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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6 1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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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로 의심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보육교사가 학대 의심을 받던 중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된 뒤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초로 비난 글과 신상이 올라온 맘카페도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김광섭 기자]아동 학대로 의심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보육교사가 학대 의심을 받던 중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된 뒤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초로 비난 글과 신상이 올라온 맘카페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1일 경기 김포 지역의 한 인터넷 맘카페에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피해 아동의 친척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10여 명의 주민에게 들은 얘기”라면서 사건 내용을 전했다.


글쓴이는 “이날 인천의 한 어린이집 조끼를 입은 교사 A 씨가 원생들과 지역 축제에 갔다가 원생 1명을 바닥에 밀쳤다”면서, “A씨가 넘어진 원생을 일으켜주지 않고 돗자리만 터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글이 올라오자 당시 정황에 대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카페 회원들은 댓글로 A 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6일 경찰에 의하면, 최초로 글이 올라온 지 이틀 만인 지난 13일 오전 A 씨는 김포의 한 아파트 화단 인근에 쓰러져 숨진 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A 씨 곁에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달라’면서, ‘내 의도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원생 학대를 부인하는 내용과 함께 가족 등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맘카페에서 마녀사냥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와 5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한 청원자는 “사실상 아동학대가 아니다. 부모와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와 악성 댓글로 목숨을 버린 것”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범죄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내사 종결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맘 카페에 올라왔다는 신상 정보 공개 글을 확인해보고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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