계 일주에 대한 꿈을 꾸고 있으며, 또 그런 꿈을 가진 젊은 사람에게 태평양에서 겪었던 많은 경험을 전수해 주고 싶다” 며 특히,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요트를 타보지 못한 불우한 이웃에게 한 달에 한 번씩 시승하는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원옥씨는 순천고(22회), 전남대학교 상과대학(1981년) 졸업하였고 순천에서 조경사업을 해오며 등산, 철인3종 등으로 체력을 기르고 있고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자원봉사 및 해설사로 활동하여 왔다. 불굴의 노익장을 세계에 과시한 이번 쾌거로 모두에게 목표를 향한 도전과 희망을 주는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일상에 지친 중장년은 물론이고 노인들과 세계로 향하는 꿈나무 청소년들까지 전세대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기 충분한 쾌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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