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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1-07 15:30:05
  • 수정 2018-11-07 15: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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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배우 반민정이 영화 업계의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 사진-반민정 SNS


[이승준 기자]배우 조덕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배우 반민정이 영화 업계의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반민정은 6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조덕제 성폭력 사건’ 대법원 유죄 확정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반민정은 “너무 지쳤고 이제는 버겁다. 개인으로 영화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면서,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기보다는, 영화계의 일원으로 발언하고자 한다. 만 4년간 전 제 사건이 개인의 성폭력 사건으로, 가십거리의 일종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잊히지 않도록 노력했다. ‘공대위’의 연대를 바탕으로 제 사건이 영화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그래서 일터에서 저처럼 성폭력을 당하는 이들이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제 신상을 공개해 발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가 자신의 성폭력 사건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이재포 등 지인들까지 동원해 만든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법적 싸움까지 하느라 만신창이가 되었고 힘도 다 빠졌다”면서, “2015년 4월, 현장에서 사건에 대한 처리가 제대로 되었다면 저는 굳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민정은 또 “촬영 현장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자 그들은 그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고, 피해자인 저를 압박했고, 촬영일정도 바꾸거나 알려주지 않으며 지속적인 고통을 안겼다. 이를 견딜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를 들며 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들었다. 연기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우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라면서, “전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사법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를 끌어냈다. 그런데도 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민정은 “그래도 저는 절망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보고 싶다”면서,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리고 싶다. 부디 영화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가지고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 피해자의 외침에 답변을 주시라”면서 눈물로 호소했다.


반민정은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당시 조덕제가 상호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며 조덕제를 고소했다.


대법원은 지난 9월 강제추행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덕제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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