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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02 2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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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 최진용) 한국근대문학관이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을 입수했다.

▲ 백범일지_주계동증정


[강병준 기자]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 최진용) 한국근대문학관이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을 입수했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최근 총 두 권의 친필 서명본 ‘백범일지’를 입수했다.


1929년과 1943년 각각 집필된 ‘백범일지’ 친필 원본은 현재 보물 1245호로 지정돼 있고, 1947년 12월 초판이 발행된 ‘백범일지’는 발행 1년 만에 3판을 찍었을 정도로 많이 읽힌 책이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초판만을 소장하고 있었다. 이번에 입수한 친필 서명본이 재판과 3판이어서 ‘백범일지’ 모든 판본을 소장한 유일한 기관이 됐다. 


백범 선생은 독립운동을 입은 총상의 후유증으로 수전증을 앓았다. 이로 인해 백범은 흔들린 글씨로 보이는 독특한 필체를 갖게 됐다. 이번에 문학관에서 입수한 ‘백범일지’의 친필 서명도 이러한 백범의 독특한 필체를 보여준다. 친필 서명의 아래 위에는 백범의 인장 2개가 찍혀 있다.


▲ 백범일지_주계동증정


이번에 문학관이 입수한 ‘백범일지’는 각각 김기한과 주계동이란 사람에게 준 것으로, 증정 시기가 모두 1949년이다. 문학관이 입수한 친필 서명본 두 권의 의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는 책을 주는 상대방에 대한 호칭과 준 시기, 책을 주는 본인에 대한 표현 등이 달라 두 권을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김기한 군’과 ‘주계동 선생’으로 각각 다르다. 또한 책을 준 시기도 ‘대한민국 31년 3월’(김기한 증정)과 ‘기축 2월’(주계동 증정)로 돼 있다. 마지막 백범 본인에 대한 것은 모두 ‘백범 김구’로 같지만, 주계동 증정본에는 ‘백범 김구’ 앞에 ‘74세’라는 나이를 적어놓았다. 과거의 춘추필법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차이들은 책을 주는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발생했을 것이 틀림없다.


문학관이 소장한 복수의 친필 서명본 ‘백범일지’는 서명본 자체의 희귀함을 너머 백범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백범의 평생 이력이 독립운동가임을 고려하면 책을 받은 사람들도 역시 독립운동 관계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문학관 소장본은 백범의 인간관계는 물론 독립운동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은 “‘’백범일지‘는 한 영웅의 자서전임은 물론 한국문학이 배출한 훌륭한 수필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희귀 중요자료 수집에 힘쓸 예정이다.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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