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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3-13 15: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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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제작 사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회장 구자동)는 오는 16일 큰줄을 제작한다.

이는 다음달 12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지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사용되는 줄이다

보존회에서는 이달 1일부터 15일간 30여 명의 인원이 짚단 4만 단을 준비해 직경 3cm, 길이 110m의 작은줄 500가닥을 제작하고 있으며, 16일 큰줄 제작일에는 틀못에 있는 줄틀을 꺼내 고정틀과 이동틀을 설치하고 기지시 주민 1천여 명을 동원해 큰줄을 제작할 계획이다.

보존회는 소줄 70가닥을 엮어 중줄을 만들고, 중줄 3개가 만들어지면 줄틀에 중줄을 걸어 큰줄을 제작하는데, 똑같은 방법으로 줄 하나를 더 만들면 ‘몸줄’이 되는 암줄과 수줄이 준비된다.

이것을 기초로 해서 16일 이후부터는 몸줄 양옆으로 ‘곁줄’을 이어 붙이고, 곁줄에 사람들이 잡아당길 수 있는 굵기의 ‘젖줄(손잡이 줄)’을 달아 줄다리기의 줄을 완성한다.

기지시줄다리기는 3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2시간 동안 1㎞를 끌고나가 30분 동안 줄을 다려야 하기 때문에 큰줄 제작은 견고하고 꼼꼼해야 한다.

따라서, 60여 년 동안 줄제작을 해온 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 장기천 옹을 중심으로 북소리에 맞춰 의여차, 의여차 구령소리와 함께 8시간 동안 단합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줄을 만들고, 고되고 힘든 작업이기에 부녀자들은 막걸리와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30여 명의 농악패가 힘을 돋우는 풍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줄들이 대부분 두줄 꼬기인데 비해 기지시줄다리기의 줄이 세줄 꼬기인 이유는 그만큼 기지시 난장이 성행했다는 반증이다.

기지시 시장은 예덕보부상이 서울로 가던 길목으로 200여 년 전부터 한 달에 열두 장이 서면서 기지시 줄난장도 호황을 이뤘다.

이에 맞춰 조그맣게 만들던 줄은 점점 커지고 인근의 안섬 지역에서 닻을 만들던 방식을 도입․발전시켜 지금의 줄틀을 이용해 줄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렇듯 기지시 줄제작은 지역의 농경문화, 시장문화, 어로문화가 결합돼 500여 년 동안 진화해온 우리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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