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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6-26 1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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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시장 박원순)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은 지난 22일 삼일로창고극장을 재개관했다. 1975년 개관 후 소극장 운동을 이끌어 오던 삼일로창고극장이 2015년 마지막 폐관한지 3년 만이다.

 

[강병준 기자]서울시(시장 박원순)와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은 지난 22일 삼일로창고극장을 재개관했다. 1975년 개관 후 소극장 운동을 이끌어 오던 삼일로창고극장이 2015년 마지막 폐관한지 3년 만이다.

 

첫 개관을 포함해 6번의 개관과 폐관을 겪었을 정도로 많은 공연예술인들은 삼일로창고극장을 지키려 노력했고, 개관 이후 약 40년간 279작품이 공연되는 등 이 극장은 많은 공연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었다. 그만큼 삼일로창고극장의 공간성과 역사성은 공연예술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공간적, 역사적 의미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3년 삼일로창고극장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2015년 삼일로창고극장이 폐관하게 되자 극장으로 사용됐던 건물(공연장)뿐 아니라 그 앞의 건물(부속동)에 대해 서울시와 소유주 공동으로 리모델링 진행 후 지난해 10년간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서울시는 삼일로창고극장이 공연장으로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2017년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에 운영을 위탁했다. 본격적 운영에 앞서 지난 2017년 일반시민 800여 명을 대상으로 극장 명칭을 설문한 결과, 약 60%의 지지로 ‘삼일로창고극장’이 선정됐다. 재단은 오는 2020년까지 ‘예술현장과 함께하는 극장’ ‘동시대 창작 플랫폼’을 모토로 운영위원회와 함께 극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삼일로창고극장 개관을 함께할 첫 번째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6명으로 구성돼 활동 중이다. 위원은 (이름 가나다순) △박지선(여, 72년생, 프로듀서그룹 도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오성화(여, 73년생,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대표) △우연(여, 71년생, 남산예술센터 극장장, 당연직) △이경성(남, 83년생,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 크리에이티브 VaQi 연출) △전윤환(남, 86년생, 혜화동1번지 극장장, 앤드씨어터 연출) △정진세(남, 80년생,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편집인, 극단 문 작가) 등으로 구성됐다.

 

운영위원회의 임기는 2년(1년, 1회에 한해 연임 가능)으로 삼일로창고극장의 운영방향 수립, 프로그램 기획, 예산의 결정권 등을 갖는다. 첫 번째 운영위원회의 임기가 끝나는 2019년 말 공모를 통해 두 번째 운영위원을 구성하게 된다.

 

재개관 기념행사는 과거와 현재를 이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22일 오후 시작할 개관식은 지금까지 극장을 일구고 지켜온 예술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면서, 지금부터 새롭게 극장을 열어갈 작업자들을 축원하는 자리로 준비했다. 이어 삼일로창고극장의 곳곳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간을 개방하고, 일반시민이 기억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의 추억을 나누는 릴레이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3일에는 70년대 당시 30대 극작가들의 대본을 지금의 30대 연출 두 명이 재해석하는 낭독공연을 진행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한 첫 번째 낭독공연은 윤대성 작 ‘무너지는 소리’, 故윤조병 작 ‘잔네비는 돌아오는가’를 송정안 연출이, 이어 시작된 두 번째 낭독공연은 이봉재 작 ‘아무런 이야기’, 故김용락 작 ‘돼지들의 산책’을 채군 연출이 각각 맡는다.

재개관 기념행사 이후에도 재개관 기념 프로그램과 기획 프로그램들이 계속 이어진다. 재개관 기념전시로 ▲1975년 첫 개관 당시 개막작이었던 ‘새타니’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전시 ‘언더홀’ (작가 수목요일, 언더홀, 6/22~7/21) ▲삼일로창고극장의 모태가 된 극단 에저또의 1966년부터 1977년까지를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 ‘이 연극의 제목은 없습니다’ (큐레이터 김해주, 갤러리, 6/22~9/22)가 매주 화~금 오후 1시부터이고, 공연이 있을 경우에는 공연 시작 전까지(주말 포함)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재개관 기념공연으로 1977년 초연 당시 4개월 만에 6만 관객을 돌파한 배우 故추송웅의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 오마주 공연인 ‘빨간 피터들’ 연작 시리즈는 ▲‘추ing_낯선 자’ (출연 하준호, 연출 신유청, 6/29~7/1) ▲‘K의 낭독회’ (출연 강말금, 연출 김수희, 7/6~8) ▲‘관통시팔’ (출연/연출 김보람, 7/13~15) ▲‘러시아판소리-어느학술원에의보고’ 출연 최용진, 연출 적극 (7/20-7/22) 등 4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삼일로창고극장의 운영 방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극장을 예술창작 플랫폼으로 운영키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운영위원회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매년 무수히 배출되는 연극 관련 졸업논문에 주목하여 그 저자에게 논문을 수행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퍼포논문’(8/17-8/26) ▲삼일로창고극장이 개방성을 가진 장소가 될 수 있도록 2주간 극장의 모든 공간을 점거하는 ‘창고개방(가제)’(12/10-12/23) ▲삼일로창고극장의 운영방향을 논의하는 좌담 프로그램 ‘창고포럼’(6월~12월, 격월 1회) ▲만남.발견.확장을 키워드로 주제를 선정해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창고공부방’(6월~7월, 11월~12월) ▲주체적인 예술문화 형성에 관심 있는 그룹 간의 만남의 자리 ‘창고사랑방’(6월~12월, 월 1회)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재개관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은 1975년 개관 당시의 아레나 형태 무대를 최대한 보존해 60석~80석 규모의 가변형 무대를 조성했고,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적 특징인 사방 등.퇴장이 가능한 구조 역시 보존했다. 부속동에는 1층 갤러리, 2층 스튜디오를 조성해 공연장과 함께 다양한 목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삼일로창고극장이 예술 현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대관 운영한다.

 

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 첫 번째 수시대관을 통해 총 9개 공연이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고, 내년 공연장 정기대관 공고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스튜디오 대관은 7월부터 매월 1일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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