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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04 20: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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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문화 허브, 재단법인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정원오)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성동구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외부 클래식 공연을 공동 기획했다.



[우성훈 기자]일상 속 문화 허브, 재단법인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정원오)은 한양대학교 음악대학과 성동구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외부 클래식 공연을 공동 기획했다.


상반기에는 오페라 ‘왕십리 러브 스캔들’ ‘성동구 클래식 마스터즈 시리즈’ ‘해설이 있는 성동구 라이징 스타 클래식 시리즈’로 이어진 ‘성동. 봄의 클래식 축제’를 지난 3월, 3주 동안 소월아트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로 구성된 한양대학교 교수들이 참여한 ‘성동구 클래식 마스터즈 시리즈’와 한양대학교 출신 차세대 연주자들이 꾸민 ‘성동구 라이징 스타 클래식 시리즈’는 수준 높은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오페라 ‘왕십리 러브 스캔들’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각색한 작품으로, 왕십리를 배경으로 펼쳐진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를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무대라는 점에서 전석 매진에 가까운 흥행을 거뒀다.


지난 공연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에는 푸치니의 오페라 ‘쟌니  스키키’가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진행된다.


오페라 ‘쟌니 스키키’는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가 환갑을 맞아 발표한 단막 오페라로, 오페라 ‘외투’ ‘수녀 안젤리카’와 함께 ‘3부작(일 트리티코)’으로 불린다. 세 개의 작품은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조명하지만 모두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통일성을 갖는다.


푸치니는 60번째 생일이라는 삶의 전환점에서 다양한 유형의 죽음을 세 폭짜리 병풍처럼 연속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오페라 ‘쟌니 스키키’는 ‘3부작’중 마지막 작품으로 부오조 도나티라는 한 갑부의 죽음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나티는 1200년대 후반 피렌체에 살았던 실제 인물로서, 이탈리아의 대문호 알레기에리 단테의 처가 쪽 사람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명마와 물방앗간, 저택을 소유한 어마어마한 부자였는데, 그가 사망한 후, 그의 남겨진 재산을 둘러싸고 산 사람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바로 그 사건의 중심에 쟌니 스키키가 있다. 지근거리에서 모든 사건을 목격했던 단테는 이후 ‘천국편’ ‘연옥편’ ‘지옥편’으로 구성된 ‘신곡’을 창작하면서 ‘죽은 사람 행세를 하고 유언장을 위조하여 유산을 가로챈’카발칸티 가문 출신 쟌니 스키키가 지옥에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


1918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무대로 소환된 ‘쟌니 스키키’는 오페라 대본가 포르차노의 상상력으로 재탄생한 인물이다. 포르차노는 단테가 무참히 지옥으로 보내버린 스키키를 ‘격동의 시대에 시골에서 피렌체로 온 21살 딸을 둔 50세의 지략가’로 부활시키고 그가 지옥에 떨어진 경위를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한 편의 연극으로 재구성했다.


오페라 ‘쟌니 스키키’는 그날의 그 사건을 재조명한 드라마로, 선의의 거짓말, 과학자의 오만, 종교의 위선, 죽은 자의 돈을 둘러싼 산 사람들의 싸움, 죽음도 불사하는 젊은이들의 사랑 등 모순과 아이러니로 가득한 우리 인간세상을 풍자한다.


오페라 ‘쟌니 스키키’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코믹 오페라이기 때문에 내용이 그리 무겁지 않고, 연주시간도 약 1시간으로 짧은 편이기 때문에 시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친절한 해설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도 쉽고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화와 TV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리아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가 어느 맥락에서 연주되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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