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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18 23: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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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시장 오거돈) 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연제구청에서 실시하는 배산성지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호)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25일부터 배산성지 일원 문화재 2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2018년 배산성지 2차 조사 현황


[성지순 기자]부산시(시장 오거돈) 시립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연제구청에서 실시하는 배산성지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호)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25일부터 배산성지 일원 문화재 2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제구 연산동 산61번지 일원에 위치한 배산성지는 토축산성으로 알려져 있었다. 성벽이 급경사면에 축조된 관계로 대부분 허물어져 성벽의 존재 파악조차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특히, 배산성지에 대한 문헌기록도 남아있지 않아, 고고학적 조사 외에는 배산성지의 실체를 파악할 단서가 없었다.


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은 지난해 1차 발굴조사에서 영남 최대 규모의 원형 집수지 2기와 부산 최초로 ‘을해년(乙亥年, 555년, 615년, 675년?)’ 명 목간을 발굴했다. 대나무로 엮은 발이 출토되는 등 부산의 고대 역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 건물지 중앙 집석부 세부(: 기둥자리)


올해 진행된 2차 발굴조사에서는 배산성지 정상 아래 토성의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집수지 서쪽 약 30m 떨어진 경사지에서 높이 6m 규모의 건물 축대와 길이 13m 이상 규모의 대형 건물지가 확인됐다.


축대는 산 사면에 건물지 조성과 건물의 붕괴를 방지키 위해 쌓은 것으로 외벽 면을 맞추고, 그 내부는 크고 작은 깬돌이나 하천석을 꽉 채워 쌓은 형태이다. 그리고 성벽의 축조수법과 같이 외벽 바깥으로 6단 높이의 석축으로 보강했다. 


대형 건물지는 축대의 서쪽 상부에서 길이 12.8m, 너비 10m 규모로 확인됐다. 건물지는 남-북 기단열과 초석 및 배수시설을 갖췄고, 2조의 석열에 의해 3칸으로 구획됐음을 확인했다.


구획된 칸 내부에는 초석 2매(1매 유실)와 구획 칸 바깥으로 대칭되게 초석 2매를 배치했다. 초석 간의 거리는 동-서 390㎝, 남-북 340㎝이다. 평탄지 토층의 양상으로 볼 때, 건물지를 비롯한 석열 등은 최소 2차례 정도의 증.개축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 북쪽 성벽 측면 전경


또한, 배산성의 북쪽 성벽은 길이 약 20m를 노출해 ‘品’자형의 줄눈쌓기 수법으로 쌓은 석축 외벽을 확인했고, 외벽 바깥 하부에 성벽이 무너지지 않게 덧대 쌓은 기단보축도 확인되어 전형적인 신라식 석축산성임을 확인했다.


조사구간 내 성벽은 최대 높이 4m, 기단보축은 너비 1.2m, 높이 1.2m로 확인됐다. 특히, 조사지 성벽 중심부로부터 서쪽구간은 삼국시대 축성수법인 직사각형의 돌로 수직되게 쌓은 것에 비해, 동쪽구간은 통일신라시대 축성수법인 방형 돌을 이용 층단식으로 물려 쌓았다. 이는 시기에 따른 석축산성의 수리 및 축조 수법의 변화 양상을 파악하는데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배산성지는 축조 당시 이 지역의 중심 치소성(治所城)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번 발굴조사로 배산성 내의 공간구조 및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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